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작가의 시선 — “그림이 걸리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그리고 있다.” —



벽에 걸리지 못한 날들


하얀 벽은 언제나 완벽했다.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고,

빛을 흡수하지도, 반사하지도 않는 침묵의 공간.


그곳에 그림이 걸리면 사람들은 말했다.

“멋지다.” “잘 나간다.” “드디어 걸렸네.”


하지만 나는 그 벽이 두려웠다.

너무 완벽해서,

내가 거기에 걸릴 자격이 없는 것 같았다.


내 그림은 늘 한쪽 구석에 있었다.

벽에 닿지도 못하고,

조명도 받지 못한 채,

작업실의 공기와 먼지 속에 섞여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그렸다.

누가 보지 않아도,

누가 사 가지 않아도,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전시가 끝난 뒤의 밤,

불 꺼진 전시장 안에서

나는 내 그림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림자는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나를 그린 게 아니라,

내가 당신을 지켜온 거예요.”


그때 알았다.

예술은 ‘걸리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임을.

세상에 걸리지 못해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걸릴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을.


이 연작은

벽에 걸리지 못한 날들의 기록이다.

가난하고, 외롭고, 그러나 끝내 포기하지 않은 작가들의 일기.


그들은 비를 맞으며 그림을 그렸고,

지하 작업실에서 폐를 깎아가며 색을 뽑았으며,

누군가 버린 크레파스로 다시 세상을 그렸다.


그들의 하루는

하루의 노동이자, 하루의 기도였다.


나는 이제야 안다.

그림이 벽에 걸리지 않아도,

작가는 여전히 삶을 그리는 존재라는 것을.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헌사다.

빛나는 이름도, 큰 상도 없지만

자신의 손끝으로 세상을 붙잡아온 모든 예술가들에게 —


“당신의 그림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 〈벽에 걸리지 못한 날들〉 프롤로그



작가의 한 줄 서언(序言)

“이 이야기는, 전시되지 못한 일부 작가들의 삶들의 기록을 각색하여 허구의 인물로 넣은 가상 단편소설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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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또 다른 알바를 찾아야 한다.

모두 행복해지길.

감사합니다.

(종결)(완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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