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Jan 02. 2023

12월 마지막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휴일과 신년 사이, 애매모호한 시기를 지나 드디어 한 해의 끝에 도착한 여러분들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다가올 2023년은 전세계가 조금은 더 평안해질 수 있기를 기원해보면서, 한 주의 끝, 12월 마지막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J. Maya [Poetic License]

미국의 인도계 이민자 2세대이자 틱톡에서 511.8K의 구독자를 모은 틱톡러. 하버드 대학 심리학 학사 학위자이자 무려 '2016년 국제 말장난 대회' (O. Henry Pun-Off World Championships) 최연소 우승자'. 이 모든 수식어는 바로 단 한 사람, 2021년부터 공식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1998년생 싱어송라이터 J. Maya를 가리킵니다.


참고로, 그가 우승한 'O. Henry Pun-Off World Championships'은 5초 안에 즉석으로 주어진 주제에 대해 말장난을 만드는 것으로 경쟁하는 대회.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이색적인 이 타이틀은 언어와 창작에 대한 관심과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타이틀이라는 것인데요.


더 흥미로운 점은, J. Maya의 음악과 그 행보에 앞서 나열한 그의 정체성이 점점이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그는 새로운 상상력과 시적인 말놀이로 곡을 만들고, 때로는 대학에서 배운 신화를 모티브로 곡을 만들기도 하며('Achilles Heel'), 이민자 2세대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틱톡을 통해 커뮤니티를 모으고 소통합니다.

그런 J. Maya의 첫 EP가 30일 발표됐습니다. [Poectic Licence]라는 제목의 EP에는 그의 지문이 묻어나는 일곱 곡이 담겼습니다. 크로스워드 퍼즐에 빗대어 사랑과 관계에 대해 탐구하는 'Sunday Crossword', 자신의 정신 건강에 대해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의인화한 'Three Specters', 제목부터 다양한 상상력이 감지되는 곡들입니다.


J. Maya는 이 앨범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를 담은 작품'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그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다면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J. Maya 'Sunday Crossword'


EASY FREAK 'If You Want It'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듀오 EASY FREAK은 7-80년대 훵크, 힙합, R&B, 일렉트로 팝 등을 독특하게 뒤섞으면서 주목받고 있는 듀오입니다. 멤버인 Dom Hurd와 Jude Kenrick 두 사람이 벌써 5년 넘게 이어오면서 자국에서 점점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요.

지난 7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잘 알려진 Majozi와의 협업곡, 'Lazy'로 사랑받은 이들이 새로운 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If You Want It'은,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듀오의 색깔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7, 8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훵키한 무드와 익숙한 팝 비트가 섞이면서 흥겨움을 선사하고,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가사들은 되려 기분 좋게 들려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새로운 목소리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EASY FREAK 'If You Want It'


[Emily In Paris Season 3 (Soundtrack from the Netflix Series) 넷플릭스 영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 3> OST]

사진=넷플릭스

매년 연말, 음악으로도 주목받은 넷플릭스 인기작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시즌 3의 공개와 함께 사운드트랙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시즌2에서는 한국계 배우이자, 뮤지컬 배우 출신인 Ashley Park(민디 역)이 방탄소년단의 'Dynamite' 등을 불러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이번에도 실제 뮤지컬 배우인 Ashley Park을 중심으로 세워서 익숙한 히트곡을 재해석하고 있습니다. Dua Lipa의 'Don't Start Now',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주제곡 'Shallow' 등이 그 예이지요. 귀에 익은 히트곡 외에도 낯선 프랑스어 곡들을 적절히 버무리고 있어, 팬들 입장에서는 듣는 재미가 있을 앨범입니다.


Kate Bush의 'Running Up That Hill'을 비롯해, 드라마 삽입곡들이 대대적인 사랑을 받는 요즘,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3 플레이리스트도 알차게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Ashley Park, Kevin Dias 'Shallow' 


Miki Ratsula 'when the light turns red'

미국의 1998년생 핀란드계 싱어송라이터 Miki Ratsula는 스스로를 'They'로 지칭하는 논바이너리 뮤지션입니다. '퀴어들이 음악을 들을 때 (음악과) 단절된 느낌을 받지 않기를 원한다'는 Miki Ratsula는 그래서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목표는 음악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해온 바 있습니다.


Miki Ratsula의 꿈은 올해의 행보만 보아도 선명합니다. 지난 7월에는 Dodie, Phoebe Bridgers, Harry Styles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음악들을 보다 더 '젠더 중립적인 표현'으로 재해석하는 EP [made for them]을 발표했지요. 그런 Miki Ratsula가 2022년의 끝자락에서 신곡 'when the light turns red'를 가져왔습니다.

이 곡은 Miki Ratsula에게 여러모로 의미깊은 곡입니다. 2016년, Miki Ratsula가 스포티파이를 통해 최초로 발표했던 'Red (Demo Version)'라는 곡을 새로운 버전으로 재창조한 곡이죠. 햇수로 7년이 지난 지금, Miki Ratsula는 자신이 썼던 곡을 더 성숙해진 현재의 시점에서 젠더 중립적인 표현들로 수정하고, 기타 한 대를 두고 진행되던 원곡을 공간감 있는 음향과 다양한 소리들로 채워 새로운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Miki Ratsula는 'Red (Demo Version)'를 발표할 당시, 스스로 생각하기에 음악에 서툴다고 느꼈고, 그래서 언젠가 이 곡을 다시 만들고 싶어질 것임을 확신했기에 애초에 발매할 때부터 'demo' 표기를 붙인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Miki Ratsula는 올해 EP [made for them]에 앞서 총 13곡이 담겨있는 데뷔앨범 [i owe it to myself]를 발표하면서 유니크한 목소리와 곡 라이팅으로 평단과 팬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음악적으로 더 성숙하고, 더 자신다워진 Miki Ratsula. 그가 계속 노래하는 한 음악 산업은 분명, 조금씩 변화하고 있을 겁니다.


Miki Ratsula 'when the light turns red'


이렇게 'Sunday Crossword'부터 'when the light turns red'까지 만나보았습니다. 모두의 평안한 연말을 빌며, 그럼 저는 2023년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Miki Ratsula, EASY FREAK 페이스북, J. Maya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12월 넷째 주 빌보드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