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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Jun 12. 2023

6월 둘째 주, 해외 숨은 신보를 찾아서

해외 뮤직 트렌드

6월부터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마음도 가라앉기 쉬운 요즘. 그럴 때일 수록 문득문득 고개를 내미는 햇살이라던가, 좋아하는 음악을 충분히 누려보면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럼, 한 주의 끝, 6월 둘째 주의 숨겨진 곡은 어떤 곡일지, 히든트랙 시작하겠습니다!


No Guidnce [Is It A Crime?]

걸그룹 FLO가 2000년대 R&B의 향수를 제대로 불러일으키며 등장한 이래, 이번에는 R&B 보이 그룹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데뷔 EP를 공개한 그룹 No Guidnce가 그 주인공입니다.


모두 런던 출신인 Zeekay, Ebubé, Josh, 그리고 Kaci 네 멤버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중 Zeekay와 Kaci는 2020년 방영된 리얼리티 TV쇼 '더 서치'에 출연한 적 있었는데요. 이들을 눈 여겨본 업계 관계자가 'R&B 보이밴드'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하지요. 이후 두 멤버가 온라인 세상에서 Josh와 Kaci를 발견하면서 지금의 조합이 완성됐다고 합니다.

첫 싱글 공개는 올해 3월이었지만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22년이었습니다. 멤버들은 당시 음악 플랫폼에 2000년대의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인 Usher, Ne-Yo 등 R&B 스타들을 비롯해 여러 커버곡을 올리면서 빠른 속도로 팬층을 모았는데요.


기대 받은 데뷔 EP [Is It A Crime? EP]의 참여진에는 그러한 No Guidnce에 대한 관심도가 읽힙니다. 특히 1번, 2번 트랙인 'Is It A Crime?'과 'The Way That I Want You'는, 멤버들의 영상을 본 가수 겸 작곡가 Victoria Monet가 먼저 DM을 보내게 된 인연으로 함께한 곡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한번에 꽂히는 트랙은 타이틀 트랙인 'Is It A Crime?'이겠지만, 하모니가 강조되면서 팀의 정체성이 더욱 돋보이는 'The Way That I Want You' 역시 매력적인 트랙이 아닐까 합니다.


올드스쿨 R&B를 되살리고 있는 No Guidnce. 이전과 다르게 UK를 중심으로 FLO, Mahalia를 비롯해 R&B 음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요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No Guidnce / Is It A Crime?


Amaarae [Fountain Baby]

가나계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그리고 엔지니어인 Amaarae는 2017년 데뷔 EP를 발매한 이래, 얼터너티브 팝 신의 주요한 인물이 됐습니다. 특히 현재 각광받고 있는 아프리칸 뮤직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더욱 찬사 받고 있는데요.


가장 큰 히트곡으로는 아마도 리믹스 버전에 Kali Uchis가 피처링하며 빌보드 차트에도 올랐던 'SAD GIRLZ LUV MONEY'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 곡은 또한 제니 (JENNIE)의 틱톡 챌린지 곡으로도 사용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고 하네요.

그런 그가 정규 앨범으로는 햇수로 3년 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 [Fountain Baby]를 발표했습니다. 14곡이 밀도 있게 담긴 이번 앨범에서 사운드의 스펙트럼과 깊이는 한층 더 넓고 깊어졌습니다.


Afrobeats, R&B, 팝, 얼터너티브 장르를 아우르면서, 6번 트랙 'Reckless & Sweet' 등에서는 아프리카의 드럼 비트 위로 아랍 풍의 멜로디를 뒤섞고 있지요. 또한 Amaarae의 음악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살린 섹슈얼한 감각이 잘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사운드로 문을 여는 'Co-Star'에서는 '점성학'을 상징적으로 활용하면서 그 감각을 발산하고 있지요. 꿈결처럼 몽환적인 목소리로 한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기 힘든 Amaarae, 그 세계를 열어보세요.


Amaarae / Reckless & Sweet


Catie Turner [Comedy & Tragedy: Act 1]

미국의 2000년생 싱어송라이터 Catie Turner는 '아메리칸아이돌' 시즌 16에 출연하며 대중에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서정적인 음색과, 뻔하지 않은 작곡 능력으로 꾸준히 음악을 공개하던 그가 새로운 음악 시리즈 [Comedy & Tragedy: Act 1]을 발매했습니다.


'Act 1'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앨범은 2023년 동안 이어질 Catie Turner의 음악 시리즈의 총 2부작 중 1부라고 합니다.

그 제목처럼 삶의 희극과 비극을 품고 있는 이번 앨범은 총 여섯 곡으로, 모두 Catie Turner가 작사/작곡 크레딧의 중심에 서 있는 그의 편린들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곡으로는, 마지막 트랙인 'Hometown'을 꼽아볼 수 있겠는데요.


가장 친숙하게 느껴지는 '고향'이 자신에게 안전하지 않고 낯설게 느껴지는 감각을 묘사했다는 이 곡은, 그래서 차분하고 가라앉은 보컬과 스트링으로 시작되며 서정적인 음악을 예상케 합니다. 하지만 중반부도 되기 전, 예상을 뒤엎는 기타가 등장하더니 곡은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감정을 쏟아냅니다. 탄탄한 보컬과 참신한 재능으로 가득 찬 신예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로 만나보세요.


Catie Turner / Hometown


Dolo Tonight, Roe Kapara 'Fake My Death'

기발한 매력의 두 젊은 미국의 인디팝 뮤지션이자, 절친한 동료인 Dolo Tonight와 ROE KAPARA가 신곡 'Fake My Death'를 발표했습니다. 2분 26초, 짧은 기타 중심의 얼터너티브 록/인디팝에서 두 사람은 젊은 청춘의 불안한 에너지를 거친 질감의 사운드에 녹여내고 있는데요.

후렴구의 악에 받친 듯 지르는 목소리와 은근히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울리며 한 몸처럼 들려오지만, 사실 이 곡은 많은 인고와 인내의 시간이 걸렸던 곡이라고 합니다. 40개 정도의 각각 다른 후렴구가 나와서 완성에 시간이 걸렸으며, 결과적으로 완벽한 곡이 나온 것 같다고 Dolo Tonight는 설명했는데요.


Dolo Tonight는 최근 싱글 'Parking Lot Love Story'가 iTunes 얼터너티브 차트에서 7위를 기록하면서 빠르게 이름을 알린 싱어송라이터이지요. 성장하고 있는 두 사람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보세요.


Dolo Tonight, Roe Kapara / Fake My Death


이렇게 'Fake My Death'까지 청해봤습니다. 우리나라는 비와 햇살이 교차하고 있지만, 고개를 돌려 한국 바깥에서는 산불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지금입니다. 하루빨리 진정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면서, 그럼 저는 다음 주에 돌아오겠습니다.



사진 출처| Amaarae 페이스북, No Guidnce 인스타그램, Dolo Tonight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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