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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 Jul 10. 2022

AI 활용 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

우리가 상상하는 AI는 강 인공지능 기반의 무엇이든 척척 알아서 해주는 영화에서 보는 '로봇 비서'와 같은 형태일 것이다. 교육에서 AI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많은 전문가들은 수년~수십 년 뒤에 등장할 미래형 AI를 기준으로 교육적 활용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실제 공교육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는 과거 교실에서 활용하던 에듀테크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여기서 사람들 머릿속의 AI와 현실의 AI 사이의 차이(gap)가 발생한다. 정책적으로 AI가 워낙 강조되다 보니 교육청에서는 학교 현장에 AI를 도입하여 맞춤형 교육을 실행하고 싶지만 AI에 관한 소문만큼 딱히 뭔가가 없다. 우선 교육청에서는 개별화 교육에 관한 정책을 내질렀지만 수습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부 도전적인 교사들은 AI를 시범적으로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있지만 손이 참 많이 간다. 개별 학습자를 위해 개발된 AI 서비스를 교실 환경에 접목하는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애에 부딪힌다. AI가 '보조교사'의 역할을 하며 교사의 교수학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현재 수준의 AI는 교사가 떠받들여야 하는 존재이다.  일부 교사는 AI를 활용하여 개별화 수업하는데, 손이 너무 많이 가서 인간 보조 교사가 한 명 더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현재 수준의 AI는 기존 에듀테크+아주 약간의 알파 수준이다. 특히 공교육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AI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교사는 AI를 도입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AI를 찾아 헤매야 한다. 먼저 교육과정을 분석하기 적합한 AI를 찾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교실에 적용할 수 있는 AI 자체가 별로 없어서 AI를 먼저 찾고 교육적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열심히 검색해서 AI를 발견하지만 개별 학습자용, 활용 가치에 비해 고비용(일회성), 학습분석 미지원(교사의 개입X) 등 많은 문제가 있다. 옥석을 가리는 것이 쉽지 않다. 둘째, 발견한 AI가 교육적으로 활용 가능한지 분석해야 한다. 교육과정, 학습자 수준, 학습 환경을 고려하여 적용 가능한지 파악해야 한다. 또, AI가 가지는 편향성과 신뢰성 등을 따져 봐야 한다. AI의 내용, 알고리즙 상의 편향성은 어린 학습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AI를 하나하나 실행해보면서 위험성을 평가해야 한다. 셋째, AI를 활용하기 위한 환경을 준비해야 한다. 적합한 HW와 SW를 갖추어야 하고 네트워크 환경을 점검해야 한다. 다행히 요즘 BYOD 사업으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은 강화된 편이다. 물론, 교수학습의 실행 간의 HW, SW, 네트워크의 활용과 관리는 교사들에게 심각한 부담이긴 하다. 넷째, AI를 활용한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AI를 활용한 수업은 크게 개별화 학습과 실제적 학습이다. 개별화 학습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수준을 진단하고 어떻게 처방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실제적 학습을 위해서는 AI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실세계 문제를 구안해야 한다. 이러한 수업 설계는 기존 교사들에게 익숙지 않은 경험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수준의 AI는 다행스럽게도(?) 대시보드를 통해 일차원적인 데이터(출결, 진도율, 학습 시간, 과제 제출 여부 등)만 제공한다. 차후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데이터 간의 연계 정보가 발생한다면 이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학습 데이터의 수집, 분석, 활용에 대한 데이터 러터러시가 필요하다. 여섯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자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AI는 인풋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풋이 부정확할 경우 올바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없다. AI가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사의 학생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결합하여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교사가 할 일을 대충 나열해 봤는데 참으로 할게 많다. 'AI 보조교사님'을 모시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교수학습에 극적인 효과가 없다면 AI를 채택하겠는가? 교사는 현재 수준에서 AI의 낮은 용이성과 유용성에 실망하고 채택을 뒤로 미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사의 테크놀로지 통합은 참으로 더디고 어려운 문제였다. 하이프 사이클처럼 AI에 관한 기대의 붕괴는 교사들에게 심각한 실망감을 안겨주어 테크놀로지 통합의 장벽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교실에서 어설픈 AI의 활용은 교사의 업무량을 증가시키고 학습자들에게 부담만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AI/에듀테크에 대한 중장기적 정책을 마련하고 차분히 증거를 마련하며 학교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할 시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여러 정책을 제안할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교사의 AI 활용 역량 제고를 제안하고자 한다. 컴퓨터의 도입처럼 교실에서 AI 활용은 너무나 당연스럽게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AI가 적용될 시대를 대비하여 교사의 역량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문헌 분석, 행동사건인터뷰, 전문가 타당화를 거쳐 도출된 AI 활용 교육 역량, 행동지표, 연수 과제이다. AI 활용 교육 준비 역량군은 1) AI 이해 역량, 2) AI 탐색 및 선정 역량, 3) AI 윤리성 평가 역량, 4) AI 교육 환경 준비 역량, AI 활용 교육 설계 역량군은 5) AI 활용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 6) AI 활용 개별화 학습 설계 역량, 7) AI 활용 실제적 학습 설계 역량, 8) AI 활용 데이터 기반 평가 설계 역량, AI 활용 교육 실행 역량군은 9) AI 및 에듀테크 활용 역량, 10) AI 활용 학습 촉진 역량, 11) AI 및 에듀테크 기술적 문제해결 역량, AI 활용 교육 평가 역량군은 12) AI 활용 데이터 해석 역량, 13) AI 활용 데이터 기반 피드백 역량, AI 활용 교육 전문성 개발 역량군은 14) AI 활용 교육 전문성 개발 역량, 15) AI 활용 교육 연구 역량으로 구성되었다. 본 연구는 '이동국, 이봉규, 이은상(2022).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을 위한 교사 역량 및 연수 과제 도출(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5500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의 전문은 충북교육정책연구소(https://www.cberi.go.kr/home/sub.do?menukey=300&mode=view&no=1000877258)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행동사건 인터뷰, 전문가 타당화 설문에 참여해 주신 선생님과 전문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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