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알지 못한 마음은 어디에 머무를까.

뮤지컬 <#0528>을 보고.

by 소소


26년 1월 9일, 새 해의 첫 뮤지컬을 <#0528>로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한 언니가 저의 청춘을 응원하고 싶어 이 뮤지컬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공연 <#0528> 공식 포스터

이야기는 13년 전,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도리스와 브랜든이 화재로 안타깝게 사망한 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됩니다. 그 이후 유령이 된 두 남자는 0528호로 이사 온 한 뮤지컬 배우 지망생 에기와 함께 거주권을 두고 실랑이를 하던 중 뜻밖의 목표로 의기투합하며 본격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스포 주의 (많은 내용은 아니지만, 혹시라도..!) -


뮤지컬에서 가장 인상 깊게 바라본 장면은 그날의 화재 사건의 비밀이 밝혀지고, 브랜든과 도리스 사이에서 일어나는 원망과 후회, 꿈을 이루지 못한 한, 그리고 따뜻한 용서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서 다양한 감정이 교차했었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게 후회하는 자와 너무 오래 진실을 기다린 자가 같은 사건, 다른 이유로 13년 동안 유령으로 남아있는 그 사실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이 장면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던져주었습니다. 나에게도 끝내 말하지 못한 사람이 있었는지, 말해주기만 했다면 감정의 결말은 달라질 수 있었는지를 말입니다. 동시에, 혹시 나 역시 미안함에 말을 하지 못해 누군가에게 오래 남을 감정을 남긴 건 아닐지도.


두 번째로 인상이 깊었던 장면은 에기의 성장 장면입니다. 뮤지컬 배우에는 어울리지 않는 실력과 트라우마로 인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는 에기의 모습을 보며 자신을 믿는 것이 어쩌면 타인을 설득하는 열쇠가 되어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단어들을 풀어내는 그 과정에서도 웃음도 주는 장면이 많아 유쾌하게 관람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후회와 한, 그리고 원망은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목표와 꿈과 열정을 가지고 나 자신을 믿고 끝까지 나아가보자는 마음가짐도 새기며 극을 보면 이해가 가는 수료증을 가지고 센터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귀가하며 생각하였습니다. 나에게는 경험을 선물해 주는 사람이 있어 행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