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탑 아티스트들의 이어지는 컴백 러시

해외 뮤직 트렌드

by Melon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올해 10월은 말들 뿐만 아니라, 리스너들의 귀도 덩달아 살찔 것 같은데요. 풍요로운 가을이 왔음을 알리듯, 리스너들이 오래 기다려왔던 탑 아티스트들의 컴백 러시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Red Hot Chili Peppers, [Return of the Dream Ca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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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t Chili Peppers의 행보는 실로 놀랍습니다. Jon Frusciante가 10년 만에 팀에 재합류해 전 세계의 팬들을 열광하게 했던 것도 모자라, 6년 만에 신보 [Unlimited Love]를 발매하며 로큰롤 왕좌의 위엄을 실로 느끼게 했죠. 이어 그들이 6개월 만에 신보 [Return of the Dream Canteen]을 발매했습니다. 지난 [Unlimited Love]와 같이, 이번 신보 [Return of the Dream Canteen] 또한 열일곱 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졌습니다.

[Return of the Dream Canteen]은 전작 [Unlimited Love]를 녹음할 때 만들어졌던 음악을 모아서 발매한 음악입니다. Red Hot Chili Peppers는 녹음을 할 때 항상 수록될 트랙 수 이상의 음악을 만든다고 밝혔는데요. 평소에는 남은 음악들을 미완성으로 끝내버릴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모든 음악이 너무도 많아 녹음을 다 끝내버렸으며, 그 결과로 나온 앨범이 [Return of the Dream Canteen]이라고 말했습니다.

Jon Frusciante가 합류한 이후로, 본인들만의 케미를 다지며 앨범을 제작했다는 Red Hot Chili Peppers. 멤버들의 합은 13년이 지나도 여전했습니다. 이번 [Return of the Dream Canteen]은 Red Hot Chili Peppers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트랙들로 구성되었는데요. 올해 8월에 공개했던 'Tippa My Tongue'부터, 지난 2020년 사망했던 기타리스트 Eddie Van Halen을 위한 추모곡 'Eddie', 펑키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Fake as Fu@k'까지 Red Hot Chili Peppers가 약 40년 동안 선보여왔던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데 모았습니다. 전성기 시절 멤버들이 모두 모여 고안해 낸 이번 앨범으로, Red Hot Chili Peppers는 여전히 로큰롤 왕좌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Red Hot Chili Peppers – Tippa My Tongue

Red Hot Chili Peppers – Eddie

Red Hot Chili Peppers – Fake as Fu@k


Taylor Swift, [Mid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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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치러졌던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 신보 발매 소식을 깜짝으로 알렸던 Taylor Swift. 그의 신보 [Midnights]가 발매되었습니다. 발매 전, Lana Del Rey와의 컬래버레이션이 알려져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죠.

많은 이의 기대 속에 공개된 [Midnights]는 발매 동시에 또 한 번 폭발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예측된 바로는, [Midnights]의 첫 주 판매량은 올해 가장 큰 스코어인 100만~120만 장 사이로 추정되며,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하루동안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의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Midnights]는 자정에 공개된 열 세 개 트랙에 더해, 새벽 세 시에 깜짝 공개된 일곱 개의 트랙까지 총 스무 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앨범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앨범은 Taylor Swift가 잠들지 못했던 시기에 쓰인 음악의 모음집입니다. 본래 새벽이면 누구나 본인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만나볼 수 있죠. 따라서 이번 신보에서는 비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의 불안함을 이야기하거나, 우울함을 딛고 나아가려는 Taylor의 모습, 사랑에 빠진 Taylor의 모습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반짝이는 팝스타 Taylor Swift가 아닌, 그의 솔직한 내면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죠.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대중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냈기에, 다시 한번 역사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화제성을 낳고 있는 Taylor Swift의 신보 소식이었습니다.


Taylor Swift – Lavender Haze

Taylor Swift – Anti-Hero

Taylor Swift – Snow On The Beach (Feat. Lana Del Rey)


The 1975, [Being Funny in a Foreign Langu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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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975의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긴 앨범명으로 각인을 줍니다. 그들의 앨범에는 인문학적인 고찰이 깃들여있기로 유명한데요. 지난 3집과 4집에서는 미디어와 정치, 폭력, 환경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이번 4집에서는 보컬 Matthew Healy가 사랑에 빠진 이야기를 담은 'I'm In Love With You', 가족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의 전경을 담은 'Wintering', 자잘한 논란이 많았던 Matthew Healy의 자기성찰적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Human Too'까지 연인과 가족, 그리고 본인에 대한 사랑까지 두루 담았습니다.

전작들에서 꾸준히 다져왔던 The 1975만의 색채를 이어가면서도, 좀 더 확장된 시선으로 사랑을 대하는 트랙들이 많습니다. 이번 앨범에서는 Bleachers의 리드 싱어이자, 유명 아티스트들의 곡을 프로듀싱했던 Jack Antonoff가 작곡진에 참여했는데요. The 1975의 멤버들과 Jack Antonoff의 합은 실로 굉장했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The 1975의 음악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여 발매한 음반처럼 느껴지죠. 덕분에 The 1975는 앨범 발매 직후 영국 오피셜 차트 앨범 부문에서 1위를 거머쥐었으며, 빌보드200 차트에서도 7위로 진입해 많은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The 1975 – I'm In Love With You

The 1975 – Wintering

The 1975 – Human Too


Arctic Monkeys, [The 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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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도 전부터 많은 밴드 음악 리스너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Arctic Monkeys의 정규 7집이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멤버들이 일전에 스포일러를 했던 것처럼, 전작 Arctic Monkeys 커리어에서 가장 두드러졌던 [AM]의 스타일이 아닌, 정규 6집 [Tranquility Base Hotel & Casino]에서 선보였던 분위기와 유사합니다. 언뜻 Alex Turner의 솔로 앨범 [Submarine]이 겹쳐 보이기도 하는 이번 앨범은, Arctic Monkeys가 풀 오케스트라를 활용해 제작된 앨범인데요. 묵직한 밴드 셋과 오케스트라의 조화 덕분인지, 사운드가 한없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Arctic Monkeys는 그동안 투어를 돌며 'R U Mine?' 같은 곡을 연주할 때마다 이런 음악을 한 번 더 만들고 싶었지만, 막상 녹음실에 들어가면 뜻대로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방향을 틀다 보니 이번 신보의 분위기가 잡히게 되었다고 하네요. Alex Turner는 이런 변화가 올바른 변화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음악적 방향을 모색할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패기 넘치는 신인 밴드에서, 성장한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고민을 여과 없이 담아낸 앨범이기에, 한 트랙을 넘길 때마다 더욱 예술적으로 느껴집니다.


Arctic Monkeys – R U Mine?

Arctic Monkeys – There'd Better Be A Mirrorball

Arctic Monkeys – I Ain't Quite Where I Think I Am


굵직한 아티스트들의 신보 소식에 리스너들의 플레이리스트에도 여러 음악이 추가되겠네요. 이렇게 두고 보니, 가을은 달달한 드림팝이 어울리기도, 끈적한 발라드가 어울리기도 한 신비로운 계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올해 10월은 더없이 풍성한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사진 출처 | Arctic Monkeys, The 1975 공식 인스타그램 (@arcticmonkeys, @the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