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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남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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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정결핍 May 11. 2024

남의 일기 9

어쨌든, 해피엔딩

일기랍시고, 매일 쓰진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써야지!

금요일마다 발행하기로 다짐 했다, 저번주에


그래서 쓰고 있다.


일기란 무엇일까? 하루를 기록하는게 원래의 의미일텐데.

그 날, 그 날 머릿 속을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 중에 하나를 붙잡아 이어붙이는 느낌이다.


이어붙이는 것도 아니라, 생각 하나에 대해 쓰다가

또 잡히는 생각을 쓰고..그렇게 ‘기워낸다..’라고 표현하는게 더 맞겠다.


요즘, 하루는 기분이 좋다가 또 다음날은 울적하고 걱정하고

그런 상황이라 내 머릿 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이 좋기만할리가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글감이 정리되고,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응원이 될만한

일이 있을때 일기를 쓰고 싶다보니 연재속도가 늦었는데.

이런 일기에도 가끔 좋아요가 눌리는 것을 보면

‘어쨌든, 너무 기다리게 해서는 안돼!’ 라는 생각이 들어서 금요일마다 쓰기로 했다.


그저께는, 집과 가까운 쇼핑몰 웹디보조 알바 면접에 합격하게 되었다.

제품촬영 기획, 연출, 디자인으로 연봉 4000 받다가 시급 11000원 아르바이트.

그나마 인물사진 보정하는 테스트에서 통과돼서 바로 합격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일까?

20대 초반에 뭣 모르고 압구정 사무실에서 했던 테스트에서는 바로 탈락했으니까, 하하

이 또한, 발전이라면 발전이리라.


그 날은 5월 8일 어버이날이였다.

아빠가 전화 기다리고 있다는 엄마의 메세지에 쫓기듯, 전화 걸어 통화 했다. 약 1분 정도.

그것도 ‘아빠 감사해요, 어버이날 축하해요, 사랑해요.’ 이런 말 한 마디도 없이 매우 건조하게.

안부 인사 몇 마디만 하고, 또 누가 뒤에서 쫓아오기라도 하는 것 마냥 끊었다.


오늘은 서일페에 다녀왔다. 서울 일러스트 페어

많은 사람들이 본인들의 노력의 결실을 주렁주렁 전시해둔 곳.

세상엔 정말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구나!

한 번 더, 실감 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인사하고,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는 부스는 북적거리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서 있기만 한 부스는 한산했다.

그런걸 보면서 그 공간에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수많은 부스 중, 나라는 사람의 인생 전시 부스는 어떤 모습인걸까?


슬슬 한 바퀴 다 돌았는데 한 줄을 못봤던 것 같아서 반 의무감으로 구경하다가

익숙한 파란 색감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하고 부스명을 보니까 내가 인스타에서 팔로우 중인 작가님 부스였던 것이다!!

피곤한 와중에 눈에 반짝! 생기가 돌면서 작가님께 인스타 팔로우 중인 화면을 보여드렸다.


‘어, 저희 팔로우 이벤트 없는데..’ 라고 난색을 표하셨다.

(대다수의 부스가 인스타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 이벤트 참여하려는거 아니고, 저 원래 팬이라서 팔로우 중이라는 거 말씀드린거예요’

라고 했더니, 옆에 함께 계시던 분께서 ‘얼른! 명함이라도 드려요~!’ 재촉하셔서

명함과 엽서 한 장을 함께 주셨다.

옆에 계시던 분께서 내가 든 가방 예쁘다면서 사진 찍으시면서 가볍냐고 물어봐서

‘가벼워요! 한 번 들어보실래요?’ 라고 하면서 주렁주렁 물건 들어있는 가방을 건내드렸다. (웃겨)


그러던 중, 일행이 LP 포스터 구매하길래, 나도 따라서 한 장 구매했더니 또 엽서 한 장 더 주셨다.

성덕이야!!!


이 또한, 인생 아닐까?

피곤해서 몇 개의 부스를 두고 돌아섰다면, 전혀 못봤을거다.

물론, 인스타 피드를 보면 뒤늦게 알 수 있겠지만!


위에서 축쳐지는 글을 쓰다가도 마무리가 행복하면 이 글은 결국 행복한 장르가 되는거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이 한 번이라도 미소 지었다면 좋겠다.

여러분의 하루 하루가 소소하게 자주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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