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vi Aug 12. 2024

뉴욕병 치료일기

1. LA에 박찬호 님이 있었다면 뉴욕에는 내가 있었을까

2015년과 2018년, 두 번의 뉴욕을 다녀오고서 한동안 나의 별명은 박찬호였다.

박찬호 님이 '제가 LA에 있었을 때~'를 시작으로 끝없이 말이 이어져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을 얻으신 것처럼

나는 '내가 뉴욕에 있었을 때~'를 시작으로 끝없이 뉴욕 찬양을 해왔기 때문에

나에게 박찬호라는 별명이 생겼다.

여행지를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도 여행지 특성과 관계없이 늘 답 말미에는 뉴욕을 말하기도 했다.

휴양지로 어디가 좋아?

휴양지? 뭐 할 건데, 자연? 음 그러면 발리도 좋고 방콕도 좋고 뉴욕도.(?)


마치 우리나라 3대 가수 : 박효신 아이유 NCT 레츠고처럼.


나두 자주 이용해 먹음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도 갑자기, 어? 여기 뉴욕이네? 라며

마치 내 오래전 고향을 발견한 듯 반가워하기도 하고

전시회를 보러 갔다가도 본 전시가 뉴욕의 모미술관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면

역시 좋은 건 다 뉴욕에 모인다니까! 라며 뉴욕에서 많은 것을 누린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박찬호 님과 나와의 차이가 있다면,

박찬호 님은 10년 이상 LA에 살았고,

나는 20여 일 정도 뉴욕에 머물었을 뿐..이라는 것..

스스로가 조금 꼴값인가 하는 반성이 들어

'내가 뉴욕ㅇ...,'로 말문을 스스로 막아보기도 했다.

 

휴.. 그런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파리, 바르셀로나, 로마, 도쿄, 홍콩, 상하이 등등 많은 곳을 다녀왔다 하지만

말하기 시작하면 흥분해서 도저히 나를 멈출 수 없는 곳

1등은 뉴욕인 걸 어떻게 하냐고요!


그래서 더 이상 스스로를 억제하지 않기로 했다.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의 병명을..






삐빅!

뉴욕병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좋은 순간이 채우는 좋은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