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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ug 08. 2022

롤라팔루자 2022, 화제의 무대들!

해외 뮤직 트렌드

지난 7월을 아주 뜨겁게 마무리한 뮤직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바로 '롤라팔루자'입니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 시카고에서 처음 열린 후, 현재는 칠레, 브라질, 파리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전 세계적인 록 페스티벌 중 하나입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개최된 적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국내에선 상대적으로 언급량이 적은 페스티벌이었는데요. 그러나 올해는 달랐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롤라팔루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죠. 그렇다면 올해 롤라팔루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j-hope

방탄소년단의 j-hope이 롤라팔루자 마지막 날의 헤드라이너로 섰습니다. 한국 아티스트가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오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이는 j-hope의 첫 솔로 데뷔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일곱 명이 아닌 오롯이 혼자로서 무대를 선 j-hope은 지난 7월 15일에 발매했던 솔로 정규 앨범 [Jack In The Box]을 비롯해 총 18곡을 선보였습니다. 홀로 70분가량을 채운 셈이죠. 


국내에서는 위버스를 통해 그의 무대를 생중계로 볼 수 있었는데요. 그의 공연이 종료된 시점에 기록된 접속자 수는 무려 약 15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j-hope이 롤라팔루자의 역사상 최고 티켓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죠. 실제로, j-hope이 출연했던 날의 티켓은 수백만 원 이상의 플래티넘 티켓을 포함한 네 종류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고 합니다.


j-hope의 첫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무대에 외신도 주목했습니다. 특히 NME에서는 '이 무대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한 무대'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덧붙여 '방탄소년단의 일곱 명 중 하나가 아닌 1인으로서의 자신의 무언가를 보여주었다'며, 공연 평가 5점 만점을 부여했습니다.  j-hope은 이날 무대를 위해 하루 여섯 시간씩 연습한 후일담을 밝혔는데요. 그의 노력이 실로 빛을 발한 무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 이후로, 첫 솔로 활동에 나선 j-hope. 첫 주자로서 많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성황리에 무대를 마무리해 다시 한번 그의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j-hope – 방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또한 이번 롤라팔루자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K팝 그룹으로는 최초로 롤라팔루자 무대에 선 것인데요. 록 페스티벌적인 성향이 강한 롤라팔루자인 만큼, K팝 아티스트의 출연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많겠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록 사운드 기반의 음악을 내놓고 있는 아이돌 중 한 팀입니다. '0x1=LOVE SONG', 'LO$ER=LO♡ER', 'Good Boy Gone Bad'까지 다분히 록 성향이 짙은 음악을 타이틀곡으로 내걸어왔죠. 때문에 이번 롤라팔루자의 무대는 밴드셋으로 꾸며졌는데요. 이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이래로 처음으로 진행한 밴드셋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무대 중반에는 빌보드 1위 래퍼 iann dior이 등장해 수많은 관객을 놀라게 했는데요. iann dior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작업했던 'Valley of Lies'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밴드셋 연출에 콜라보 무대까지, 약 30분가량의 무대였지만 알찬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첫 해외 대형 페스티벌의 무대인 만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브이앱을 통해 '제발 우리 좀 보러와달라'며 귀여운 호소를 한 적 있었는데요.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무대 시작도 전부터 수많은 관객이 발 디딜 틈 없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고 합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막강한 팬덤을 이끌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뜨거운 무대였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Good Boy Gone Bad


#Metallica

롤라팔루자가 개최된 1990년대는 얼터너티브 록의 전성기이기도 했습니다. 롤라팔루자의 창립자인 Perry Farrell 또한 펑크메탈의 대가 Jane's Addiction의 보컬이기도 했고요. 따라서 롤라팔루자는 '록 페스티벌'이라고 정의해두기는 하지만, 몇 해가 지나면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출연함으로 인해 그 색채가 많이 옅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Metallica, Green Day, Jane's Addicton 등 다수의 록 밴드들을 헤드라이너로 세운 점이 돋보였는데요. 록 페스티벌의 전성기에 생겨난 록 페스티벌인 만큼, 그 상징성을 잃지 않으려 했다는 것이 평단의 해석입니다.


그중 헤드라이너로 섰던 스래시 메탈 밴드 Metallica에 대한 반응이 무척 뜨거웠는데요. 저녁 8시에 시작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줄을 서 있는 팬들이 미국의 ABC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Metallica가 데뷔한 지 40년이 지난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흡사 아이돌 그룹의 팬덤을 연상시키는 놀라운 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Metallica는 이날 두 시간이 넘는 무대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Master of Puppets' 무대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기묘한 이야기 시즌4'에 삽입되어 큰 화제를 낳았던 이 음악. 드라마에 쓰인 후, 약 37년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 40위 안쪽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Master of Puppets'는 8분이 넘는 러닝 타임을 갖고 있어 라이브 연주에 있어서도 극악의 난이도를 갖고 있는데요. 그러나 Metallica는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에너지 넘치는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이에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최고의 위치를 지켜낸 Metallica. 올해 롤라팔루자의 무대에서는 Metallica 멤버들의 관록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Metallica – Master Of Puppets


#Green Day

Metallica와 함께 이번 롤라팔루자에서 화제가 된 팀이 있었죠. 바로 Green Day입니다. 펑크 록의 선두 주자라고도 할 수 있는 Green Day는 방탄소년단 j-hope과 같은 시각에 무대에 올랐는데요. 타임 테이블이 나온 이후로는, 이 두 뮤지션 중에 어느 공연을 봐야 할지 선택에 어려움을 표하는 관객들이 유독 많았다는, 웃픈 후기가 있었죠.


무대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Green Day의 무대에는 늘 특별한 마스코트가 함께 합니다. 바로 '토끼'인데요. 공연 시작 전 난데없이 토끼가 등장해 춤을 추고, 술에 취한 듯한 모션을 취합니다. 난동을 부리던 토끼가 스태프에 의해 쫓겨나면(?) 곧 Green Day의 무대가 시작됩니다. 아직 토끼의 정체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이 없지만, 어쨌든 토끼의 등장이 곧 Green Day의 무대가 시작된다는 뜻임을 알 수 있어 토끼의 등장만을 기다리는 관객들도 꽤 있죠.


Green Day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Basket Case', 'Welcome to Paradise',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21 Guns' 등을 연달아 연주해 관객들을 매료시켰습니다. 카메라가 언뜻 비추는 관객들의 모습에서도 놀라운 점이 있었는데요. 2000년대 당시 Green Day의 전성기를 눈으로 지켜보았던 중년층의 팬들은 물론, 꽤 어려 보이는 청년 관객들도 그들의 음악을 따라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역시 시대의 명곡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랑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롤라팔루자의 창립자 Perry Farrell은 롤라팔루자의 위대한 순간 중 하나는 바로 1994년, 50명의 관객 앞에서 첫 롤라팔루자 무대에 섰던 Green Day가 현재는 5만 명의 관객 앞에서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는데요. Green Day의 성장을 눈으로 지켜본 팬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Green Day – Basket Case


#롤라팔루자, 내년에는?


여름은 록 페스티벌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죠. 명실상부 최대 록 페스티벌 또한 올해는 그야말로 '록' 페스티벌이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이후 내년에 펼쳐질 롤라팔루자는 2023년 8월 3일부터 6일까지 시카고 그랜드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며, 아직 1년이나 남았음에도 벌써 그랜드파크 주변의 호텔들이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네요.


2023년에는 인도 뭄바이에서도 개최할 예정인 롤라팔루자.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롤라팔루자이기에, 벌써부터 많은 음악 팬들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음 롤라팔루자에서는 어떤 아티스트들을 만나볼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됩니다. 


사진 출처 | Green Day, Lollapalooza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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