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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 Jul 09. 2015

별양 싱글 Farewell / Girls & Boys

achime(아침)이기도 했던 세 사람, 별양이라는 이름의 새 프로젝트

이 글은 다음 위치에 앞서 발행된 글입니다. 
별양의 디지털 싱글 Farewell / Girls & Boys 발매 : zleorl.blog.me/220352079789 


밴드 achime(아침)이 무기한 활동 중지에 들어간 지 1년이 넘은 지금. achime의 멤버이기도 했던 권선욱과 김수열, 이상규가 일렉트로닉 그룹 '별양'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앨범 소개에 의하면 '컴퓨터 음악 트리오'라며 '시카고나 베이루트같이 도시 이름을 따서 밴드 이름을 짓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던 권선욱이 자신이 나고 자란 과천의 별양동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별양은 지난해 12월에 공연과 소속사 붕가붕가레코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모습을 살짝 보였는데(zleorl.blog.me/220208637324), 그들의 디지털 싱글 Farewell / Girls & Boys가 6일 발매되었다. achime과는 별개라도 멤버들이 함께 선보이는 모습을 기다리던 팬들이라면 귀를 쫑긋 세울 만한 소식이다.



1. Farewell

2. Girls & Boys (Feat. 조승민)



앨범 커버 디자인은 붕가붕가레코드 수석 디자이너 김기조가 아닌 안근표가 했다고 한다.











1. Farewell

안녕 정든 내 친구들 
안녕 정든 내 고향도 
가끔 내가 생각날 때 
이 노래를 불러줘 

안녕 정든 내 친구들 
안녕 정든 내 고향도 
꽃잎이 떨어지니 나도 준비를 해야지 
이 노래를 부르면서


Farewell은 생뚱맞겠지만 고대 시가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곡이다. 구슬픔이라거나 안타까움 같은, 그런 정서들을 규격 있는 가사에 담아 부르고 한껏 취하는 상황이 그려졌다.

achime의 활동 중지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하려던 곡이었지만 제작 기간의 문제로 덮어두었다가 별양을 통해 발표했다고 한다.




2. Girls & Boys (Feat. 조승민)

 

여자애들은 지루한 척 춤을 추지를 않네 
집에 가려고 하네 
더러운 나를 찾아 달라고 
어서 꺼내 달라고 말은 하지 못하고 

남자애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네 
서로 눈치만 보네 
얻은 것은 별로 없는데 
날이 밝으려 하네 시간이 별로 없네 


상황은 3인칭 시점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조금은 무심하면서도 선득하게 서술된다. 이 곡을 achime의 곡 '스윗 식스틴'이나 '불꽃놀이'와 연관 짓는 것은 무리일까. 내용을 이어가며 낮게 통통 튀는 소리는 마치 다음에 벌어질 일들을 열린 결말로 남기는 듯, 두근거림과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기대를 특색 있는 암부 영역을 갖는 필름 사진과 같은 색감으로 드러낸다.




밴드의 보컬과 작사·작곡의 역할에 더해 bad environment couple(BEC)라는 이름으로 일렉트로닉 곡을 간간이 선보여 오던 권선욱, 같은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던 김수열, 기타를 연주하던 이상규 세 명이 별양으로 활동하며 보여줄 모습은 어딘가 achime과 닮은 듯 하면서도 또 다른 스타일일 것이다. 살짝 선보여진 별양의 스타일은 앞으로 공개될 곡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원문 
- 별양의 디지털 싱글 Farewell / Girls & Boys 발매 : zleorl.blog.me/220352079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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