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도에서 끊지 않는 물을 섭섭해하는 불이 있을까?

'내가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던' 그 일이'우리의 일'이 되는 기적

by 아난다
나를 깨우는 일에 능숙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깨어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자기를 깨우고 난 후에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
수신(修身)이 이윽고 가정과 공동체로 확장하게 된다.

구본형의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중에서


당연합니다.

너무 당연해서 자꾸만 잊게 될만큼.


나만 좋자고 그러는 게 절대 아닌데,

왜 이 좋은 걸 함께하지 않는 걸까?

진심과 정성을 몰라주는 그들이 오래 야속했었습니다.

마침내 분노와 원망이 될 만큼.


그러다 보게 되었습니다.

내 안에 그들을.

여전히 의심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빈정대는 나.

분노와 원망의 주체.


99도에서 끊지 않는 물을 섭섭해하는 불이 있을까요?

물을 수증기로 만들어주고 싶다면

묵묵히 제 할 일을 다하면 그 뿐입니다.

지금 물을 끊이고 있다는 것 조차 잊고

활활 타오르는 스스로의 기쁨을 누리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불은 알고 있습니다.


나만의 성소 만들기를 하면서 우리는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나'의 스펙트럼.

아이들도, 배우자도 모두 '나'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나'인 걸까요?

그들과 겹치지 않는 '오롯한' 나는

정말로 사라져버린 걸까요?

우리의 것을 내 맘대로 처리하는 것은 정말로 '사랑'일까요?


남은 시간은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해보면 어떨까요?

물론 무리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그런 의도를 품고 살림을 대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그 의도만으로도 '내가 아니면 안 될 줄 알았던' 그 일이

'우리의 일'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하니까요.


파란색 일러스트 학교 입학 설명회 일정 포스터 (인스타그램 게시물) (3).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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