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뮤직 트렌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에 잠깐이지만 가을의 예고편을 맛 본 8월의 셋째 주였습니다. 그럼 한 주의 끝,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Emei 'Trust Issues'
LA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Emei는 중국계 미국인 알트팝 싱어송라이터로, 어린 시절부터 뉴저지 교외의 중국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면서 음악가를 꿈꿔왔다고 해요. 미국에서 살고 있었지만, 15살 때 중국의 아이돌 오디션에서 3등을 하면서 중국 플랫폼에서 먼저 음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플랫폼에서 새 음악을 발표하기 시작, 특히 그의 두 번째 싱글곡 'Late to the Party'가 틱톡에서 바이럴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을 무대로 활동하게 됩니다. 'Late to the Party'를 비롯해 재치 있는 음악과 쏙쏙 꽂히는 멜로디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Emei! 그런 그가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Trust Issues'는 Emei가 자신의 머리를 밀게 되는 꿈에서 영감을 받고 쓴 곡이라고 해요. 이러한 꿈은, 어딘가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욕망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실제로 Emei는 '독립성'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어렸을 때부터 타인을 믿고 의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지나치게) 자기의존적인(self-reliance) 행동이 야기하는 문제들에 직면해야 했다고 고백합니다.
'Trust Issues'는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탐구하면서, 결국은 '모든 걸 자신에게 의존할 수 없다'는 걸 인식하게 되는 곡입니다. 그래서인지, 음악 또한 분명 캐치한 후렴구가 담긴 팝곡인데도, 도입부의 신경을 긁는 듯한 사운드가 묘한 정념을 자아내고, 가사에서는 스스로 완벽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Emei의 스트레스가 묻어나는 듯 합니다.
심적인 문제를 듣기 좋은 음악으로 녹여낸 Emei의 재능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통해 만나보세요!
Cautious Clay 'Camp Anonymous'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 멀티 악기연주자인 Cautious Clay도 신곡을 발표했습니다. 2018년 데뷔 EP [Blood Type]로 활동하며 호평받은 그는, 이듬해 EP 수록곡이던 'Cold War'가 Taylor Swift의 앨범 [Lover]의 'London Boy'에 샘플링되며 크게 이름을 알렸는데요.
국내에서는 래퍼 김심야와의 협업,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뷔의 영상에 그의 곡 'Swim Home'이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은유적인 가사, 또 다채로운 연주로 사랑받고 있는 Cautious Clay의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이번 신곡 'CAMP ANONYMOUS'는 보다 리드미컬한 음악을 들려줬던 직전 싱글 'Puffer'와는 달리 그의 시그니처인 부드러운 감성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부드러운 기타 소리와 Cautious Clay의 목소리가 다소 단출한 구성인데도 오히려 편안하면서도 집중감 있게 청취를 유도합니다.
세심한 관찰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성찰적인 가사를 쓰는 Cautious Clay 답게 이번에도 은유적인 가사가 인상적인데요. 24시간 내내 타인과 연결돼야 한다고 느끼곤 하는 현대인들의 감정과 관련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가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Cautious Clay가 보내온 메시지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Cautious Clay 'Camp Anonymous'
Elio [ELIO'S INFERNO]
Elio는 웨일스 출신의 캐나다 토론토 기반의 싱어송라이터로, 고등학교 시절부터 슈게이징 밴드 활동을 하던 그는, 2020년 인터넷 속 관계를 주제로 한 첫 데뷔 싱글 'My Friends Online'을 내놓고, 이후 꾸준히 EP를 발매하며 음악성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자신이 멘토로 둔 팝스타 Charli XCX와 함께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날씨를 잃어버렸어'에 크레딧을 올리면서 작곡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날씨를 잃어버렸어'에는 Charlotte Grace Victoria Lee라는 본명으로 크레딧을 올렸으며, Elio라는 예명은 소설 원작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가 연기한 Elio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이렇듯 젊은 세대 다운 새로운 캐릭터성과 유니크한 재능을 갖춘 Elio. 그가 새로운 믹스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국내에는 지난 17일 발매된 이번 믹스테이프 [ELIO'S INFERNO]는, 믹스테이프가 주는 자유로운 형식처럼, 이전에 Elio가 발표했던 라이브 음원의 새 녹음 버전을 포함해 그가 선보이고 싶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과 주제들이 담겨있습니다. 성차별적인 프로듀서와의 작업 경험을 거친 질감의 사운드로 담은 'Read the Room',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인정을 재치있게 담아낸 'I LUV MY BRAIN!', 보다 서정적인 트랙인 'New and Improved' 등 다채로우면서도 천천히 쭉 듣게될 듯한 10개의 트랙을 만날 수 있습니다!
Stacey Ryan 'Deep End'
캐나다 몬트리올의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이자 멀티 연주자, 그리고 유튜버이자 틱톡 스타인 Stacey Ryan의 신곡 소식입니다. SNS에 Abba의 'Dancing Queen' 슬로우버전을 비롯해 개성 있는 커버곡을 올리며 주목 받은 Stacey Ryan은, 지난해에는 틱톡 유저들과 함께 오픈 챌린지를 진행한 곡, 'Don't Text Me When You're Drunk'가 바이럴을 타고, 올초 정식 발매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리스너들에게도 크게 이름을 알렸는데요.
지난 5월에는 감미로운 'Fall In Love Alone'를 공개하면서 또 한번 팬들에게 사랑받은 Stacey Ryan, 그의 이번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지난 19일 정식 발매된 신곡 'Deep End'는 틱톡 스타 답게 앞서 짧은 클립으로 먼저 공개하면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곡입니다. 마음을 건드리는 멜로디를 쓰는 Stacey Ryan 답게, 이번에도 도입부부터 기분 좋은 멜로디와 Stacey Ryan 특유의 시원한 보컬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곡의 내용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자신과 함께하고 싶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뛰어들라'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여름의 끝물까지, 시원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Don't Text Me When You're Drunk'의 바이럴 히트에 이어 연속적으로 완성도 있는 곡을 선보이고 있는 Stacey Ryan. 그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Deep End'였습니다.
이렇게 'Trust Issues'부터 'Deep End'까지 만나봤습니다. 팬데믹 시대의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그럼 다음 주의 히든 트랙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