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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니콜라이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by 이대영
#### 19화인데, 미리 잘 못 발행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지구 상황은 점점 더 심각해졌다.

연안에 있는 도시들이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했고 주변 고속도로는 피난 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각 나라마다 재난이 선포되고 유엔총회도 지구 위기상황을 알렸지만 그러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관제센터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다와 80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휴스턴 강을 따라 바닷물이 올라오고 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은 화면을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다가 피난도 못 가는 것 아냐?”

건물이 흔들리면서 폭삭 주저앉는 광경에 사람들은 몸을 움찔했다.

사람들은 손에 커피를 든 채로 텔레비전 앞을 떠나지 못했다.

시내에 있는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았고 도로는 피난 가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니콜라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제라드를 쳐다보았다.

“니콜라이! 너무 긴장하지 마.”

“아닙니다.”

“슬쩍 올려놓기만 하면 돼.”

니콜라이가 웃었다.

“에릭! 시간과 위치 확인해 주게.”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자세를 조정하겠습니다.”

에릭이 로봇 팔을 첫 번째 좌표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대장! 지금 하시면 됩니다. 너무 접근하지 마세요.”

“박사님 말씀대로 그냥 놓으면 된다는 말이지?”

암석에서 손을 떼자 신기하게도 스르르 딸려 올라갔다.

기조력과 중력 영향인 듯해 보였다.

대원들은 그 광경을 보면서 신기해하였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릭! 어떤가?”

“확인 중입니다.”

암석은 눈앞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잘 가고 있습니다.”

에릭이 무전을 통해서 말했다.

“좌표 위치에 근접했습니다.”

심장이 뛰었다.

“거리 50… 40… 30… 20… 10….”

삐에르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터치다운! 정확히 들어갔습니다.”

우주선 안에서 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라드와 니콜라이가 손을 잡고 웃었다.




“빅 원(Big One)을 말했던 국토부 지질조사국(USGS) 로벨 심슨 박사가 지금 지구 상황이 ‘빅 원’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심슨 박사는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빅 원은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상상 이상의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두 빅 원이 오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 시각 토성에서는 우주선 가이아호가 토성 고리에서 떨어져 나왔던 물체들을 다시 토성 궤도로 올려놓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사 발표에 따르면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이 토성 고리와 관련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성 부근에 국제우주정거장 설치 임무를 위해 가있던 가이아호와 그 대원들에게 임무가 맡겨졌으며 지금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bc 뉴스 헤일리 거버입니다.”

우주선 LLCD에 지구 소식이 들어왔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과 섬에 있는 모든 화산에서 분화 발생, 섬 전체 긴급 피난 경보 발령. - 재난안전국 -」




15시간을 기다린 후 다시 두 번째 작업이 시작되었다.

“너무 접근하지 마십시오, 위험합니다.”

에릭이 말했다.

그런데 그때였다.

“어! 회전이 멈춥니다.”

니콜라이가 놀란 눈으로 앞을 쳐다보았다.

“회전이 멈추다니…?”

정말, 회전이 멈추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던 고리가 회전목마가 멈추듯이 서서히 멈추고 있었다.

놀라기는 우주선 안에도 마찬가지였다.

“저기 봐! 고리가 멈추고 있어.”

대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무수하게 많은 얼음조각과 암석 조각이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면서 공중에 떠있는데 마치 검은색 망토 위에 보석을 뿌려 놓은 것처럼 보였다.

숨 막히는 광경이었다.

“에, 에릭… 휴스턴에 알려줘, 고리가 멈췄다고.”

니콜라이가 말했다.

“에릭! 그러면 한꺼번에 같이하면 되겠어, 회전이 멈추었으니 말이야.”

제라드가 서둘렀다. 고리가 언제 다시 회전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니콜라이가 조심스럽게 암석을 붙잡았다.

로봇팔에 발을 고정시켰지만 까마득한 절벽에 서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니콜라이, 기다리게 조종하겠네.”

로봇팔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니콜라이! 좌표 위치에 있네.”

아직 고리 조각들은 제자리에 멈춰서 빛나고 있었다.

“에릭! 옆으로 조금 움직이겠네.”

두 번째 암석은 옆으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로봇팔이 움직이면서 암석이 있는 곳으로 옮겨졌다.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였다.

니콜라이가 암석을 잡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였다.

“어!”

갑자기 나타난 얼음 조각이 니콜라이를 치자 니콜라이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면서 날아갔다.

“니콜라이!”

제라드가 급히 손을 뻗었지만 잡을 수가 없었다.

우주선 안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대원들이 놀라서 소리쳤다.

“니콜라이!”

모두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

순식간에 당한 일이었다.

니콜라이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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