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시작하면 직원이 아닌 대표가 된다. 1인 기업도 스스로에 대한 대표이고, 조금씩 규모가 커져 조직을 갖춰 직원들을 쓰게 돼 급여를 주게 되면 진짜 대표로 거듭나게 된다.
• 직원과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얼까?
직원은 출근해서 적당히 일하고 화장실만 다녀와도 매일 급여가 쌓이지만, 대표는 하루만 공쳐도 생돈이 그냥 나간다. 직원일 때는 몰랐지만, 대표 노릇 8년 차에 접어드니 누가 열심히 일하고, 누가 적당히 일하는지 다 보인다. 개개인의 유능함부터 성실함과 정직함까지 한눈에 보인다. 다만 경륜이 쌓일수록 알고도 모르는 척해주는 것뿐이다. 직원과 대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책임감'이다. 직원은 회사가 어려우면 이직을 생각하지만, 대표는 최후까지 노력한다.
•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업무 3가지는?
첫째는 자금관리이다. 나도 사실 아직 취약한 부분인데, 사업을 하다 보면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데도 매월 돈이 여기저기 참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수금은 예정대로 안 들어오고 빵꾸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껴 쓸 건 최대한 아끼고, 수금관리는 철저히 하자. 최소 3개월~6개월치 재무관리는 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조직관리이다. 적당히 중간관리자 뽑아서 채용 및 인사, 그리고 조직운영에 대한 관리를 위탁하려 하면 안 된다. 물론 조직 규모가 커짐에 따라 중간관리자를 키워야 하겠지만, 그 중간관리자도 철저히 대표가 키워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신입 채용 때부터 공들여 채용해 교육시켜 훌륭한 팀으로 만들고 있다.
세 번째는 영업이다. 물론 회사 전반의 큰 전략기획은 대표가 잡아야겠지만, 사무적인 시장조사나 서류 작업 등에 시간을 쏟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 역시 마케터 출신이지만, 젊고 유능한 직원들에게 마케팅을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다. 사람 상대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경륜이 필요한 일이다. 영업이야말로 회사에 매출을 일으키는 일이고, 대표가 책임지고 해내야만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