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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Apr 17. 2023

4월 셋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세상은 봄인데 중간고사는 찾아온 지금. 너무 무리하지도, 너무 처지지도 않는 건강한 시험 기간을 보낼 수 있길 응원해봅니다. 그럼, 한 주의 끝, 4월 셋째 주의 숨겨진 명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합니다!


Charlotte Cardin 'Confetti'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Charlotte Cardin은 본래 열다섯에 모델로 경력을 시작, 경연 프로그램 'La Voix'에서 준결승에 진출, 2016년에는 첫 EP를 발표하면서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는데요.


재즈, 팝, R&B가 버무려진 음악을 선보이던 그는, 2021년 데뷔 앨범 [Phoenix]를 발표, 이듬해 캐나다의 시상식 Juno Award에서 여섯 개 부문 후보로 지명될 만큼 음악으로 호평받았습니다.

Charlotte Cardin 'Confetti' 커버

지난 11일 공개된 신곡 'Confetti'는 그런 Charlotte Cardin이 [Phoenix] 이후 햇수로 무려 2년 만에 선보이는 첫 솔로 싱글입니다.


결혼식 등 행사나 파티에 사용되는 색종이 조각인 'Confetti'를 제목으로 삼고 있는 이 곡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파티에 가기 싫은 이들을 위한 파티 트랙'(Cardin의 표현에 따르면).


'Look at the people, they're crazy'
('사람들 좀 봐, 다들 미쳤어.')

'I feel like a zombie, I'll die at the party

Yeah, you'll find my body fully covered in confetti
I tried calling somebody to tell them, 'Come, get me'
But you'll find my body fully covered in confetti'

('나 좀비가 된 것 같아. 이 파티에서 죽을지도 몰라. 넌 파티에서 종이 조각에 덮인 내 시체를 보게 될 지도. 난 누군가에게 전화하려 하겠지. '나 좀 데리러 와줘.' 하지만 네가 보는 건 색종이로 뒤덮인 내 몸.')


가사 한 줄 한 줄에서 파티에 몰입할 수 없는 복잡한 내향인의 마음이 읽혀지지만, 음악은 자꾸만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소란스러운 모임 한가운데서, '파티란 무엇인가' 질문한 적 있는 내향인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트랙, 동시에, 파티를 좋아한다고 해도 빠져들 것 같은 'Confetti'입니다.


Charlotte Cardin /  Confetti


Bleach Lab 'Counting Empties'

사우스 런던의 4인조 밴드 Bleach Lab은, 2019년 첫 싱글 'Heartache of the Season' 이후 섬세하고 몽환적인 사운드로 팬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취약하면서도 신선한 보컬, '모든 곡들이 다 달랐으면 좋겠다'는 멤버들의 의지처럼 세련되면서도 실험적인 태도로 도착하는 신곡들이 꾸준히 관심 받고 있었는데요.


그런 그들이 오는 9월 22일 첫 데뷔 앨범 [Lost In A Rush of Emptiness]를 예고하며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Bleach Lab 'Counting Empties' 커버

지난 3월 공개한 'Indigo'와 같이 새 앨범에 들어갈 이번 신곡 제목은, 'Counting Emptys'입니다. 옅게 깔리는 마칭 밴드 사운드,베이스와 보컬의 흔들림과 울림은, 곡이 말하는 공허함을 음악으로 물질화한 듯합니다.


멤버들에 따르면 이 곡은, '알코올과의 좋지 않은 관계가(아마도 의존증) 낭만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앨범 커버 속, 부유하는 듯 흐릿하게 남아있는 잔상, 그리고 음악 속을 떠도는 잔향. 모든 것이 지나치게 선명한 세상에서 흐릿하고 공허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면 Bleach Lab의 음악이 마음에 와닿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Bleach Lab / Counting Empties


d4vd 'Sleep Well'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d4vd가 오는 5월 26일 데뷔 EP [Petals to Thorns] 발매를 앞두고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David로 발음하는 d4vd는, 2022년 빌보드 싱글차트 33위에 오른 'Romantic Homicide' 외에도 R&B, 인디록과 그런지의 경계를 오가는 곡으로 국내에서도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지요.

d4vd 'Sleep Well' 커버

13일 발표된 신곡 'Sleep Well'은 전작 보다 절제된 사운드로, 그의 가성을 보다 더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랙입니다.


상대가 안심하고 잠들 수 있도록 항상 옆에 있겠다고 노래하는 가사는, 단순한 문장으로도 순수한 열정이 전해지는 듯하고, 반복되는 기타리프와 따뜻한 보컬은 청자들에게까지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d4vd는 짧은 시간에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그 보다 놀라운 건 이제 고작 2005년생이라는 것이겠죠. 게임 채널 스트리머로 활동하던 중 저작권으로 BGM 사용이 어렵다는 걸 알게되자 직접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매체에 따르면, 그의 기대 받는 첫 EP [Petals to Thorns]는 'Romantic Homicide' 등 앞서 발표한 곡과 신곡을 포함 총 9곡으로, 드림팝, 슬랙커 록 등 다양한 음악이 담길 예정이라고 하니, 릴리즈 데이트를 체크해보세요!


d4vd / Sleep Well


Sophie May 'Doppelganger'

Sophie May는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부드럽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틱톡에서 200.4K 팔로워를 모은 런던의 싱어송라이터입니다. 특히 미공개곡이던 'Lover Boy'가 Billie Eilish에게 언급되면서 더욱 음악 팬들에게 알려졌었지요. 


재치 있는 주제들과 서정적이면서도 멜로디컬한 포크 팝 음악 등으로 전세계에서 청취되고 있는 Sophie May, 그의 신곡은 어떤 곡일까요?

이번 신곡 'Doppelganger'는 그의 재치와 서정을 모두 겸비한 곡입니다. 곡의 제목인 'Doppelganger'(도플갱어)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어떤 존재를 가리키는 단어이죠.


Sophie May가 왜 이런 제목을 달았는가 하면, '파트너의 EX들이 모두 (화자 자신과) 닮았다는 느낌을 멜로드라마틱하게 표현'한 곡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곡은 질투에 빠진 화자의 마음을 묘사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음악은 Sophie May의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담요 같은 목소리 속에 매끈하게 마무리됩니다.


Sophie May / Doppelgänger


이렇게 'Doppelganger'까지 만나봤습니다. 아름다운 봄인 4월은 아이러니하게도 유독 기억해야 할 이름과 일들이 많은 달이기도 하지요. 바쁜 삶 속에서도 그리운 이름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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