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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사진이 아니라 비디오이다







인생은 사진이 아니고 비디오이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나만 가난한 같다고. 경기도 어려운 이 마당에 어떻게 다들 이렇게 돈을 쓰고 다니냐고.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옆집은 이번에 가족이 해외여행을 7일이나 다녀왔고, 앞집은 비싼 명품 가방샀더라. 인스타그램도 죄다 놀러 간 소식들 뿐이더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사진'이다. 사진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찰나의 가장 아름답고 중요한 순간을 담아낸다. 즉 우리 모두는 인생에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한 장의 사진적 순간을 SNS에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명의 사진이 낙엽처럼 쌓이니, SNS는 항상 화려한 단풍숲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환상의 일부이다. 그들 역시 이러한 환상적인 며칠을 위해 지루하고 아무것도 아닌 삶을 살아낸다. 그것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단지 드러나지 않을 뿐. 빛나는 날이 더 잘 드러나 보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같은 상황이다. 아마 60억 인구가 같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즐거움을 주는 약간의 나날을 위해 수많은 지리한 삶을 견딘다. 


반대로 너무나 깊이 침잠하는 날도 있다. 상사에게 깨지고 프로젝트에 실패하고 실연당하고 사랑하는 누군가의 죽음을 보고 오는 날등. 이러한 날들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삶이 절망적이다라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에게는 사진 같은 순간이다. 이 역시 우리에게 기쁨 대신 깊은 아픔을 주지만 기나긴 비디오적 관점에서 보면 잠시 스쳐 지나가는 편린일 뿐이다. 


서양의 격언가들은 일찌기부터 이런 글귀로 모든 것을 표현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또 다른 동양의 철학가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세상에 고정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좋아 보이는 것과 나빠 보이는 것 모두 인생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점이다. 이러한 여러 점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희로애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점들을 모자이크처럼 인생에 찍어가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찍으며 이렇게 되뇌이면 된다.


인생은 사진이 아니라 비디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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