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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l 18. 2022

2022 프라임타임 에미 어워즈의 노미네이션!

해외 뮤직 트렌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인 프라임타임 에미 어워즈, 이하 에미상의 노미네이션이 공개되었습니다. 에미상은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는 호칭이 있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시상식인데요. 올해 9월 12일 시상식을 앞두고 공개된 제74회 에미상의 노미네이션이 큰 화제입니다.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의 열 세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습니다.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해 남녀 주·조연상, 촬영, 주제가, 편집 부문 등 영화 제작 부문에 전반적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데요. 이는 '오징어 게임'의 연출적인 부분 외에도 프로덕션 부분에서까지 인정받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최초, 최다 기록을 세웠던 '오징어 게임'이지만, 에미상에서의 노미네이트는 꽤나 이례적인 케이스입니다. 에미상 개최 이래로 비영어권 작품이 노미네이트 된 것이 이번 '오징어 게임'이 최초이기 때문인데요. 최초로 에미상 후보에 지명된 것도 모자라, 열 세 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점이 가히 고무적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죠. 이에 많은 팬들이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곧 시즌2 제작에 들어간다는 '오징어 게임'. 작년 여름을 휩쓸었던 '오징어 게임 신드롬'이 또다시 재현될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석세션

미국의 HBO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석세션'의 세 번째 시즌이 에미상의 스물다섯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작이 되었습니다. '석세션'은 회사 운영권을 두고 벌이는 콩가루 재벌가의 이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 드라마인데요. 2018년 시즌1 방영이 되자마자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한 차례 에미상의 작품상 후보로 오른 적이 있었고, 이후 시즌2로는 에미상과 골든글로브에서 나란히 작품상을 수상한 화제작입니다. 작년 12월 방영한 시즌3 또한 올해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죠.
 
재벌가 싸움의 경영권 승계 다툼. 사실 진부한 소재이지만 '석세션'이 이렇게까지 잘 된 데에는 훌륭한 각본이 베이스가 됩니다. 각 캐릭터의 심리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도 일품이고요. 여기에 하나 더, 연출적인 요소 또한 빠질 수 없는데요. 특히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요. '석세션'의 OST에는 가사가 없습니다. 기품있고 우아한 클래식만이 흘러나올 뿐이죠. 인물들의 갈등이 심화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녹진한 클래식은 부유한 재벌가의 모습과 잘 어우러지는 듯하지만, 이빨을 드러내는 가족들의 상황에 이르러서는 음악이 절정으로 치닫는 연출 기법을 선보였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로이 가문의 모습을 은유하는 듯하죠.
 
화려한 삶의 이면, 파국으로 치닫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 '석세션'. 연기, 각본, 연출 세 요소를 골고루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이기에, 일각에서는 '왕좌의 게임'을 이을 HBO의 간판 드라마다!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석세션'은 이전 시즌으로 여러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기록이 있는 만큼, 이번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어워즈에서는 어떤 기록을 낼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유포리아

이번 에미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노미네이트된 작품은 바로 젠데이아 주연의 '유포리아'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TV 시리즈였죠. 이번 에미상에서는 총 열여섯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 그 화제성을 입증했습니다.
 
'유포리아' 또한 HBO에서 방영됐었는데요. HBO의 드라마 중에서는 첫 하이틴 드라마라고 합니다. 약물 중독과 정신 장애 등으로 고통받는 미국 10대 청소년이라는 주제를 긴장감 있게 풀어내 큰 호평을 받았죠. HBO 사상 최다 시청률 2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미국 대표 하이틴 드라마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1위는 어김없이 '왕좌의 게임'이고요.)
 
'유포리아'는 자극적인 소재로 인해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음악에 대한 언급이 많은 편인데요. 방탄소년단 정국의 'Euphoria'가 삽입되어 국내에서도 이슈가 있었으며, 시즌1의 마지막 화에서 나온 배우 젠데이아가 직접 커버한 Labrinth의 'All for us'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젠데이아가 맡은 '루' 캐릭터의 관점에서 부른 노래이기에 과몰입을 유발하기 딱 좋은 요소였죠. 한동안 큰 사랑을 받은 이 음악은 2020년 에미상 시리즈 부문에서 오리지널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젠데이아 또한 해당 작품으로 에미상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그녀의 연속 수상 여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Z세대들의 열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기에 아예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의견도 많고요. 아직 결과를 장담할 순 없지만, 첫 방영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유포리아' 시리즈이기에 이번 에미상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제 74회 에미 어워즈에 국내작 '오징어 게임'이 후보로 지명된 소식부터 현재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석세션'과 '유포리아'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아주 쟁쟁한 후보들로 이루어져, 그 누구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과연 이번 에미 상에서는 어떤 기록이 세워지게 될지, 더 관심을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제74회 에미 어워즈에 노미네이션된 작품들의 삽입곡은 하단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2022 에미상 후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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