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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May 22. 2023

5월 셋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꽃이 피나 했더니 여름 날씨가 들이닥치는 건, 이제는 익숙해져야 할 한국의 날씨가 된듯합니다. 이르게 찾아온 초여름에는 어떤 음악들이 찾아왔을까요? 그럼, 한 주의 끝, 5월 셋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Aqyila [For the Better]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캐나다의 Aqyila는 단순히 재미를 위해 단발머리 가발을 쓰고 'Bob For Me'를 흥얼거리는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습니다. (예상하듯) 이 유쾌한 영상과 음악이 틱톡에서 히트하면서 그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요. Monica, Lizzo 등도 이 음악을 사용했을 정도로, 시절을 풍미한 이 노래는 팬들의 요구로 'Vibe for Me (Bob for Me)'라는 제목으로 그의 정식 데뷔 싱글이 되었으며, TikTok All Time Top Tracks Chart 100, Spotify Viral 50 등에도 오르며 그의 대표곡이 되지요.


멀리서 보면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Aqyila는 이전에도 몇몇 영상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캐나다의 자메이카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애초에 10살 때부터 곡을 썼으며, 그 아버지 역시 DJ 활동을 하는 등 음악이 가득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네요.

바이럴 히트 이후에도 매번 깊어진 음악으로 캐나다의 유망주가 된 Aqyila가 드디어 데뷔 EP를 공개했습니다. EP [For the Better]에는 그 존재를 알린 'Vibe for Me (Bob for Me)'를 포함해 이후 더 성숙해진 목소리와 주제로 주목받았던 선공개곡 'OH!', 'Pressure', 'Hello' 등을 포함해 총 6곡이 담겨있는데요.


앞서 스니펫으로 짧게 공개했던 신곡들도 탄탄합니다. 팝과 R&B가 혼합된 기분 좋은 음악과 함께 매번 성숙해지는 행보로 앞으로 더 자주 만날 듯한 Aqyila의 음악은 아래에 있습니다.


Aqyila 'We Keep On'


Leith Ross [To Learn]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스코틀랜드 혈통을 가진 캐나다의 인디록 싱어송라이터, Leith Ross 역시 틱톡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그의 곡 'We'll Never Have Sex'는 2021년 음악 플랫폼에서 흥하기 시작하면서 한 해외 플랫폼에서는 4천 만이 넘는 스트리밍을 축적하고 있는데요.


음악적으로는 인디 포크로 특징지어지는 그 음악들은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자란 퀴어로서, 그리고 젊은 세대로 살아가면서 겪은 시선과 감각을 탁월하게 녹이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음악 매체 NME의 표현을 빌려오자면) '젊은 세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새로운 인디 작곡가' 중 한 명이 된 건 수순처럼도 느껴지죠.

지난 19일 발표된 [To Learn]은 그렇게 기대받는 Leith Ross의 첫 데뷔 앨범입니다. 새벽 5시에 보는 도시의 낯선 감각으로 시작하는 시적인 트랙 '5am'으로 문을 열고, 앞서 성폭력의 트라우마를 마주하면서 지지받았던 'Guts'를 비롯해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발매한 '새 시대의 러브송' '(You) On My Arm' 등 총 열 두 트랙에서 Leith Ross의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서사가 흐릅니다.


어쩌면 익숙한 우리의 삶 속에 낯선 순간을 발견하고 말하는 Leith Ross의 음악, 많은 청춘들에게 소중하게 다가갈 겁니다.


Leith Ross '(You) On My Arm'


The Warning 'MORE'

분위기를 바꿔, 멕시코 출신의 록밴드 The Warning을 소개합니다. 2013년 결성된 이들은, Daniela Villarreal Vélez (기타, 리드 보컬, 피아노), Paulina(드럼, 리드 및 백킹 보컬, 피아노), 그리고 막내인 Alejandra (베이스 기타, 피아노, 백 보컬)로 이뤄진 '세 자매' 밴드입니다.


어린시절부터 악기를 잡은 이들은 멤버들이 10대이던(막내는 9살) 2014년, Metallica의 'Enter Sandman'을 커버한 영상이 록 음악 팬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끝내 Metallica의 Kirk Hammett에게까지 닿으며 이름을 알렸다고 하는데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을 발표, 지난해에는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Error]로 호평받았던 이들이 신곡 'MORE'로 돌아왔습니다. 한 팀의 색깔을 단 하나의 색깔로 규정하기는 어렵겠지만 The Warning은 '하드 록 밴드'로 가장 먼저 설명되고는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신곡은 밴드가 기존에 주로 구사하던 하드 록 사운드에서 조금은 벗어나 얼터록 분위기가 더해진 싱글입니다. 멤버들의 언급을 정리하자면, 밴드의 핵심적인 록 사운드는 유지하되 더 신선하고 시원한 사운드로 취향을 표현했으며, 이러한 변화가 자연스러운 전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기에 더 많은 청취자들에게 가닿을 듯한 'MORE', The Warning의 시원한 매력은 앞으로 더 퍼져나갈 듯합니다.


The Warning 'MORE'


Oracle Sisters [Hydranism]

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다국적 밴드, Oracle Sisters의 첫 정규 앨범이 드디어 국내 정식 공개됐습니다. 


Oracle Sisters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Lewis Lazar, Christopher Willatt와 핀란드 출신의 Julia Johansen 3인이 모여있는 밴드인데요. 앞서 2020년, 2021년 EP [Paris I]과 [Paris II]를 차례로 발표하며 평단을 넘어 음악 팬들에게도 주목받아왔습니다.

세 사람은 팬데믹의 공포가 한창이던 2020년 말, 짐을 챙겨 그리스의 히드라 섬을 떠나갔고, 그렇게 음악에 집중한 끝에 완성된 것이 바로 이번 데뷔 앨범 [Hydranism]이라고 하는데요.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사랑 노래와 익숙한 민요의 멜로디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시대를 초월한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음악을 들으면 어딘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이듭니다. 


70년대 사랑 노래를 닮은, 2020년대의 음악들. 단순한 듯해서 더 깊은 맛을 내는 Oracle Sisters의 세계는 1번 트랙부터 찬찬히 음미해보세요.


Oracle Sisters 'Tramp Like You'


이렇게 'Tramp Like You'까지 만나봤습니다. 너무 덥지 않고 딱 좋은 초여름을 만끽하길 바라면서, 그럼 저는 다음 주의 히든트랙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Oracle Sisters, The Warning, Leith Ross, Aqyila 'Vibe for Me (Bob for Me)' 뮤직비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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