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전, 매장에 청소하러 나왔습니다.

《브런치책방》으로 상호변경 하였습니다.

by 이대영

《브런치책방》에서 생선가게 주인이 공지한 2025년 5월 12일 오전 7시(월) 오픈을 맞추기 위해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책방에 나왔습니다.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잤습니다. 생선가게 일을 하면서 신경은 온통 《브런치책방》에 가 있었습니다. 주문한 물건들도 택배로 속속 도착하고 말입니다. 아마도 이번 주 일요일은 책방 준비 때문에 바쁠 것 같습니다. ‘시는 어디에 진열하고? 소설은 어디에 진열하고? 에세이는 어디에 진열하면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낼 것 같습니다. 아차, 그러고 보니 자기 계발서도 있네요.


책방에 나오니 먼저 주황색으로 된 《브런치책방》이라는 간판이 눈에 뜨입니다. 책방이라는 이름이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오래전에 큰 애 이름 짓는다고 몇 날 며칠을 옥편(玉篇) 가지고 씨름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방 간판을 만드신 분이 간판을 달아 놓고 저에게 물었습니다. “브런치가 뭡니까?” 아마 그분도 ‘브런치’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분처럼 브런치”가 뭔데? 하고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리고 '설마 먹는 거?'. 그래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 왈, “브런치? 그거 먹는 거잖아”. 참고로 그런 친구들 있지 않습니까. 뭐든지 먹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친구 말입니다. 제 친구가 그렇습니다. '브런치'는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먹는 거......?'


그래서 궁금해서 브런치에서 글을 찾아보니 ‘쪼렙 서비스 기획자’라는 필명을 사용하시는 작가님께서 <쪼렙 서비스 기획자의 기획 공부일지>에 ‘브런치는 왜 브런치 스토리가 되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습니다.


“가장 신생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브런치 스토리’(2015년 출시)의 경우 ‘글’ 위주의 플랫폼이다. 카카오 스토리가 인스타그램을 벤치마킹했다면, 브런치 스토리는 ‘미디엄’이라는 해외 서비스와 비슷하다. 작가 신청을 통해 운영팀의 승인을 받아야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칼럼, 소설, 시, 수필 같은 다소 ‘책’스러운 글들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이 외에도 ‘브런치는 왜? 브런치‘에 대한 글들을 많은 다른 작가님들께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브런치책방》은 처음에 '브런치편의점'이라는 간판으로 오픈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책을 소개하는 성격이 강해 부득이 《브런치책방》으로 상호 변경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작가님들이 쓰신 책과 유명 작가들 책, 글에 대한 내용과 관련 기사들, 브런치와 관련된 것을 올립니다.

《브런치책방》은 ‘브런치스토리’ 길(street)을 지나다니시는 분들이 들어오셔서 잠시 쉬다가 가시는 공간입니다. 누구나 모두 환영이죠. 물론 문도 잠겨있지 않고, 하루 24시간, 365일 무인(無人)으로 운영되는 공간입니다. “감시카메라 없나요?” 물론 없습니다. 아쉽지만 POS기도 없습니다. 택배 발송도 안 됩니다. 다만 생선가게 주인이 볼 수 있는 것은 작가님들께서 댓글을 남기시면 “딩동”하고 울리는 알람 소리가 전부입니다.


생선가게 일이 바쁘면 금방 볼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무심한 밤에, 12시에 볼 때도 있습니다. 생선가게 주인은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이니까요. (흔히 그렇게 알지만, 사실은 ‘아무도 잠들지 말라’입니다) 그렇다고 공주는 아닙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책방 밖을 내다봅니다. 많은 이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총총걸음으로 바쁘게 걸어가시는 분, 무거워 보이는 짐을 등에 지고 걸어가는 아저씨, 어깨에 숄더백을 메고 당당 걸음으로 걸어가는 아가씨, 뒷짐을 지고 ‘어험’ 소리를 내면서 걸어가는 배불뚝이 아저씨. 모두 《브런치책방》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에 문자가 왔네요. 생선가게에 손님이 오셨답니다. 고등어 2마리 빨리 손질해 달라고 하시네요. 서둘러야겠습니다. 열쇠를 채우려다 혼자 웃었습니다. ‘여기는 무인점포잖아.’

종이에 안내문을 써 붙이고 서둘러 책방을 나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책방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습니다.



*브런치(brunch)는 아침과 점심 사이에 먹는 늦은 아침, 빠른 점심을 가리키는 영어 어휘로, '아침 식사'를 가리키는 '브렉퍼스트(breakfast)'와 '점심 식사'를 가라키는 '런치(lunch)'의 혼성어이다. 한국어에는 이와 유사한 준말 '아점'이 있다.(출처: 나무위키)


-알려드립니다.-

《브런치책방》은 매주 월요일 아침 7시에 문을 엽니다.

생선가게 주인 올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