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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Sep 01. 2016

카리스마의 역사

존 포츠 저/이현주 역,   A history of charisma

카리스마의 역사  : 사도바울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2천 년 간 내려온 카리스마의 역사와 의미 

존 포츠 저/이현주 역 | 원제 : A history of charisma


이 책 처음 읽기 시작한 것이 2월 말이었던 것 같다. 가볍게 시작했고 내용도 좋아서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이런저런 일들이 생겨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늘 가방에 이 책이 있었고 가방을 열 때마다 부담스러웠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수개월을 보냈고 오늘 겨우 그럭저럭 완독 했다. 오늘 이후 비로소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다.


사도 바울의 서신에서 시작된 ‘카리스마’가 지금 여기 이 시대까지 살아남아 여러 사람들에게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이유와 그 사회, 문화경 배경을 역사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읽기 쉽고 내용도 참 좋다. 일반 교양서로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카리스마’의 역사이지만 다른 한 편 기독교 문화사이기도 하다. 예수 이후 교회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누군가를 의지해야 할 때 바울이 ‘카리스마’를 만들어 냈다. 예수가 그 구심점이 되어야 했다. 이때 카리스마는 신의 은총이었고 개인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누구나 받을 수 있었다. 초대 교회의 공동체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순교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는 특별한 은총, 신에게서 온 특별한 은사가 모두에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교회가 제도화되고 성직이 계급화되면서 카리스마는 제도와 권위로 대처되기 시작했고 일부 변두리 혹은 이단적 수도원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 왕과 사제가 이미 카리스마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특별한 신의 은총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다. 카리스마를 주장한다는 것은 요즘 식으로 하면 근거 없는 치유의 은사를 주장하는 돌팔이 목사의 설교와 같다. 카리스마를 부정하는 경향은 루터 등 개신교에 의해 한층 강화된다. 개신교의 주장은 오직 성서다. 신비주의는 다 가짜다. 카리스마가 점차 사라져 갔다.


카리스마를 근대적 의미로 부활시킨 사람은 , 아니 발굴한 사람은 막스 베버다. 이게 재밌다. 왜 막스 베버일까?


“베버는 마르크스의 혁명에 대한 믿음이 없었고, 마르크스의 국가가 프롤레타리아의 독재가 아니라 관료의 독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P 243 “


사회 모순을 근본적이고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된다/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은 무척 섹시하게 들리지만 결국 또 다른 억압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면 섹시는커녕,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다.


“ 베버에게는 초인에게 구체화된 창조적인 인간에 대한 숭배가 마르크스가 내세우는 계급을 기초로 한 집단적인 동인인 프롤레타리아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였다. P 244 “


이런 베버를 부르디외는 비판하고 있지만 그 비판의 지점이 그리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카리스마에 내재되어 있는 비합리성, 예측하기 어려운 속성 등을 이유로 비판하고 있지만 어느 선택을 하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근대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근대의 진보주의를 거부한 두 사람, 니체는 초인을 선택했고 베버는 카리스마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두 사람의 차이는


“ 니체의 영웅은 사회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소외되어 있었다. 이와 반대로 베버는 공동체 안에서 기능하는 ‘사회적 인간’으로서 뛰어난 인물을 이론화했다.  P 245    


베버 답게 카리스마에 약간 손을 댔다. ‘사회적’이라는 관형어가 그것이다. 베버 이후 지금까지 카리스마는 일반 대중어가 되었고 케네디, 클린턴과 같은 정치가. 유명한 배우들. 사회운동가들에게 붙여지는 찬사가 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와 초대 교회 사이의 내밀한 관계에서 탄생하고 이후 중세 교조화된 성직자들에게 넘어가고,  개신교의 등장으로 누구나 은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며 이제 다시 스타들에게로 넘어간 카리스마의 역사는 기독교의 사회적 수용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제 사람들은 스타 목사들에게 자신의 영혼과 모든 것을 의지한다. 자신이 카리스마를 갖고 있지 않으면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대부분 그 카리스마를 그리워한다. 스스로가 신의 은총임에도 불구하고 허상의 카리스마를 갈망한다.


추가 

 

조직(구조)은 일단 만들어지면 조직의 논리에 의해 굴러가기 마련이다. 조직 논리의 기본 축은,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조직의 영속성을 보존하는 데에 있다. 결국 조직의 원래 목적보다는 조직의 존속이 먼저가 된다. 이게 딜레마다. 딜레마의 해결방안은 별로 없다. 조직을 파괴할 수도 없다. 그나마 가능힌 것은 계속 조직을 혁신시키는 것이다. 근데 이 혁신이 쉽지 않다. 이미 대부분 조직 안에서 조직의 프레임에 갇혀있고 조직의 단맛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카리스마가 필요한 시점이 여기에 있다. 이제 의지할 것은 카리스마뿐이다. 영적 카리스마이건, 사회적 카리스마이건 결국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조직(구조)을 오랜 시간 공부하고 고민한 베버가 도달한 곳이다. 요즘 체험적으로 느끼고 있다.     (2014.6.26) 


+++


1장 어떤 낱말의 역사, 카리스마
카리스마의 과거와 현재
카리스마는 존재하는가
그리스어로 쓰인 사도 바울의 서신에 최초로 등장하다
종교적 의미에서 세속적 의미로 순탄치 않은 변화를 겪다
1세기와 21세기의 카리스마에는 공통점이 존재하는가 

2장 카리스마의 기원
그리스어와 헬레니즘 문화에 나타난 카리스의 여러 가지 의미
히브리 문화에서는 자비와 동정의 마음이라는 의미로
‘성령의 은총’에서 카리스마가 나오다
영적 계시 능력을 받은 구약성서의 예언자들
영적 세계의 지배자, 샤먼
종교적 권위와 카리스마는 별개의 의미 

3장 사도 바울이 종교 용어로 만들어낸 카리스마
초기 그리스도교 교회와 영적 사도들
자유와 다양성이 보장된 사회문화적 환경
종교와 마법의 경계가 모호했던 기적의 시대
바리새인에서 사도로 변한 바울, 법보다 은총을 강조하다
카리스에 새로운 그리스도교적 의미를 부여하다
사도 바울이 만든 하나님이 주신 재능으로서의 카리스마
고린도서에는 교회 공동체를 강화하기 위한 은사로 사용되다
로마서에는 구원과 신의 은총으로 표현되다
그 밖의 성서에는 축복, 교회의 성직으로 바뀌다
카리스마, 권위, 공동체

4장 카리스마가 잠시 사라지다
카리스마라는 은사가 교회에서 쇠퇴해가다
주교의 등장과 선지자의 몰락
성서의 정착이 권력 이동을 가져오다
예언자에서 주교로 2세기 초 성직의 변화
성서의 시대, 예언의 카리스마는 더 이상 필요 없다
주교의 권위를 거부하고 몬타누스 파를 지지한 터툴리안
영적인 지식을 주장하며 정통 교회에 맞선 그노시스파 카리스마적 은사가 중지되다
억압당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잊힌 것인가 

5장 카리스마는 어디로 갔는가
힘 있는 교회, 권력의 중심이 된 주교
아우구스티누스의 바울에 대한 해석은 카리스마가 아닌 은총
성자나 은둔자로 묘사된 신비주의 비 주류파
신성에 참여하는 세례로 인식된 동방교회의 카리스마
암암리에 전해진 카리스마의 영적 에너지
카리스마의 동의어 ‘광신(enthusiasm)’ 
이단의 시대, 정통 교회 틀 안으로 들어간 카리스마
아퀴나스가 정의한 무상의 은총 카리스마
성스런 치료의 은사로 대변된 왕의 카리스마
직접적인 계시를 주장하면서 신비주의를 비난한 개신교의 역설 

6장 베버가 카리스마를 재창조하다
베버가 재창조한 카리스마가 일상용어가 되다
베버 이전의 ‘카리스마’-하나님이 부여한 은총 혹은 재능
내재된 권력의 힘을 의미하는 단어로 카리스마가 채택되다
각성된 세계에 대한 반성과 정신의 부활을 희망하다
베버의 카리스마 -초자연적, 초인간적, 특별한 능력의 소유자
신의 은총에서 비범한 지도자의 능력으로
합리적 권위와 카리스마적 권위가 융합되다
1960년대 ‘카리스마’ 정치인의 개인적 매력과 자질을 의미하다
독일 나치 독재정권을 옹호했다는 비판들
마르크스주의 비판자들의 표적이 된 베버의 부르주아 사회학
베버의 정치 사회사상을 수정하려는 시도들
베버의 카리스마 개념에 심리학적 인식을 추가한 오크스
이론적 용어로 지속적인 생명력을 가지다 

7장 20세기의 카리스 마파 신자들
신정주의적 유토피아의 비극적 결말
성령의 현시와 은사를 중시하는 오순절운동의 확산 
성령으로 가득 찬 예배를 강조하는 카리스마 갱신운동
1960년대 그리스도교의 위기와 급진적 청년문화
카리스마 갱신운동에 나타난 방언의 은사에 대한 여러 오해들
자신이 어떤 카리스마를 얼마나 지녔는지 어떻게 아는가
카리스마 갱신운동과 TV 복음전도사들에 대한 비판
바울의 카리스 마파와 베버의 카리스마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다

8장 미디어 시대의 카리스마와 유명인
카리스마는 단순히 유명인을 뜻하는 동의어로 전락했는가
알렉산더에서 바넘(Barnum)까지 명성의 역사 
할리우드의 황금시대와 스타 공장
스타의 비범한 자질을 표현하는 말, 카리스마
영화사의 독점구조 와해와 유명인의 출현
유명인, 하지만 카리스마는 없는 

9장 카리스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 ‘잇’
샌드위치에도 카리스마가 있다
스스로 배워서 카리스마를 계발할 수 있다
리더십 이론과 심리학에서 표현된 연구실의 카리스마
현대 정치에서 카리스마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인가
정치적 카리스마의 기준, 케네디 풍에서 클린턴 풍까지 
카리스마 있는 정치인들의 쇠퇴
베버의 ‘웅변의 카리스마’가 입증된 버락 오바마 

10장 카리스마라 불리는 그 알기 어려운 것
카리스마의 연속성과 불연속성
종교적 카리스마와 세속적 카리스마가 겹쳐지다
카리스마, 파악하기 어려운 미지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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