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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Jul 19. 2024

나는 휴직을 썼고 유배를 당했다

휴직 후 대기업 직장인이 당한 일

많은 이들이 갈망하는 대기업 근속연수 10년, 나는 휴직을 신청했다.


[휴직을 신청한 계기]

큰목소리 내는 직원에게는 점점 업무가 덜가고, 약하고 순둥해보이는 내게는 일이 폭탄처럼 몰려든지도 6개월이 접어들 무렵, 나는 인사팀으로 직행했다.

내 말을 완벽히 무시하는 상사에겐 그 어떤 희망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힘들다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고, 그 시기에는 죽을때까지 일을 하는게 맞다고 했다. 점점 나를 괴롭히는데 희열느끼는듯했다.

망가져버린 몸과 마음을 부둥켜안고 인사팀 담당자에게 직행했다. 살려달라고 빌었다.


업무과다, 근무시간 초과, 직장내괴롭힘 등등  .. 이 일은 회사 내부적으로 큰 이슈가 되어버렸다.

나의 상사는 (더 윗직급인) 임원에게 사람을 뽑아달라고 요구했으나, 임원이 거절했다고 자기변호를 했나보다.

설상가상으로 나의 팀원들은 줄줄이 병가를 신청하고 있었다.

인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임원도 내부적으로 어떤일이 일어나는지 파악도 못했고 ,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궁지에 몰린 임원은 당시 핵심멤버로 활동했던 나의 휴직을 막으려고 무진장 노력했으나, 나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다만 , 아파서 휴직을 쓰겠다고 하는 나를 절대 놓아주지 않으며, 역대급 장기간을 질질 끌며 인수인계를 시켰다. 오랜기간 인수인계를 받은 그들은 업무에 적응하며 나의 자리를 대체했다.

이제 나는 핵심멤버에서 없어도 되는 인력으로 되어버렸다. (사무직의 한계다.)



[휴직 후 복직]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휴직을 쓰고 돌아왔더니 한적한 시골 경기도 외곽의 말단 현장직으로 발령을 받았다. 내겐 선택권이 없는 통보였다. 큰 이슈를 만들어버린 나는 회사에 찍힌듯했다.

가는 길이 매우 멀어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을 해야했고, 왕복 3시간이 넘는 시간을 길에서 보내는 롱디 직장인이 되어버렸다. 난 언제나 서울에서만 생활하는 서울 사람일줄 알았건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한적한 시골에서 일하는 현장직이 되어버린것이다.  

경기도민들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나는 경기도로 출퇴근을 하게되며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다.


나의 생활패턴은 완전히 바뀌었다.

저녁 10시 이전 일찍 잠들어야했기에 지인들과의 저녁식사에서도 양해를 구하며 언제나 일찍 집으로 향했다. 직장인의 유일한 저녁 자유시간은 이제 누릴 수 없었다.


[출근]


첫 한달은 으쌰으쌰 스스로를 독려하며 다녔다.

그래도 우리나라 최고 대기업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즐거움도 있었고, 통근버스에 앉아서 가는게 편하다고 느낄때도 있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자 체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새벽녘에 일어나는것이 점점 힘들어졌다.

현장직이라 전혀 발전가능성이 없는 아주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도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초반에는 잠잠했으나 이 곳을 주름잡는 그녀들의 텃세가 발동되고 있었다.


[텃세의 시작]

다른건 참을만했으나 '사람' 이것이 가장 문제였다.

그들은 본사에서 내려온 정규직인 나를 처음부터 탐탁치 않아했다.

인수인계를 받는 와중 작은 업무 실수 , 나의 행동 , 태도 하나하나까지 몰래 감시하며 그들끼리 제멋대로 나를 판단을 하고 있었다. 작은 실수에 길길이 날뛰는 그녀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당신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하자 그녀의 가스라이팅이 시작됐다.


관리직급으로써의 그의 태도, 인성은 나이를 거꾸로 먹은듯 최악이었다. 나이가 있음에도 인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걸까, 이 곳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그녀를 싫어했다.

그러나 관리자들을 통솔하는 상위인력이 없는 이 곳은,

그녀에게 유토피아였다. 똑부러지는척하지만 실상 아무 능력도 없는 그녀는 이곳을 주름잡는 제왕이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이 곳, 언제까지 나의 시간을 소비해야할까..

이렇게 마음속에 품어왔던 퇴사의 방아쇠를 점점 당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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