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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y 15. 2023

5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푸르고 푸른 5월은 각종 기념일이 연달아 찾아오며 금전 관리가 힘에 부치는 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기념일의 본 뜻에 집중해봅시다. 차분한 음악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한 주의 끝, 5월 둘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Zevia 'I should call my mom'

한국에 어버이 날이 있다면 미국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Mother's day'로 기념한다 하지요. 그 시기에 맞춰 어머니와 가족에 관한 음악들이 속속 도착한 이번 주, 한 곡을 소개해드립니다. 'I should call my mom'이라는 이 곡은, 미국의 신예 싱어송라이터 Zevia의 먹먹한 목소리로 문을 엽니다. 그 제목처럼, 엄마를 떠올리고 있는 한 화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지요.


그러면서 자신이 힘이 든 순간에도 항상 곁에 있어주려 하던 엄마를 외면했던 과거를 돌아보죠. 바로 아래와 같은 가사처럼 말입니다. 'I didn't understand When I was a kid / The things that you would do / To make sure I could live' (어렸을 때 난 이해하지 못했지 / 당신이 내가 해주던 것들이 / 나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음을)

Zevia의 다른 곡을 접한 분들이라면 잘 알고 계시다시피 그는 2022년 데뷔 EP [we're all sad here]를 비롯해 주로 연약한 내면과 슬픔, 멘탈 이슈 등을 주제로 노래해왔었지요. 이 곡 역시도 쓸쓸한 정조를 가져가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려는 마음의 의지가 묻어나면서 (그의 다른 곡과는 다르게) 희망적이게도 들려옵니다.


굳이 엄마가 아니더라도, 기댈 곳이 필요한 어른들을 위한 'I should call my mom'이었습니다.


Zevia / I should call my mom


Kiana Lede 'Deeper'

매력적인 음색의 R&B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 Kiana Lede가 오는 6월 두 번째 앨범에 앞서 새 싱글 'Deeper'로 돌아왔습니다. 


Beyoncé, Chloé, Ariana Grande 등과 함께 작업했던 Nija Charles와 공동 작사/프로듀싱한 곡으로, 앞서 Ella Mai의 피처링으로 화제된 'Jealous'에서와는 또 다르게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이와의 관계를 자유롭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Kiana Lede의 관능적이면서도 시원한 보컬을 즐길 수 있는 곡이라고 할까요?

2011년부터 온라인에 음악을 올리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Kiana Lede는, 특히 2020년 발표한 첫 정규 앨범 [Kiki]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이후에 찾아올 Kiana Lede의 두 번째 앨범은 바로 그 전후로 겪게된 변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길 듯합니다.


Kiana Lede의 인터뷰를 정리하자면, 그는 지난 3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트라우마를 받은 적도 있었지만 더욱 균형잡힌 관점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요. 다가올 두 번째 앨범을 통해 그 2~3년 동안의 일들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탁월한 그루브와 음색 뿐 아니라 '송라이터'로서의 성장도 기대해봄 직한 소식이었습니다.


Kiana Lede / Deeper


Q [Soul,PRESENT]

떠오르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멀티 연주자인 Q (Q Steven Marsden)가 드디어 데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총 10곡이 담긴 [Soul,PRESENT]에는 앞서 공개한 싱글처럼 반짝이는 신스 사운드와 80년대 훵크, R&B를 현대의 시점에서 재해석한 사운드로 가득합니다.

데뷔 초부터 차세대 R&B 스타로 각광받았던 그는 댄스홀 레게 음악가로 유명한 Steven 'Lenky' Marsden의 아들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틱톡 인기곡 'Take Me Where Your Heart Is'의 크레딧에는 아버지의 이름도 함께 올라와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회 음악을 들으면서 자랐고, 다섯 살 때부터 녹음을 시작했었다고 하네요. Q라는 독특한 퍼스트 네임 역시 아버지가 직접 지어줬으며, 그래서 활동명을 Q로 삼고 있는 듯하는데요. 덕분에(?) 서치하기가 무척 힘들지만 음악도 이름도, 그 유니크함은 확실합니다.


Q / INCAPABLE HEART


Grandson [I Love You, I'm Trying]

사회정치적 문제를 다룬 EP [A Modern Tragedy] 시리즈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Grandson이 두 번째 앨범으로 돌아왔습니다. 


Grandson은 2016년 하드록 기타 사운드와 트랩 비트 위로 일상의 문제를 담은 싱글 'Bills'로 등장, 다수의 음악을 통해 주로 메시지 있고 반항적인 음악이 그 시그니처가 되어왔는데요. 음악적으로도 로큰롤, 힙합,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를 토대로 하면서 주목받아왔었지요.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두 번째 앨범 [I Love You, I'm Trying]은, 누군가에게, 혹은 그 자신에게 읊조리는 듯한 제목부터 개인적인 주제에 집중할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실제로 이제까지의 작업물 중 가장 개인적인 작업이었다고 그 역시 설명하고 있죠. 때문에 마치 영화처럼 불길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되는 1번 트랙 'Two Along Their Way'에 이어 2번 트랙 'Eulogy'의 소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총 12트랙에서 그의 못다한 이야기가 'Grandson'이라는 '존재'를 유기적으로 그려냅니다.


가족사와 연애, 정신건강 문제 등 그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트랙마다 다른 스타일로 풀어내는 이 앨범에서, 한 트랙을 꼽기란 어렵지만 Grandson의 팬이라면 많은 분들이 'Heather'를 꼽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을 초창기부터 지원했던 팬에게 쓰는 친밀한 발라드이자, 동시에 이제는 더이상 세상에 없는 팬을 향한 이야기로 시작해 더 큰 이야기로 확대되고 있죠. 개인적인 고백이지만, 결국 취약해지는 개인들을 둘러싼 관계와 그 사회를 생각하게하는 Grandson의 앨범이었습니다.


Grandson / Heather


이렇게 'Heather'까지 만나봤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 주의 신곡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Zevia 인스타그램, Kiana Lede, Grands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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