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Aug 08. 2022

8월 첫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음악 팬들의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는 설레는 8월의 첫째 주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이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사진 출처| Marci 인스타그램, Christian French, 엘리펀트 짐 (Elephant Gym), Brijean 페이스북


Marci [Marci]

캐나다 몬트리올의 인디록 밴드 Tops를 아시나요? Tops는 신스팝 그룹으로 이름을 알린 Silly Kissers가 해체한 뒤, 그 일부 멤버들이 중심이 되어 2011년 새롭게 결성, 몬트리올 음악 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밴드인데요. 이 가운데 2017년 키보디스트로 새롭게 합류해 다재다능한 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멤버 Marta Cikojevic가 Marci라는 이름으로,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보는 Marci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셀프 타이틀 앨범으로, 노스탤지어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한다는평을 받으며 호평받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80년대 신스팝 느낌을 살린 트랙 'Entertainment'와,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도 좀 더 흥겹게 몸을 들썩이게 하는 트랙인 'Immaterial Girl', 속삭이는 보컬로 시작해 집중하게 만드는 'Terminal', 앨범의 완벽한 마무리인 노스탤지어 가득한 'BB I Would Die' 등 물 흐르듯 흐르는 총 11 트랙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Marci의 매력적인 보컬과 함께 그의 작곡가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솔로 앨범, [Marci]. 옛 향취와 함께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Marci의 놀라운 이번 앨범은 평소 인디팝을 좋아했다면 꼭 한번 정주행해 보세요!


Marci 'BB I Would Die'


엘리펀트 짐 (Elephant Gym) [Dreams]

대만의 3인조 밴드, 엘리펀트 짐 (Elephant Gym)의 정규 3집 소식입니다. 남매인 KT Chang(베이스)와Tell Chang(기타), 그리고 드러머 Tu Chia-Chin이 2012년 대만의 카오슝에서 모여 결성한 엘리펀트 짐은 흔히 '매스록 밴드'로 소개되곤 하는데요. 매스록이란, 복잡한 리듬 구조와 계속해서 변화하는 특이한 박자 등을 특징으로 하는 1980년대 후반 퍼지기 시작한 인디 록 스타일 중 하나라고 해요.


한 마디로, 주류 장르는 아니라는 것인데요. 그런데도 엘리펀트 짐은 이 장르를 더 독창적인 매력으로 구사하면서, 일본과 중국, 미국, 대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국내에서도 단단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지요. 이전에도 여러 번 한국 팬들과 만난 이들은 지난 5일에는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22'로 다시 한번 인천 땅을 밟기도 했는데요. 그런 엘리펀트 짐의 이번 앨범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이번 정규 3집 앨범 타이틀은 [Dreams]그 이름처럼 꿈을 주제로 한 곡들이 담겨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멤버들은 꿈에 얽힌 이야기, 또 연구에 영감을 받아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팬데믹 시기 동안 곡 작업에만 몰두하게 되면서 이 과정을 통해 무의식의 영역까지 깊게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앨범의 또 하나의 특징은, 확장된 사운드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전까지는 베이스, 기타, 드럼의 3인조 밴드 사운드를 주로 들려줬다면, [Dreams]에는 대만 소울 싱어 9m88, 가오슝시관악오케스트라, 구천민속기예단 등 다채로운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더 풍부한 소리와 세계를 빚어내고 있습니다. 음악 내외적으로 점점 확장되고 있는 엘리펀트 짐, 이들의 독창적인 세계는 아래 링크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엘리펀트 짐 (Elephant Gym) 'Shadow (Feat. 9m88)'


Christian French 'butterfly fields'

편안한 사운드,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받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Christian French도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신곡 'butterfly fields'는 그 제목 속 'butterfly'가 흔히 은유하듯 간지럽고 설레는 사랑의 감정이 묻어나는 곡입니다.

부연 설명하자면, 사랑의 시작점에서 경험하는 취한 듯한 기분을 매력적인 음색과 캐치한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Christian French의 말을 정리하자면, 이 곡은 우리 말로는 '콩깍지가 씌인다'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의 초기 ('honeymoon phase') 사랑에 빠지는 감각이 어떤 것인지에 관해 표현한 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가사에는 사랑에 빠진 화자의 달뜬 마음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I'm sure we'll wake up someday soon But I hope we never do'라는 구절이 반복되면서 진정성을 줍니다. 달콤한 음악을 찾아 헤매고 있다면, 살갗에 나비가 닿는 듯한 'butterfly fields'를 들어보세요!


Christian French 'butterfly fields'


Brijean [Angelo]

Brijean은 멀티 악기 연주자 겸 프로듀서 Doug Stuart와, 싱어이자 타악기 연주자로 U.S. Girls, Poolside 등의 퍼커셔니스트로 활동하기도 한 Brijean Murphy로 구성된 듀오입니다. 인디팝과 하우스, 70년대의 디스코 등 다양한 장르를 매력적으로 블렌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Brijean은, 특히 지난 2021년 2월 발표한 인터내셔널 데뷔 앨범 [Feelings]를 통해 평단의 큰 찬사를 받기도 했는데요. 그랬던 그들이 일곱 번의 계절을 돌아 새 EP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EP 제목은 [Angelo]입니다. 'Angelo'라는 이름은 두 사람이 타고 다니는 1981년 형 자동차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자동차를 앨범 타이틀로 삼은 것에는 상징적인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Brijean의 두 멤버 Murphy와 Stuart는, 공교롭게도 [Feelings]가 매체의 호평을 받고 있을 시기 갑작스럽게 각각 부모님의 죽음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당시 이들은 가족들과 함께 있기 위해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bay 지역을 떠나 2년도 안되는 시기 4곳의 도시를 차로 옮겨 다니면서 살게됐다고 해요. 그때 두 사람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가 바로 'Angelo'로, 죽음, 상실, 이별을 겪고 변화하던 당시의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상징적으로 앨범 타이틀을 'Angelo'로 내건 것이라 추측해 볼 수 있겠네요.


특히 8번 트랙 'Caldwell's Way'는 바로 그 당시의 상실의 감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트랙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에게 위로로 다가오는 곡입니다. 외에도 펑키한 리듬의 'Ooo La La' 등 가장 어려운 상실을 통과하면서 만들어진 앨범이지만, Brijean만의 신선한 바이브가 담긴 9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Brijean의 색으로 빛나는 [Angelo],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Brijean 'Caldwell's Way'


이렇게 'BB I Would Die'부터 'Caldwell's Way'까지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올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7월 넷째 주 빌보드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