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lon Jan 30. 2023

1월 넷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영하권 추위가 계속되면서 몸도 마음도 뻣뻣해지는 요즘입니다. 건강과 함께 주변도 돌아볼 수 있는 평온한 주말이 되길 바라면서, 그럼, 한 주의 끝, 1월 넷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Stephen Sanchez 'Evangeline'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Stephen Sanchez의 대표곡을 꼽으라고 한다면, 틱톡 바이럴을 타고 빌보드 차트와 스트리밍 사이트 역주행한 'Until I Found You'를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흥미로운 점은, 2021년의 곡인 'Until I Found You'는 1950년대 분위기를 탁월하게 녹이고 있는 곡이며, Stephen Sanchez는 2002년생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입니다.


이렇듯 Stephen Sanchez는 과거의 것을 현대에 매혹적으로 구현하는 역량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조부모님이 즐겨 듣던 Nat King Cole, Frank Sinatra의 음악을 레코드 판으로 듣곤 했으며, 오래된 클래식 음악들을 접해왔던 취향이 반영된 듯하네요.

그런 Stephen Sanchez가 새해에 신곡 'Evangeline'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은 특별히 더 진하게, 60년대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곡입니다. 실제로 미국의 팝 컨트리 싱어인 Bobby Goldsboro의 1968년 발매곡인 'Honey'의 인트로 10초를 샘플링한 곡이라고 하지요.


흥미로운 점은, 옛 감성을 좋아하는 Stephen Sanchez이지만, 곡을 만들 때 이전까지 샘플링을 한 적은 없었으나, 이번에는 공동 창작자 중 한 명인 Nick Lobel이 샘플링해 들려준 단편에 영감을 받게 되어 'Evangeline'을 완성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Evangeline', 1960년대로의 여행을 꿈꾸신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Stephen Sanchez 'Evangeline'


Paravi 'Broken English'

Paravi는 1세대 인도계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서 자라면서 어린시절부터 인도의 노래, 연극, 무용 등을 배워왔고, 자연스럽게 UCLA에서 뮤지컬을 전공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그러던 중,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소셜 미디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욕실에서 BØRNS의 'Electric Love'를 짧게 부른 보컬 커버가 인기를 끌면서 인생의 항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하죠!

하지만, Paravi의 진가는 커버곡 보다는 직접 쓴 곡에서 나타납니다. 지난 해에는 소녀로 성장하면서 느낀 좌절감, 외로움, 혼란, 절망 등의 감정을 녹인 'angry'가 공감을 얻기도 했는데요. 지난 27일 공개된 'Broken English'는 이전 곡과는 또 달리, 인도계 미국인으로서 정체성이 반영된 곡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이 노래가 '이민자 1세대인 자신의 부모님과, 이민자의 모든 자녀들을 위한 곡' 그리고 영어를 배워야만 했던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합니다. 그런 배경을 듣고 'Broken English'라는 제목을 다시 보면 그 의미가 새롭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Paravi는 중성적이면서도 최면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노래하죠.


'Watching how they talk down to you'

사람들이 당신에게 하대하는게 보여

'Lost in translation

번역할 수 없다고 해도,

But I hear what you’re saying

난 당신이 무엇을 말을 하는지 알지

No, they don’t know how smart you are'

아니, 그들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몰라'


'Oh nothing feels as perfect
as your broken English'

당신의 서툰 영어만큼 완벽한건 없어


이민자 1세대에게 보내는, 2세대의 헌사. 특별한 수신자가 정해져있는 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Paravi의 시적인 가사를 들어보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실 겁니다.


Paravi 'Broken English'


Fleur East 'Count The Ways'

Fleur East는 2015년 데뷔 싱글 'Sax'가 상징하듯, 펑키하고 중독적인 음악들로 사랑받고 있는 영국의 싱어송라이터이자 래퍼, 댄서입니다. '압도적인 무대매너와 폭발력 있는 가창력'의 본투비 연예인인 Fleur East는 방송과도 인연이 많은데요.


2005년, 걸그룹 멤버 중 한 명으로 출연한 오디션 프로그램 'X 팩터 UK 2'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떨어졌지만, 거의 10년이 흐른 후 시즌 11에 홀로 재도전 준우승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영국 BBC One의 춤 경연 방송인 'Strictly Come Dancing'에서 활약했던 Fleur East가 다시 가수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26일 신곡 'Count The Ways'를 발표하면서인데요. 곡을 재생하면, Fleur East 특유의 몸을 움직이게 하는 펑키한 리듬과 소울풀한 보컬이 과연 무엇인지 바로 알게 되실 겁니다.


Fleur East 'Count The Ways'


English Teacher 'Song About Love'

지난해 데뷔 EP [Polyawkward]를 발표하면서 점점 지분을 늘려가고 있는 UK의 4인조 포스트펑크 밴드 English Teacher가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신곡 제목은 'Song About Love'입니다. 


Love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미디어가 묘사하는 낭만이나 케이크를 먹는 것 같은 달콤함을 기대해서는 안됩니다. 곡을 재생하면 가슴을 웅장하게 치는 밴드 사운드와 함께 권태로운 Lily Fontaine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종국에는 왜곡된 노이즈와 함께 'Love, Love, Love'를 분노에 찬 듯이 외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독성있는 리듬과 함께 귀를 끝까지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흥미로운데요.

이 곡에 대해 멤버들은 '낭만적인 사랑 같은 주제에 대한 서정성 보다는, 현대의 담론을 분석하는 사회적이거나 정치적 주제를 다루는 곡일지라도 여전히 사랑 그 자체에서 온다는 것'이라고 코멘트했습니다.


참고로, English Teacher는 평소 캐치한 멜로디를 들려주기도 하지만 일부 곡에서 곱씹어볼만한 사회적인 가사를 음악으로 만들곤 했는데요. 이번 곡은 바로 그런 결이면서도 더욱 팝적인 에너지가 있는 곡이 아닐까 합니다. English Teacher만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타고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nglish Teacher 'Song About Love'


이렇게 'Song About Love'까지 만나봤습니다. 모두 따뜻한 주말이 되길 바라며 2월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Stephen Sanchez, English Teacher, Fleur East, Paravi 페이스북




매거진의 이전글 한 눈에 보는 1월 넷째 주 빌보드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