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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Feb 09. 2016

사빠띠스따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42

제가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잘 되는 패스트푸드 집중의 하나가 아마 델 타코 일 것입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북적댑니다. 레스토랑의 위치를 잘 잡은 이유도 있지만 캘리포니아에 많은 라티노인들의 입맛에 가장 가까운 미국화 된 라티노 음식을 만들어내고 햄버거, 치킨보다 상대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을까 하는 비 라티노인들의 생각 때문인지 나름 상상해봅니다.  

델 타코는 1964년 캘리포니아의 Yermo라는 곳에서 Casa Del Taco ("House of the Taco")라는 이름으로 아메리칸 멕시코 음식을 주로 만드는 곳으로 오픈한 식당입니다. 인 앤 아웃 햄버거와 마찬가지로 델 타코도 고향이 캘리포니아인 셈입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1980년도에는 미전역에 1400개의 레스토랑을 거느리고 있는 동종업체  Taco Bell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남가주에만 체인점을 가지고 있었던 당시의 델타 코는 상대적으로 엄청난 마케팅 투자를 하고 있는 타코 벨에게 밀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텔타 코가 다른 유수의 경쟁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 업체들과의 싸움에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메뉴를 아메리칸과 라티노들의 입맛에 골고루 맞춰주는 아메리칸 멕시코 푸드에 철저히 집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매년 막대한 마케팅비와 메뉴 개발비를 쓰는 다른 업체와는 달리 델 타코는 조용하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메뉴에만 집중적으로 매달려 양적으로 거대하기 보다는 식당 하나하나가 이윤을 남기는 실질 경영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저는 이 수수한  멕시코 길거리 음식  타코를 보면

멕시코 내에서 가장 궁핍한 지역 치아파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민족운동가들인 사빠띠스따들이 생각납니다.

오늘날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이라는 데서 연유하기에 힘을 합쳐서 투쟁을 벌이자는 것이 사빠띠스따들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그런 주장은 다른 많은 민족운동가들도 한 주장인데 사빠띠스따가 그래도 독특한 이유는 모든 운동의 주체가 ‘민주적으로’ 다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노약자 건 부자건 여자건 모두 다 같이 자본주의를 몰아내서 전 세계가 해방되는 그날을 맞이하자는 것입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가 좋아하는  메뉴 ---  타코

이 재료 저 재료가 그대로 한 또르따야속에 쌓여 모든 이를 만족하는 맛을 선사하는 그런 세상이 오길 저도 한번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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