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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y 08. 2023

5월 첫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모든 어린이들이 웃어야 하는 날인 5월 5일,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면서 많이들 아쉬웠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다음 주면 날씨가 더 화창해진다고 하니 음악과 함께 좋은 날을 기다려봅시다.


그럼, 한 주의 끝, 5월 첫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Deb Never [Thank You For Attending]

Deb Never는 2019년 내향적이면서도 유니크한 첫 데뷔 EP를 발매한 이래 유망주로 떠오른 미국의 인디록/얼터너티브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입니다. 음악을 넘어 패션계에서도 주목받는 그이지만, 놀랍게도 처음부터 음악을 직업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진 않았다고 하는데요.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한인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 자랐는데요.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않았다는 그는, 때문에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악은 헛된 꿈'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하지요.


그렇다고 그가 음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 건 당연히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뮤지션의 서사가 그렇듯) 어린시절부터 음악에 이끌렸다는 그는 음악에서 삶의 탈출구를 찾은 듯하며, 기타 역시도 그 스스로 어린시절부터 독학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그가 기대받는데뷔 정규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여섯 편이 담긴 EP를 공개했습니다. [Thank You For Attending]이라는 제목의 이번 EP는, 그에 따르면 예정에 없던 결과물이었다고 합니다. 직전 EP 발표 후 바로 정규 앨범 준비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그 사이 삶과 음악, 두 면에서 다양한 것을 배우고 경험하게 됐기에 이번 EP를 따로 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작업하게 됐다고 하지요.


그래서 이번 EP는 뮤지션이 된 이후 그의 감정과 일상이 더 선명히 담겨있습니다. Deb Never에 따르면, '삶과 사랑과 위로, 그리고 아픔 등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곡들이라고 하네요.


EP에 담긴 여섯 곡은 지저분하지만 매력적인 기타 소리, 실험적 영상을 보듯 묘사적이면서도 내향적인 가사들이 공통되지만, 모두 뚜렷하게 다른 스타일을 갖고있습니다. 거친 기타 톤 사이로 드러나는 섬세한 감정선과 멜로디가 돋보이는 1번 트랙 'Momentary Sweethear'를 시작으로 그보다 더 과격한 인디록을 맛보게 하는 '5 O'Clock'을 지나, 또 다른 전환을 만드는 'Say' 등.


Deb Never가 그동안 경험한 세계가 궁금하다면 [Thank You For Attending]에 함께 참석해보길 바랍니다.


Deb Never / Say


Matt Maltese [Driving Just To Drive (Explicit Ver.)]

Matt Maltese는 Frank Ocean, Doja Cat, 방탄소년단 뷔 등 수많은 뮤지션을 사로잡았던 싱어송라이터이지요.


오는 5월 28일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23'을 통해 내한할 만큼 국내에서도 두터운 사랑을 받고있는 그가 최근 네 번째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Driving Just To Drive]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번 앨범은 Matt Maltese에 따르면, 주로 '이제껏 쓰지 않은 것'을 썼으며, '이야기 하지 않았던 주제'들을 꺼내든 앨범입니다. 물론, 이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바람이기도 하겠지만 데뷔 싱글을 발표한 2015년을 원년으로 '다작'으로 유명했던 Matt Maltese이기에 이러한 언설은 더욱 뜻깊게 느껴집니다.


동시에, 시간에 따라 조금 더 성숙해진 그의 세계를 느끼게도 하지요. 첫 트랙부터 이별을 엄마의 시점에서 묘사하며 관계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참신한 'Mother'를 시작으로, 총 11곡이 담겨있는데요. Maltese 하면 기대하는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보컬은 계속 흐르지만 새롭게 뜯어볼 만한 이야기들과 소리가 가득합니다.


특히, 다른 곡들과 달리 오래 전에 쓴 곡을 프로듀서 Josh Scarbrow의 설득 끝에 수록하게 된 'Florence', 그리고 현재 영국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Biig Piig와 협업한 7번 트랙 'Coward'도 흥미로운데요. 변칙적인 사운드와 Biig Piig라는 캐릭터를 이용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한 순간을 이질감 없이 만들며 더 확장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무거우면서도 부드럽고, 다크하면서도 위트있는 Matt Maltese의 더 성숙해진 세계.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만나보세요.


Matt Maltese / Mother


MARI 'MALANDRA (Explicit Ver.)'

베네수엘라의 항만 도시, 쿠마나 출신의 MARI는 현재 성장 중인 라틴 어반 음악계에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의 일상적인 감각과 색채가 묻어나는 가사와 음악으로 신선한 활기를 주고 있는데요.


특히 지난 해 발표한 싱글 'CUCHI'는, 해외 음악 플랫폼의 자국 바이럴 차트에서 유명 라틴계 스타들을 제치고 1위를 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이번에 공개된 'Malandra'는 그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기입한 곡입니다. MARI의 설명을 정리하자면,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춤 문화인 조로포가 가미된 실험적인 레게톤으로 곡을 만들었으며, 가사 또한 속어부터 사운드까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정확한 메이킹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목인 'Malandra'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malandro'(=영어에서 'thug'에 비견될 수 있는 스페인어)라는 남성 지칭 명사에 대응하는 여성 지칭 명사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여러모로 임파워링을 주는 듯한 새로운 목소리는 아래 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MARI / MALANDRA (Explicit Ver.)


Prima Queen [Not The Baby]

최근, 북미 최대 음악 산업 축제인 SXSW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은 Prima Queen은,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온 두 절친으로 이뤄진 밴드입니다. 여성 밴드라는 점, 또 두 절친으로 이뤄진 듀오라는 점에서, 2023 Grammy Awards 수상에 빛나는 Wet Leg를 연상한 분들도 (*BEST ALTERNATIVE MUSIC PERFORMANCE) 있으실 텐데요.


실제로 Wet Leg의 투어에 참여하기도 했으며,그외에도 서정적인 음악과 하모니로 다양한 매체에서 주목해야 할 신예로 손꼽히고 있는 Prima Queen입니다.

이렇듯 마니아 층에는 제법 빠르게 쌓은 명성과 달리 Prima Queen은 지금껏 싱글로만 만날 수 있었는데요.이들이 기대받는 첫 EP를 발표했습니다. [Not The Baby]라는 제목의 데뷔 EP는, 멤버들에 따르면 관계의 변화를 주로 담은 모음집입니다.


삶과 죽음, 관계와 실연을 탐구하는 깊은 주제에도 불구하고 경쾌하면서도 서정적인 톤이 각각의 트랙마다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이들의 강점인 스토리텔링을 편편이 살필 수 있게 합니다. 어떤 음악인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 만나보세요.


Prima Queen / Dylan


이렇게 'Dylan'까지 만나봤습니다. 날씨는 궂어도 마음은 평화로운 휴일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보며, 그럼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MARI 공식 트위터, Deb Never, Prima Queen, Matt Maltese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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