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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vi Aug 27. 2024

건너버린 강 저편에 서서

2. 정신없이 돌아가는 스타트업의 정신없는 인물들_직원 편

이 회사는 총 48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중 8명이 임원이라 직원은 40명 정도였다.

회사 내 본부는 총 6 본부가 있었고, 임원들이 각자 하나씩 본부를 맡아서

대표임과 동시에 본부장이기도 했고, 전무임과 동시에 본부장이기도 했다.

그 본부 안에는 경영지원팀, 영업팀, 콘텐츠팀, 디자인팀, 개발팀, 소프트웨어팀, 사업개발팀, 인허가팀, 헬스케어팀..으로 총 9개의 팀이 구성되어 있었다.

직원이 40명인데 팀이 9개.. 공평하게 나누면 한 팀당 구성원이 4.4444명이다.

아 어쩐지.. 역시 숫자가 좀 무섭네, 4.4444라니. 불길하다.


물론 40명을 다 소개하기는 어려우니 이번에도 주요 인물들만 소개하도록 하겠다.


1. 공동대표의 내연녀 영업팀장1

대표 옆에서 옷도 입혀드리고, 넥타이도 매드리며 극진히 모시고 점심에 함께 나가 저녁에 함께 들어오곤 한다. 자신은 여자이기에 몸 팔아서 영업할 수 있는 최대 강점을 가진 사람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혼란스러운 사람. 스스로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가 여러 명인데, 그중 아저씨가 몇 있으며 키 작은 남자(공동대표가 키가 작음)들은 꼭 키 큰 여자(영업팀장 1이 키가 큼)를 좋아하는데 왜 그러는 거냐고 주변에 묻고 다니거나, 자신이 임원은 아니지만 실세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잘 보이면 법인카드 하나 만들어주겠다며 공개인 듯 비공개인듯한 내연관계를 표출하고 있다.


2. 좋은 분인 건 알겠지만 사회적거리두기가 필요한 영업팀장2

두 개의 영업팀과 두 명의 팀장 중 한 명이다. 과거에 큰 사건이 있어 우리나라에서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동남아에서 사업도 해봤지만, 그래도 한국이 최고다 싶어 다시 돌아왔다고 한다. 주변에 의사와, 간호사 지인들이 많고 그 안에서 막내 귀염둥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서글서글하고 살갑게 다가오지만 하루 두 갑의 흡연으로 가까이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인물.


3. 탈모, 코로나, 위염.. 몸은 괜찮나요, 사업개발팀 팀장

밀려나는 기존대표의 최측근으로 과거 광고회사 때부터 함께 해왔다고 한다. 공동대표가 들어와서 기존대표의 측근들을 모두 자를 때 살아남았지만 공동대표가 본인에게 충성을 보이라는 강요와 빨간펜 전무의 집단마크를 받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원형탈모와 위염을 달고 사는 사람. 최근에는 입맛이 없어 식사량도 줄고 술로 잠드느라 위염에 역류성식도염까지 추가되었다. 거기에 코로나도 세 번이나 걸려 몹시 쇠약해 보인다.


4. 마성의 팜므파탈 호소인 개발팀장

증권가에서 억 소리 나는 연봉을 받는 아내를 둔 사람으로, 자신보다 늘 능력이 좋은 아내덕에 잘 먹고 잘 산다고 하지만 뒤로는 바람피울 미혼녀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이다. 무신사보다는 압구정편집샵에서 쇼핑을 하며 힙합바지와 피어싱 스타일을 고수하고 본인이 과거에는 찌질했으나 현재는 배도 나오지 않고 또래에 비해 매우 우수한 외모를 갖고 있어 길을 걷거나 유명한 헌팅거리를 가면 어린 여자애들로부터 먼저 헌팅이 들어온다고 주장하며 마성의 매력남임을 호소한다. 회사 내의 여자들에게 물 스미듯 다가가 은근슬쩍 어깨동무를 하거나 터치를 하며 분위기를 이끌어내려고 하는 게 매우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인은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유부남인걸 알면서도 연애하자고 달려드는 여자들이 많아서 피곤하다고 한다.


5. 소용돌이를 피할 수 없는 사업개발팀 팀원

기존 대표가 사업개발팀 팀장이랑 내연관계라고 소문을 내거나, 하는 일 없이 월급루팡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영업팀장1로부터 경계를 당하는 등 회사의 사건 사고에 관여된 경우가 많다. 이후 영업팀장1과 영업팀장2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게 되는 희생자이자, 이 회사에서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


6. 모두까기 대마왕인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사랑꾼이었던 인허가팀 팀원

입사한 이후 나에게 모든 사람들을 까며 사람들의 단점을 자각시켜 준 사람. 반면 나에게는 좋은 사람 같아서 라는 말을 꼭 써주며, 내가 착각한 걸 수도 있으나 외로움이 있어 보이고 실제로 나를 좋은 사람이라고 여겨 많은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았던 사람. 그러나 대표가 본인을 좋아한다고 말하거나, 이후에는 개발팀장을 좋아했다는 소문이 들려 모두 까기에만 진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랑꾼이었나 하는 반전이 있는 사람.



위에서 언급하긴 했으나, 소수의 직원에 비해 다수의 팀이 있어

팀원은 없는데 팀장만 있는 팀이 있는 경우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런 팀은 꼭 팀장이 '내가 팀장인데 내가 어떻게 이런 일까지! '라는 생각이 깔려있어

경영지원팀이나 다른 팀 팀원을 노예처럼 부리거나,

그들에게 못되게함으로써 자신이 팀장임을 각인시키고 싶어 하는 일이 많았고

이로 인한 갈등들도 무수히 많았으나, 이는 이후에 등장하는 일에 비하면

매우 작은 일이기에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그러나 중간중간 언급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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