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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 Jul 11. 2015

한국일보의 황교익 인터뷰, 그리고 백종원 평가 논란

'팬심'과 단편적인 베껴쓰기의 부작용


이 글은 다음 위치에 앞서 발행된 글입니다. 
한국일보의 황교익 인터뷰, 그리고 백종원 평가 논란 : zleorl.blog.me/220409913350

한국일보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과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인터뷰의 '미각 스캔들' 대목에서 나온 백종원에 대한 언급을 두고 사람들의 평이 엇갈렸는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사람들의 상당수에게서는 인터뷰를 제대로 읽지 않고 혹은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의 발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가를 내린 듯한 모습이 묻어나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미식은 거짓말" '악식' 황 선생 / 한국일보 : interview.hankookilbo.com/v/c607ba4cca144794a8a7caf36db10589 


알려진 대로 백종원이 방송에서 알려주는 요리법은 누구나 쉽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다. 그리고 그가 설탕을 즐겨 사용하기로 유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조리법을 뜯어 보면 음식의 주된 맛은 단맛과 짠맛이다. 맛있는 한편으로 맛에 대한 비판의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맹목적인 '팬심'과 함께라면 비판에 대한 공격은 무차별적이게 된다. 인기 연예인을 두고 벌어진 사건에 대해 종종 비춰지는 일부 팬들의 열정적이지만 어설픈 변호와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이에 맞추어 화제에 편승해 올라오는 다른 언론사의 어설픈 베껴 쓰기 기사와 일부만을 요약한 글들에서 인터뷰의 내용은 단편적으로 비춰진다. 단편적인 요약 언급과 팬심의 결합이라면 사람의 판단력은 콘크리트를 부어놓은 것처럼 굳어버릴 수밖에 없다. 



황교익에 대한 비판 중에는 황교익이 대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황교익은 맛을 두고 평가했을뿐더러 대세에 대한 '이해'는 '분별하거나 해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지 무조건 '잘 헤아려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대세에 대한 '이해'가 후자의 의미라면 대세를 굳이 이해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스낵 컨텐츠에 대한 비판을 두고 '대세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깊이 있는 컨텐츠는 불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직설적으로 비꼼을 더해 담자면 "대세는 스낵 컨텐츠! 깊이 같은 건 필요 없어요.^^ 대세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듯.^^" 정도의 뉘앙스다.) 



인터뷰를 기획하고 글을 쓴 권경선 기자는 후속 기사를 통해 해당 발언의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황교익이 2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벼룩도 낯짝이 있다. 어쩔 수 없이 타언론사 기사로 낚시 기사를 제작하더라도 왜곡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응? 기레기들아."라는 글을 인용하며 말이다. 

[뒤끝뉴스] 황교익을 위한 변호 by 권경성 / 한국일보 : www.hankookilbo.com/v/8d77e5beebce46589dba15f545b38408 


원문 
한국일보의 황교익 인터뷰, 그리고 백종원 평가 논란 : zleorl.blog.me/2204099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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