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I, FGI, FGD는 사용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기 위해 인터뷰 하는 과정입니다. 약자의 뜻은 In Depth Interview, Focus Group Interview, Focus Group Discussion 이죠. 사용자 조사, 출시전 디자인의 검토, 출시 제품/서비스의 반응 조사, 기존의 제품/서비스의 문제점 개선 방향성 논의 등 다양한 의견을 위해서 진행됩니다.
진행하는 이유는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세부적인 이유와 확증을 가지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디자이너가 인터뷰할 때는 어떠한 방법을 활용해야 할까요? 제 경험상 저는 일대일 대면 인터뷰를 권합니다. 일대일 대화가 단체 대화보다 더 원활하고 좋은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있습니다. 잘 운영하면 엄청난 결과를 끌어내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1. 한 사람과 인터뷰하는 시간이 훨씬 늘어난다.
IDI건 FGI건 한번 모인 이후에 헤어지는 시간까지는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입니다. 사용자 조사 인터뷰에서 두시간 이상 시간을 들여서 참여해주는 분은 없습니다. 피곤해지고, 대답의 진정성과 밀도가 떨어집니다. 같은 시간을 한명이 오롯이 쓰는 것과 여러사람이 나누어쓰는 것 어떠한 방법이 더 많은 의견과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일대 일로 인터뷰하는 것이 훨씬 더 밀도 있습니다.
2. 개인의 의견을 진솔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FGI/FGD를 진행하다보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야기 하는지 상황을 살펴 보고 의견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여러명이 섞여 있는데, 의견을 조율 안할 수가 없습니다. 2명 이상이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편승하거나 조율하는 과정이 생깁니다. 간혹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질 때가 있습니다. 강하게 의견을 주장하는 빅마우스가 없더라도 이러한 현상은 생깁니다.
3. 인터뷰 효율성이 높습니다.
인터뷰를 한시간 정도 해서 대화를 적어보면 어느정도 분량이 나올까요? A4용지로 10-15장 정도의 분량의 대담 내용이 정리됩니다. 20명을 인터뷰하면 한권의 책이 만들어질 충분한 재료가 쌓이게 됩니다. 들어간 시간과 비용대비 훨씬 더 많은 정보와 시사점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4. 시간과 순서를 조절할 수 있다.
인터뷰를 운영하는 디자이너 입장에서 여러사람의 시간을 조율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같이 참석할 수 있는 시간을 조정하다 보면, 일이주일이 금방지나갑니다. 그럴 시간에 한분이라도 더 일대일 인터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한 빨리 그리고 앞의 인터뷰가 뒤에 진행되는 인터뷰에 중요한 지식과 단서가 될 수 있으면 순서를 조율할 수 있겠습니다.
5. 여러 건을 진행하면서 깊이감이 생깁니다.
10명에게 인터뷰 한다면 똑같은 질문을 할까요? 아닙니다. 한두번의 경우는 같은 질문을 하지만, 진행하고 난 이후에 관점과 내용의 파악이 달라집니다. 10번이 넘는 인터뷰 과정에서 발견사항과 확고한 점이 정리되면 그 다음단계의 질문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러한 과정에서 진행 주제에 대한 깊이감도 생깁니다.
6. 퍼소나를 구축하고, 이해하기 좋습니다.
FGI/FGD를 진행하면, 특정 사람에 대해서 그사람이 현장에 없어도 이렇게 대답하지 않을까라는 예측을 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IDI를 진행하고, 그 사항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후에 그사람은 어떻게 대답할지가 예상되기 시작합니다. UX에 잘 활용하는 퍼소나 (Persona)를 구축하고 이해하기에 대면 인터뷰만한 것은 없지요.
7. 인터뷰 이후 간단한 방향 탐색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바로 그 순간 간단한 랩업할 때가 아이디어가 가장 샘솟는 순간입니다. 한사람에 대해서 포커스 하고 의견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대입해보고 아이디어들이 작동할지 안할지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