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을 시샘하여 "청풍"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충주시는 충주호로, 제천시는 청풍호로... 맞나? ^^
사내 동호회 지원으로 버스 출동 ㅎㅎ
충주시로 흐르는 물길을 막아 만든 인공호라는데, 봄 하늘에 맞닿은 듯 높은 숲과 벼랑 사이로 차오른 호수다. 그 수변 도로를 좋아한 나머지, 가족들과 그리고 가까운 벗들과의 자주 머물렀던 곳이다.
이 곳은 지대가 높아 벚꽃마저 늦게 찾아온단다. 그 덕분에 늦은 봄 라이딩은 벚꽃닢과 꿀벌 소리로 흥건하다.
코스(69km, 획득 고도 1,474m) : 청풍명월 국제 하키장 주차장 - 청풍대교 - 학고개 - 도담삼봉 - 단양 - 이끼 터널 - 옥순대교 - 옥순봉로 - 청풍대교 - 청풍명월 국제 하키장 주차장
중간중간 조금은 사나운 길 들도 만난다. 시멘트 공장지대를 지나 단양으로.
도담삼봉에서 단양으로 향하는 길은 잘 다듬어진 자전거 전용도로인데, 함께한 이들은 "단양 좋구나~!" 탄성을 내뱉는다. 정말 잘 가꾸어졌다. 좋은 길에선 그룹 라이딩의 흐름조차 달라지는데, 모두가 즐거움으로 들뜨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흥분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함성으로, 몸짓으로.
단양을 감싸며 흐르는 남한강을 따라.
10대씩 교차행렬을 따라 지나는 좁은 터널들
이번 충주호 봄 라이딩은 아기자기하다. 시작은 높은 업힐로 한껏 라이더를 긴장시키지만, 시원하게 땀을 쏟고 나면, 시멘트 공장 지대 특유의 콘트라스트 강한 이미지가 눈앞에 열리고, 곧 단양을 끼고도는 남한강의 여유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좁은 터널들로 이루어진 수변길. 그야말로 레퍼토리 풍부한 충주호 코스다.
터널이라지만 지붕은 없다. 이끼터널
옥순봉로 초입에서 휴식
20km도 채 남지 않았다. 마지막 휴식이다. 누군가, "얼마 남지 않았다니, 아쉬운걸?" 이라며 웃음 짓는다.
사진을 찍는 재미.
옥순대교
옥순대교 아래. 저기쯤이 옥순봉일 듯.
서울에서 먼 거리이긴 하지만, 교통편만 마련된다면 최고의 로드바이크 라이딩 코스로 손꼽힐만하다.
호수, 하늘, 굽이치듯 달리는 깔끔한 도로, 그리고 적당한 라이딩 거리와 업힐과의 조합이 훌륭하다.
청풍대교에 다다르는 옥순봉로
옥순봉로는 충주호 라이딩의 클라이맥스다. 옥순대교를 건너 호수와 숲의 절경 사이를 12km 가까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더 기가 막힌 건, 이 구간은 거의 평지라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