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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pr 10. 2023

4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내리는 비에 벚꽃잎이 떨어졌다 아쉬울 수 있지만, 봄비는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건조한 봄의 고마운 방문자라고 하죠. 조용히 찾아온 봄비와 함께 건조했던 마음도 적실 수 있는 한 주였기를 바랍니다.


그럼, 한 주의 끝, 4월 둘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Blondshell [Blondshell]

Blondshell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인디록의 별로 떠오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기반의 음악가입니다. 본래 2017년 즈음부터 BAUM이라는 이름으로 팝적인 음악을 선보였지만,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록 음악 작곡에 빠져들었고, 이후 그런지 등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에 영향받은 음악을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매체와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클래식 팝 발라드 'Kiss City' 등이 틱톡에서 큰 인기를 거뒀고, 특히 Blondshell의 이름으로 낸 첫 곡 'Olympus'는 지난해 연말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노래 98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Blondshell의 데뷔 앨범이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총 아홉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신곡을 포함해 앞서 공개해 흥행한 'Olympus' 'Kiss City', 'Sepsis', 그리고 10대 시절 좋아하던 탐정물, 'Veronica Mars'와 동명의 곡 등 선공개 싱글들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때문에 이미 들어본 음악들이 대부분이라고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곡들이 하나의 앨범으로 묶이며 Blondshell이라는 뮤지션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맛이 상당합니다.


'Kiss City', 'Sober Together'와 같은 매혹적인 팝 발라드뿐만 아니라, 학대하는 남성을 독살하는 데 몰입하는 주제의 'Salad'의 음울하고 거친 다이나믹한 사운드, 그리고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사회적인 불안을 성찰적으로 묘사한 마지막 트랙 'Dangerous'까지 만나볼 수 있지요.


Blondshell은 그 이름을 갖기 전부터 음악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차트를 염두에 두는 팝보다는 자기 스스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음악을 원한다는 걸 알게됐다는 인터뷰를 한 적 있지요.


바로 그랬기에 더 많은 청자들에게 깊이 와닿는 지금의 [Blondshell]이 탄생했을 겁니다.


Blondshell 'Salad'


Oscar Lang 'A Song About Me'

Oscar Lang은 그 본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부터, 'Pig'라는 잊기 힘든 예명으로 작곡을 해왔던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그리고 영국의 2000년생 청년입니다. 어머니에게서 많은 음악적인 영향을 받은 Oscar Lang은 11살이라는 매우 어린 나이부터 곡을 만들기 시작, 본격적으로 음악을 발표한 건 2017년 로우파이 인디팝 'She Likes Another Boy'를 통해서였는데요.


자신의 곡 외에도 (현재는 같은 레이블 소속인) Beabadoobee, 그리고 Alfie Templeman, JAWNY의 곡을 함께 작업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촉망받는 인물이지요.

Oscar Lang 'A Song About Me' 싱글 커버

베드룸 팝 뮤지션에서 팝록의 별로 떠오르고 있는 Oscar Lang이 최근 자신의 EP 소식을 알리며 첫 싱글을 공개했습니다. 


오는 7월 21일 발표될 EP [Look Now]에 들어갈 이번 싱글 'A Song About Me'는, 브릿팝의 영향 속에서 만들어진 트랙입니다. Oscar Lang에 따르면 이번 곡은 실연으로 가슴 아파봤던 모든 이들을 위한 이별 음악입니다.


듣기 좋은 사운드로 시작해서 끝으로 갈수록 감정과 정념이 폭발하는 구성이 흥미로운데요. 음악적으로는 Billy Joel, Paul McCartney와 같은 클래식한 작곡가의 사운드에 영향을 받고, Oasis와 같은 90년대 브릿팝을 섞었다고 설명했습니다.


Oscar Lang은 여러 음악적인 경향성을 가지고 있지만, 세련되면서도 어딘지 투박한 감성을 가진 곡도 적지 않은데요. 그런 음악들을 좋아했다면 커버 이미지부터 복고적인 'A Song About Me', 그리고 [Look Now]의 발매일을 체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Oscar Lang 'A Song About Me'


Niontay [Dontay's Inferno]

Niontay는 미국 위스콘신주 Milwaukee에서 태어나, 플로리다주 Kissimmee에 자라 현재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래퍼입니다. 그는 데뷔 앨범 [Dontay's Inferno]에 앞선 선 싱글 'Ain't Shit', 'Blitzberg' 등을 통해서 자신이 거쳐간 다양한 지역들과 현재 기반으로 삼고 있는 뉴욕의 사운드를 융합한 음악을 들려줘왔는데요.


Niontay [Dontay's Inferno] 커버

특히 최근에는 뉴욕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주요 인물인 MIKE가 직접 제작하고 피처링한 'Wheredeyat???'로 힙합 팬들에게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7일 공개된 Niontay의 데뷔 앨범 [Dontay's Inferno]는 MIKE의 레이블인 10K에서 발매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뉴욕 힙합의 새로운 목소리에 관심있다면 총 9개의 트랙이 담겨있는 [Dontay's Inferno]에 주목해보세요.


Niontay 'Da City of a Hunnid Plays'


swim school 'don't leave me behind'

swim school은 스코틀랜드의 수도이자 글래스고 다음으로 큰 도시인 에든버러의 밴드로, 90년대 그런지, 슈게이즈, 드림팝, 모던 인디에 영향을 받은 음악들을 구사하면서 스코틀랜드를 넘어 조금씩 NME 등 주요 매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밴드의 보컬인 Alice Johnson이 Lewis Bunting(기타)을 대학에서 만난 뒤, 그에게 밴드 제안을 받고, Matt Mitchell(베이스)를 소개받으면서 지금의 밴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고 해요. 기타리스트인 Lewis Bunting은 당시에 이미 밴드 소속으로 활동 중이었고, 그래서 제안을 받기 전까지 보컬인 Johnson은 Bunting의 공연을 열렬하게 보고 다녔었다고 하네요.

이후, 2021년 첫 데뷔 EP [making sense of it all]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swim school이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신곡 'don't leave me behind'는 오는 5월 발표될 두 번째 EP [Duality]의 싱글입니다. 90년대 얼터너티브 록에 영향을 받은 밴드의 색채가 잘 묻어나는 곡으로, 거친 기타의 톤과 부드러운 가사와 보컬이 대조되면서 낙차를 즐기게 하는 곡입니다.


보컬 Alice Johnson에 따르면, 90년대 초반의 러브송을 자신들만의 버전으로 쓰고 싶었다고 하네요. 바다 건너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씬의 파릇파릇한 밴드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청해보세요.


swim school 'don't leave me behind'


이렇게 'don't leave me behind'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새로운 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Blondshell, swim school, Oscar Lang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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