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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트리 Nov 28. 2024

30대 미혼 여성이 배우자를 찾기 위해 겪는 험난한과정

결정사(결혼정보회사)를 고민했던 지난날


[젊음의 과제 : 결혼]

직장생활을 오래하다보면 '안정된 삶'을 추구하게 된다.

업무에 치이고, 인간관계에 치이다보면 불안을 잠재워줄 기댈 수 있는 연인은 큰 힘이 된다.

힘들다고 말할때마다 뜬금없이 "연애를 해" 라고 말했던 선배들의 조언은 (연애를 못했던 내게는) 스트레스였지만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맛집에 가고,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함께' 한다는건 좋은 일이다. 사회생활에서도 가족에게도 말못할 솔직한 내 모습을 내놓으며 함께 해결책을 찾아나아갈 수 있는 짝꿍을 오랜기간 갈망했다. 

사랑 받고 싶은 욕구, 안정감

그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기도 하다.


평생 함께할 인연을 만난다는건 아주 어려운일이다.

모체로부터 한 배에서 나와 살아온 환경이 같아도, 전혀 다른 성향의 나의 형제자매를 보며, 나의 진정한 반쪽을 찾는다는건 사막에서 바늘찾기라고 느꼈다.


남들보다 빠르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주변의 선배들은 나이가 5살 이상 많았다.

회사생활 2-3년차가 되자, 알콩달콩 연애를 즐기던 선배들은 모두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있었다.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를 찾는 일

아주 어려운일이다. 이것은 부자가 되는일보다, 회사고과를 잘 받는것보다, 그 어떤 일보다 중요했다. 

선하고 정직하고 바른 인성과 열정을 갖춘 나의 이상형을 찾는 것, 이것은 나의 오랜과제였다.

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었다.


[비혼주의 친구의 이야기]

'비혼주의, 나혼자산다'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을 때, 친구 지인들이 하나둘 결혼하는 걸 보며 미디어와 실제 세상은 은 선상에 있지 않음을 깨달았다.

연애가 좋다며 비혼주의를 외치던 한 친구는 31세가 넘어서자마자 이전과는 상황이 다름을 느꼈다고 한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20대 시절에 비해 소개팅도 뜸하고, 관심있던 이성이 20대를 원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동안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했다. 젊음이 영원하지 않음을 깨달은 친구는 비혼주의를 접고, 연애가 아닌 결혼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30대 미혼 여자의 조급함]

'여자는 20대 중반이 되면 꺾인다' (회사 남자직원이 내게 한 이야기인데, 아직도 곱씹을수록 화가난다.)

'좀 괜찮다 싶은 남자는 항상 짝이 있더라' 

'진국인 남자들은 여우들이 먼저 채고 있으니 빨리 노력해라'

똑같은 말을 여러사람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듣고있자니, 그냥 무시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20대 중반만해도 결혼에 전혀 생각이 없다던 친구들도 괜찮은 짝이 생기자마자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30대에 들어서자마자 친구들의 절반이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려가고 있으니, 하루하루 흐르는 시간속에서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20대에 방향을 틀어, 결혼상대를 적극적으로 찾지 못한게 나의 잘못이었을까'

30살을 넘어서자 조급함이 공포가 되어 물밀듯 몰아쳤다.

온종일 스스로 자책과 원망에 빠져 있던 나는,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날도 지각하고야 말았다. 

'나는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솟구치자 밖으로 나가야 할 의욕조차 잃고 말았다.   

가장 기쁜 날을 맞이한 친구를 축하해주면서도, 내 마음 한구석은 아려웠다. 


[결정사를 고민하다]

다시 힘을 냈다. 집순이였던 나는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서야했다.

동호회, 종교활동, 소개팅.. 가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랜기간 짝을 찾는건 쉽지 않았다. 

자포자기 상태가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고민하게 되었다. 

소개팅보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를 원하는 내게, 전혀 구미가 당기는 제안은 아니었지만, 그 곳은 내게 마지막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천만원 , 아니 2천만원을 들여서라도 평생 짝을 찾을 수 있다면 언제든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그 정도로 결혼을 갈망했다. 동료들이 회사일들을 배우자와 이야기하고 협의하며 함께 헤쳐나아가는 모습이 부러웠다. 나는 그렇게 고된 사회생활을 하며 '사랑받고 싶은 욕구, 심적 안정감'을 갈망하고 있다는걸 인정해야했다. 결혼은 직장인 10년차의 내게 남은 마지막 숙제였다. 그럼에도 결정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쉽지 않았다. 조금 더 대외활동을 통해 자만추를 시도해보고, 결정사는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활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혼]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대외활동을 통해 자만추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가치관, 생각, 대화가 너무 잘 통했다. 여전히 남편과의 대화는 너무도 즐겁다. 

유별나다고 생각했던 나 ,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유별난 남편. 

접점이 전혀 없던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과정은 기적이었다.  


혼자였던 시절 , 다른 사람들의 연애를 지켜보던 시절.. 다양한 데이터들을 스스로 쌓아가며 이상형을 그렸다.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상관없었다. 꿈과 목표를 품고 미래를 향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충분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해서였을까' 나와 비슷한 배우자를 만나 일사천리로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미혼시기 가장 갈고 닦아야 할 것은 이것이다. 

모래알 중 다이아를 선별하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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