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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01. 2022

팝의 여왕, Beyonce [RENAISSANCE]

해외 뮤직 트렌드

팝의 여왕 Beyonce가 정규 7집 [RENAISSANCE]를 발매했습니다. 지난 6집 [Lemonade]에 이어 6년 만에 선보이는 스튜디오 앨범인 셈인데요. 이번 앨범, 참여진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Beyonce의 남편 Jay-Z부터, Drake, Pharrell Williams, Skrillex, The-Dream, Syd, Lucky Daye, Labrinth, Donna Summer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죠. 화려한 프로듀서진이 총출동해 발표한 Beyonce의 신보는, 현재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가 6년 만에 선보이는 [RENAISSANCE]는 3부작으로 이루어진 앨범의 첫 작품입니다. 이 3부작 앨범은 Beyonce가 팬데믹 시기에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중세 시기의 예술 탄압이 있은 후로 꽃 피워낸 문예사조 르네상스처럼, 사람들을 억압했던 팬데믹 이후로 새로운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앨범입니다.


Beyonce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고요한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가장 창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시간' 이기도 했다는데요. 또한 그는, '어떤 심판도 없는 안전한 곳, 편견이 없는 곳을 만드는 게 이 앨범의 목적'이었다며, '완벽주의도, 지나친 고뇌도 없는, 소리 지를 수 있고, 해방되고,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을 이 앨범에서 만들고자 했다고 합니다. 이는 Beyonce 본인이 꿈꾸는 르네상스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죠.
 
[RENAISSANCE]를 만들며 팬데믹 기간 동안 꿈을 꿀 수 있었으며, 두려움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게 되었다는 Beyonce. 자유와 탈출, 해방을 토대로 만들어진 앨범인 만큼, 이번 신보는 신나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댄스홀, 하우스 장르를 담은 트랙들이 주를 이룹니다.


또한 이번 [RENAISSANCE]는 16개의 트랙 리스트가 서로 쫀쫀한 유기성을 갖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트랙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독자성을 띈 것보다, '르네상스'라는 타이틀 아래 하나의 유기체로 연결된 듯하죠. 특히 Big Freedia의 목소리가 담긴 'ENERGY'를 지나 'BREAK MY SOUL'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간이나, 'CHURCH GIRL'를 허밍으로 끝맺은 덕에, R&B 특유의 끈적함이 돋보이는 'PLASTIC OFF THE SOFA'로 이어질 때도 이질감이 들지 않죠. 또한, 'Baby come on over'로 마무리되어가는 'PLASTIC OFF THE SOFA'와, 'Baby come over'로 시작하는 'VIRGO'S GROOVE'의 연결성도 뛰어납니다. 한 갈래로 물꼬를 튼 비트가 각 트랙에서 살짝씩 변형되며 새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 같달까요.
 
이제는 앨범을 통으로 듣는 것보다는 한 곡을 골라 듣는 것이 더 익숙한 스트리밍의 시대에서, 트랙 간의 연결성이 높은 앨범을 들고나오기란 여간 쉽진 않습니다. 그 자체가 모험이 될 수도 있고, 기존 앨범 작업보다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기 때문이죠. 잘 만들면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평가받을 순 있지만, 하나의 컨셉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곡을 작업하는 과정 자체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데뷔 후 늘 정상의 위치를 지키던 Beyonce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런 모험이 쉽지 않았을 것이고요.
 
그러나 Beyonce는 단순히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다는 말이 아닌,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음악을 통해 일시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것과, 완전히 그 세계로 리스너를 초대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방식이지요. Beyonce는 이 공간감을 부여하기 위해 트랙들의 유기성을 높이는 작업 과정을 택한 것은 아닐지, 개인적인 추측을 덧대봅니다.


화려한 메인 피처링 없이, 완성도 높은 16곡의 음악으로 꽉 채운 [RENAISSANCE]는 발매 후 메타크리틱 사이트에서 메타스코어 88점을, 유저스코어 9.5점을 받으며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고루 받았는데요. 이로 인해 3부작 앨범 중 이제 막 하나의 앨범이 발매되었음에도, 자연스레 나머지 두 앨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직 나머지 두 앨범에 대해서는 뚜렷한 정보 없이, 여러 소문들만 돌고 있을 뿐입니다.) 데뷔 후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꾸준히 많은 이들이 신보를 기대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라는 점에서 그가 지닌 가치를 어렴풋이 설명할 수 있을 듯하네요.

 
팬데믹을 이겨낸 사람들에게 음악적 르네상스를 선물해 준 Beyonce. 그의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만 르네상스일 것이 아니라, 그녀의 커리어에 있어서도 새로운 황금기를 맞게 해줄 듯하네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커리어를 남기고 있는 디바 Beyonce의 수많은 명곡은 하단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레전드 팝 디바, 비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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