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글

by 서영호

텅빈 글


글이 쓰고 싶었다

노트를 펴고 펜을 들고는

수십분째 텅빈 머릿속만

그리고 또 그린다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무엇이 그리도 촉박했는지

시장거리 무단횡단하는 똥개마냥

스쳐지나가는 일상들


여운도 미쳐 남기지 못한채

흔적없이 지나가는

생각없는 시간들


파편화된 지식은

시장골목 호객하는 불빛마냥

겉모습만 번지르르 아른거리고

어느하나 허기진 내눈에 들어오는 광명은 없다


그냥저냥 지나가다

모락모락 연기나는 국밥 한그릇에

허무한 허기만 위로하며 달래준다

배만 부르면 됐지 뭐...


2016. 12. 9 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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