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준혁 Feb 10. 2016

서브웨이 샌드위치 이야기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시리즈 43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서브웨이 샌드위치. 

런던에서 발간된 옛 런던 가이드북에 보면 샌드위치는 "1762년에 샌드위치 (백작의 영지인 샌드위치 마을 이름은 옛날 영어로 "모래의 땅"을 의미하는 Sandwic에서 유래한다.) 백작이 발명한  것"이라고 돼 있다.  ‘한 손에 샌드위치, 다른  한 손에  카드’를 들고 흥겨워하는 샌드위치 백작의 전설은 단순한 소문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끊질기게 나오고 있다는데 샌드위치 백작의 전기를 쓴 한 작가에 의하면, 샌드위치 백작은 사실 해군 일을 비롯, 정치, 예술 등 다분야에 걸쳐 매우 바빴기 때문에 식사시간조차 부족했고 그래서 집무하면서 먹은 것이 샌드위치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빵 속에 먹거리를 끼워 넣는 음식은 고대 로마나 인도, 중동, 멕시코에서도 있었다.

또 샌드(sand)라는 마녀(witch)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지만 위치(wich)의 스펠링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속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여튼 1965년 코네티컷 주의 프레드 드 루카라는 의과대생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구에게 1000불을 빌려 차린 이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현재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는 최근 '서브웨이'의 브랜드 가치가 14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브랜드 순위는 54위로 지난해보다 10계단 상승했다. 스타벅스보다 18계단, 나이키보다 3계단 앞선 것이다. 서브웨이를 앞선 외식기업은 맥도널드(4위)뿐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전 세계 매장 수 3만 3749개로 맥도널드(3만 2737개)를 앞지르며 세계 1위 외식업체로 성장했다. 외신들은 서브웨이의 고성장 배경으로 독특한 점포 전략 등을 꼽았다.   

서브웨이의 마케팅 전략 3가지



공사장, 유람선에도 점포를

서브웨이는 지난해 9 · 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월드트레이드센터 공사장에 문을 열었다. 공사장 인부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올 2월에는 미국 디트로이트 센트럴 고교에 점포를 열어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독일에서는 유람선에 매장을 열어 탑승객을 고객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주유 소안이나 상상을 초월하는 장소에 점포를 여는데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에 대해 "미친 출점"이라는 표현을 썼다. 경쟁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곳에 점포를 냄으로써 지명도를 높여가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서브웨이 다이어트'는 비만의 도피처

서브웨이의 모든 재료는 기름에 굽거나 튀기지 않는다. 맥도널드 '빅맥'의 지방 함량이 30g인 데 비해 서브웨이 일부 제품의 지방 함량은 빅맥의 20%가 채 안 된다. 서브웨이는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1998년 제러드 포글이라는 학생에게 샌드위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의 몸무게는 190㎏이었다. 포글은 서브웨이 샌드위치만 먹고 운동을 병행해 1년 만에 110㎏을 감량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의 성황 봉송 주자로 뛰는 등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 됐고 지금도 서브웨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다. 서브웨이는 지난달에는 전 제품의 소금 함량을 평균 15% 줄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끼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라

최근의 불황은 5달러짜리 미끼상품으로 이겨냈다. 2004년 미국 마이애미의 한 가맹점주는 주말에만 5달러짜리 샌드위치를 팔기 시작했다. 1달러 정도 할인해 거스름돈을 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서브웨이는 이 가맹점의 아이디어 상품을 모든 가맹점에서 팔기로 결정했다. 그해 서브웨이는 5달러짜리 샌드위치로만 3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그 덕분에 전체 매출은 17% 늘었다.   

현재 승승장구하는 서브웨이에게도 사실 시련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다.

메뉴 중 풋롱사이즈FOOT LONG에 대한 실제 길이에 대한 논란으로 법정에 간 것이다. 3-FOOT LONG은  약 91CM의 길이인데 따지기 좋아하는 미국인의 언론이 실제로 조사해보니 91CM에 훨씬 못 미치는 2 feet 8 inches (81 cm), 2 feet 81⁄4 inches (81.9 cm), and 2 feet 81⁄2 inches (82.6 cm) long 등의 정도 길이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최대 허용 길이 2.7CM를 초과한다며 소송 좋아하는 어느 미국인이 실제로 서브웨이 풋롱사이즈란 말을 하지 못하도록 미국 공정거래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소는 아마 서브웨이의 풋롱사이즈에 대해 정확한 풋롱사이즈를 의미하지 않고 서브웨이 나름대로의 표기라고 손을 들어줄 것 같은데 하여튼 미국은 소송 천국인 것만은 확실하다. 아니 소송지옥이것 같다. ^^;;

매거진의 이전글 사빠띠스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