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과 회복력 / 혁신과 일자리
1. 위기 대응과 회복력
- 감염병 등 사회적 위기 회복력, 자연재해 등 환경적 위기 회복력
1) 관광산업: 호텔, 여행업 등
모든 일에는 대상이 있기 마련인데 크게는 사람, 자연(땅, 산, 바다, 동물 등), 그리고 기계(디지털 기술 등)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것을 다루기 어려운 순으로 나열하면, 1) 자유 의지를 갖고 있는 사람 그리고 2) 인간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자연 3) 마지막으로 사람이 만든 기술, 기계 등으로 순서를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루기 어렵다는 것은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러한 유연성은 위기의 때에 더 중요한 덕목이 된다.
안타깝게도 관광산업에 있어서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업과 여행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고 다시 말하면 사람이 사람을 다루는 업이다. 즉 사람인지라 사람을 통해 사람을 만족시키는 일이라 이를 기계처럼 통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고 또한 올바른 방향도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코로나와 같은 사태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사람이고 그 사람을 Managing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코로나로 인하여 자연에 대한 소중함은 인간이 많이 깨닫고 새롭게 인지하는 듯하다. 누군가는 자연의 파괴와 포화를 막기 위해 신이 잠시 인간에게 멈춤을 통해 이를 회복시키는 행위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계기로 하여금 자연에 대한 회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마도 우리가 쉽게 다가갔던 그리고 오염시켰던 해변이 다시 살아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 사람이 회복시키지 못한 자연을 코로나가 회복시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회복이라면 코로나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셧다운이 아닌 적절한 통제를 통하여 일정기간 회복의 시간을 억지로라도 갖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관광/여행산업의 회복에 말해보자면 글자 그대로 ‘회복’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쉽게 우리는 예전과 동일한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돌아가서도 안 된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사회는 디지털 사회로 진화 중이었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이 진화 속도가 몇 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즉 사회의 디지털화와 다이내믹스를 통하여 기존의 여행업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고 기존을 답보하는 기업의 종속은 보장될 수가 없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 하더라도 모든 기업은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다. 오히려 죽어야 마땅한 기업이 죽지 않고 좀비 기업으로 남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더 위험하다. 단적인 예로 현재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이 여행업이지만, 여행업의 폐업률을 보면 코로나 이전 여행사의 폐업률은 이미 상당했다. 현재 하나투어와 같은 대규모 여행사도 회사 전체가 Reformation 되고 있다. 즉 기업의 회복이란 정부의 지원이 아니라 기업 내부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다. 만약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인프라 지원이나 교육 등 간접적인 지원에서 그쳐야 함이 기업의 회복력을 키워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관광목적지 개발: 중앙 정부, 지자체, 민간, 지역 주민 등
관광목적지를 개발하는 데에는 관광지별로 혹은 개발 주체별로 개발의 목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중앙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나 관광 복지,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사회 발전, 민간 기업은 이윤추구, 지역 주민은 지역 문화의 보존 등 여러 주체별 혹은 목적별로 관광지 개발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 물론 각 주체별 협업이 필요하겠지만 가끔은 잘못 협업되어 세금이 낭비가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관광지 개발도 코로나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회복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아마도 순서를 매기자면 앞에서 언급한 차례의 역순이 아닐까 싶다. (지역 주민 > 민간 기업 > 지방자치단체 > 중앙 정부) 자발적인 지역주민의 관광지 개발의 경우 코로나와 같은 위기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오면 당연히 그 개발을 멈출 수밖에 없다. 민간 기업은 이윤에 따라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팬데믹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세금을 활용하는 지방과 중앙정부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즉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주체다 보니 상당부문 자금 투자가 용이하고, 나아가 공공 측면에서 억지로라도 소비와 투자를 증가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가 왔다고 정부에서 제대된 검토와 기획도 없이 관광지 개발에 세금을 소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마도 정부에서는 위기 상황에 대한 매뉴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매뉴얼이 관광 개발 분야에 까지 준비가 되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이러한 코로나와 같은 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고는 비단 질병관리청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곧 이러한 체계적인 개발과 집행이야 말로 위기 회복력을 향상하는 일일 것이다.
민간에서의 회복력은 위기가 걷히고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수요가 예상되면 이에 대한 투자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하게 될 것이다. 이때 또 모두가 관광지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옳지 않다. 이때 정부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물론 간접적인 역할이다. 민간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를 공유한다던가 개발 시기 조절과 지역 분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만약 민간에서 충분한 정보를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면 혹은 인위적인 부양이 없다면 민간은 민간에서 스스로 속도조절을 통해 건전한 회복력을 갖춰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관광객
이번 팬데믹 사태로 인하여 소비의 주체인 관광객은 이미 회복력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 다들 억눌려 있던 소비 심리가 이번 코로나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앞서 언급했듯이 자연과 관광지에 대한 회복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관광객의 무분별한 소비와 수용력을 넘어서는 관광객의 지역 방문은 자제가 필요하다. 다행히 위에서 언급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관광객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지방 정부의 수요 분산 정책으로 인하여 유명 관광지의 쏠림 현상이 줄어들고 알려져 있지 않은 로컬 관광지가 새롭게 뜨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관광객도 이러한 인지가 있어야만 코로나가 일정 부분 회복시킨 자연과 지역의 회복을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혁신과 일자리
- 산업혁신과 고용의 질 향상
1) 관광산업 분야의 호텔, 여행업 등
위에서 언급한 대로 코로나 이후의 산업 환경을 크게 변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에 맞추어 기업은 변할 수밖에 없다. 상당부문 영역에서 사라지는 업종들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새롭게 생기는 업종도 생길 것이다. 비근한 예로 매주 가던 마트 쇼핑의 마지막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반면에 새로운 앱들이 핸드폰 속에는 가득하다. 기업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변해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형태는 변화하겠지만 없어지지 않는 사업이 있다. 아마도 의, 식, 주에 관련한 업은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관광/여행 분야는 어떨까? 경제가 어려워지만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는 영역이 이쪽이라 하던데, 이러한 환대산업이 없어지거나 장기적으로 줄어들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만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는 것은 본능에 가까운 활동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회는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기존 인간의 노동시간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이러한 줄어든 시간이 어디로 갈지 생각해 보면 답은 명확하다.
이러한 여행, 호텔, 관광 등의 산업이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보다 탄탄히 성장할 것이라 보고 또한 이 분야의 고용도 향상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고용 증가에 있어 양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질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번 팬데믹 사태로 인하여 디지털화를 통해 많은 긱 워커들이 나타났지만 이러한 긱 워커들의 노동의 질에 대해서는 다시금 생각해볼 일이다.
2) 관광목적지 개발 분야의 중앙 정부, 지자체, 민간, 지역 주민
관광목적지 개발은 곧 고용 창출을 불러온다. 직접적인 고용뿐 아니라 간접적인 고용도 일어날 터인데 이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고용의 양만이 아닌 질에 대한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상당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로 인하여 공공의 영역에서 고용을 수용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적으로 세금으로 인위적인 고용창출은 오래갈 수가 없다. 관광지 개발에 있어서도 가급적 정부는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직접적인 고용창출은 민간이 담당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정부는 민간이 고용창출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 오히려 고용창출에 효과적일 것이다. 다행히 규제 샌드 박스라는 제도를 통해서 다양한 시도는 이루어지고 있고 그 에 따른 성과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산업의 변화를 관이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일수록 Out of Box에서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3) 관광객
흔히 관광객이라 하면 산업혁신과 고용창출의 주체가 아는 그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관점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버를 운전하는 기사는 이용자와 동시에 고용자일 수 있다. 에어비엔비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점차 삶과 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주와 피고용자 간의 경계를 굳이 나눌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혁신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주변에 와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우리의 관심이 거기에 미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요즘 시대를 저성장, 디지털, 다변화, 복잡성 등등 여러 단어로 표현한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혁신과 일자리를 어느 한쪽에서 담당할 수도 없고 담당해서도 안될 일이다. 즉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책임의식을 갖고 담당해야 할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