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 미터 상공에서
당신에게 몸을 던진다
그물망 없는 바닥
내려다보지 않고
당신 눈빛만 보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사랑은 한 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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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놓고 다시 읽어 보니 신파조 느낌이다. 트로트 가사로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런 생각이 들수록 더 애착이 간다. 내용이 간결하다. 누구라도 쉽게 이해가 된다. 사실 사랑은 한 순간이다. 어느 순간 불꽃처럼 타올라 모든 것을 사르고 한 줌의 재가된다. 이후의 관계는 예의이거나 책임이다. 불꽃은 인생의 어느 시절 격렬하게 단 한 번 타오르기도 하고 조금씩 여러 번 피어날 수도 있다. 나는 이제 서서히 십일 미터 상공으로 오른다. 걸어서 내려올 수는 없다. 건너편 당신의 눈빛만이 나를 구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