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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금숙 작가 Oct 08. 2017

파출소에 신고할 뻔!

파출소에 신고할 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느끼며 새 소리를 친구 삼아

책을 읽고 있었다. 나른한 오후의

얼마남지 않은 꿈같은 휴식이다.  모두 외출하고 나혼자 있는 집에 인기척이 난다. 잘못 들었나 생각하는 순간 또 다시 소리가 들린다.

혼자인데. 불안하다.

겁먹으며

집안 곳곳을 둘러본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

다시 책을 드는  순간!

또다시 느껴지는 인기척,무섭다.

이번에는 마당으로 나가 집을 조심스럽게 점검한다. 이상하다. 아무도 없다.

몸과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작은방문을 꼭

걸어 잠그고  독서를 하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이번에는 주방이 분명하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없었는데 어떻게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인기척이 난단 말인가.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폰을 꺼내어 저장해 놓은 가까운 파출소 번호를 누를 준비를 한다. 심호흡 크게

몇번 하고. 조심스럽게 주방으로 향한다.

주방문을 여는 순간 나는 으악하고 비명을  질렀다.

상대방도 나의 비명에 멈칫하더니 무척 당황한

듯 하였다.


제리였다.

그는 작은 몸짓으로 나의 등장에 놀라 달아나려 하였으나 자신의 몸보다 몇배나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나는

눈앞의 현실에 너무 놀라 얼어 버렸다.

정신을 차리고 일단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제발 이쪽으로라도 도망가줘. 정말 간절했다.

제리가 온몸으로 필사적으로 점핑하는 모습이 안타까우며 무서웠다. 제리는 이겨냈다. 드디어

들어온 구멍으로 달아났다.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데 주방창문 쪽으로

느껴지는 또 다른 시선. 거의 제정신이 아닌 몰골로 용기내어 보니 이번에는 톰이였다.

톰은 이 상황을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었단 말인가. 톰에게 부탁했다. 난 제리가 너무 무서워. 나 좀 지켜주라. 길냥이는 멀뚱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니 인사도 없이 가버렸다.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훍을 밟을 수 있는  내 땅  한평 가지고 싶단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첫 눈에 반한 소박하고 운치있는 시골집을 구해 리모델링 했습니다. 뒤쪽에는  산이. 마당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그림같은 집이 제게

왔습니다.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연휴에는 여기서  보내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지내게 되었는데 환풍기 만들 구멍으로 톰이

예고도 없이 깜짝 방문했네요. 생쥐의  놀라운 서프라이즈 였지만 저는 이  집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휴일이 오길 기다리며 연휴를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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