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연구원, 교수. 그 길을 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전혀 다른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사업하기로 결정하기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상상조차 못 했던 모습입니다. 사업은 원래부터 타고난 사람들만 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저는 그 길에 서있습니다.
사업결심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발로 대기업을 걷어차고 나가는 건 제 머릿속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안정적인 연봉, 풍성한 복지, 매년 연봉의 1/3 이상 수준의 인센티브까지. 누구나 부러워할 조건을 다 갖춘 곳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주 만에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 모든 안전을 걷어차고 퇴사하기로.
계기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내 미래가 과장, 부장님이라면 내 인생은 망한 거다.' 그걸 느끼는 순간, 회사는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라, 불구덩이가 됐습니다. 이때 명확하게 깨달았습니다. 저한테 중요한 건 '조건'과 '안정'이 아니라, 원하는 일을 하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는 저.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회사원으로써는 생각할 수 없는 돈을 벌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혼자 밑바닥부터 해야 했거든요. 사업자등록부터, 브랜드명을 정하고, 플랫폼에 가입하고, 상품 등록, 고객 응대, 포장, 배송 등등 사소한 업무로 하나씩 쌓아 올렸습니다.
고객의 결핍과 욕구를 파악하고,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고객이 우리의 솔루션을 선택하는 중요한 사이클을 이해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회사원 시절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통장은 쌓여갔지만 제 안은 텅 비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제 수중에 돈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대기업 연봉의 6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빚이 있었죠. 그 어떤 기댈 곳도 없고, 안전장치 없이, 전쟁터 한복판에서 홀로 생존해야 했기에, 저도 모르게 ‘돈’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성과가 났고, 언제 갚을 수 있을지 가늠도 안되던 빚을 갚고 나서야 숨통이 조금씩 트였습니다. 그리고 자산도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죠. 통장은 채워지고 있었지만, 대신 내 인생과 마음은 텅텅 비어 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휴식을 택했고 긴 기간 저를 채우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휴식기의 집중적인 성찰을 통해 머릿속이 정리 됐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생존도구'지만, ‘돈’에 집착하다 보면 놓치는 것이 너무 많다.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고, 쫓기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런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다. 나에게 중요한 건 '돈' 그 자체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나’다. 그거야말로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동안은 혼자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개인의 성장을 넘어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뛰어난 '개인'은 뛰어난 '팀'을 뛰어넘을 수 없으니까요.
어쩌면 사적일 수도 있는 이런 글을 왜 적나?
함께할 팀원 분들에게,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먼저 보여드리고자 함입니다.
삶의 궤적을 보면 그 사람이 대략 어떤 사람인지 보입니다.
사적인 대화가 필수는 아니고 과한 것도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각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아는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사셨나요? 저도 여러분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