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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Jan 29. 2016

일식은 무조건 비싸야 한다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40

예전 이민 초기에 한번 가보았을 때 맛이 있었던 기억도 있어서 


오래간만에 사누키 가락국수를 잘한다고 소문이 난 


남가주 가디나의 [사누키 노 사토]라는 가락국수 집에 한번 가보았습니다.


18206S.WESTERN AVE. GARDENA, CA 90248


T:310-324-9184


(네이버 블로거 중에 JINEE72란 분의 글이 사누키를 잘 설명하고 계시더군요)

일본 사람은 가락국수를 좋아한다. 

오죽했으면 ‘카가와(香川縣)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한밤중까지 가락국수를 먹는다’는 표현이 있을까. 전 일본 국민을 눈물바다에 빠뜨린 소설 제목도 바로 ‘가락국수 한 그릇’이다. 구리 료헤이의 ‘가락국수 한 그릇’은 일본 국회에서 낭독되었고 일본 의원들과 전 국민을 울렸다 나중에 은행원과 의사로 성공한 ‘가락국수 한 그릇’의 주인공 형제는 말한다. 

“가난한 시절 가락국수 한 그릇이 큰 힘이 되었고, 언젠가는 북해정에서 세 사람이 가락국수 세 그릇을 시켜 먹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소설을 보면 일본 사람은 연말에 가락국수를 먹는다. 희한하다. 그만큼 일본인에게 가락국수는 참 특별한 음식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 여행법’을 보면 아예 ‘가락국수 찾아 삼만리 식의 가락국수 여행’을 떠난다. 물론 각종 가락국수와 가락국수 집, 가락국수 집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락국수 먹기 좋은 계절’이 시작된다. 쌀쌀한 날씨의 일본에 가면 김이 폴폴 솟는 길거리의 가락국수 집에서 일단 ‘가락국수 한 그릇’을 먹어 볼 일이다. 

가락국수의 운명(?)은 참 기구하다. 한낱 먹을거리에 불과한 가락국수를 두고 갖가지 말이 많았다.

“가락국수가 뭐냐? 결국 가락국수 아니냐, 가락국수로 표기하자.”

하지만 가락국수와 가락국수는 엄연히 다르다. 가락국수의 기원은 중국이다. 중국의 국수 중에 가락국수 같은 것이 있었다. 이렇게 따지자면 중국 기원이 아닌 물건이 없다. 가락국수(うどん)은 서기 806년께 일본의 홍법대사가 중국에서 ‘밀가루 반죽을 야채, 소 등과 더불어 먹는 음식’을 일본의 시코쿠(四國) 지방으로 전래시켰다. 

이것이 가락국수의 시초였다는 내용이 비교적 정설이다. 가락국수의 종류는 비교적 간단하다. 지역별로는 최근 한국 사람에게 인기가 높은 사누키(讚岐·카가와의 옛 이름) 가락국수를 비롯해 홋카이도(北海道) 가락국수, 간사이(關西) 가락국수 정도로 나눌 수 있고 면에 얹는 고명에 따라 기츠네 가락국수(여우 가락국수이라는 뜻으로 여우가 유부를 좋아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다누키 가락국수(너구리 가락국수)로도 나눈다. 물론 새우튀김 등을 얹어 먹는 것도 있다. 

먹는 방식에 따라 가락국수, 자루 가락국수, 붓카게 가락국수, 볶음 가락국수, 냄비 가락국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최근에는 카레 가락국수도 유행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락국수는 가락국수이고, 자루 가락국수는 우리가 메밀국수를 먹는 방식대로 먹는 것을 말한다. 대나무 채반에 삶은 면을 얹어주면 파와 깨 간 것, 고추냉이 등을 쯔유(간장 넣은 국물)에 넣고 가락국수를 쯔유에 적셔서 먹는다. 가락국수에 우리는 어색하지만 일본인은 ‘가락국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최근에는 가락국수와 자루 가락국수, 사누키 가락국수가 대세다. 

사누키 가락국수는 국물 맛보다는 면발의 맛을 먼저 생각하는 일본인에게 ‘쫄깃하고 탄력 있는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가장 좋은 밀을 생산하는 카가와 지방의 밀가루, 혼슈와 시코쿠 사이의 조류가 빠른 세토나이카이에서 생산되는 멸치와 각종 해물, 그리고 카가와의 넓은 염전에서 만든 천일염과 좋은 물이 사누키 가락국수를 만들었다고 한다. 




뭐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사누키는 좋은 면발을 자랑하는 가락국수의 보통명사로 자리 잡게 된 말입니다.


사족입니다만

노벨상을 받느냐 안 받느냐로 그 나라의 문학성을 판단하는 것은 섣부른 행동이지만

중국/일본/한국 중에 유독 한국만 노벨문학상 수상경력이 전무한 것을 보면 책 읽지 않기로 유명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신이 살면서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게다가 창의성도 결여되어  있으니....

왜 요즘 한류가 인기이지 않느냐고 반문하시겠지만 

감수성과 창의성이 결여된 콘텐츠는 언젠가 사라지는 것이 문화상품의 특징입니다. 


한국에도 고은 같은 시인이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다는데 고은 시인이 수상해서

한국에도 문학이 만개하길 기대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짧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고은 시인의 시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나저나


식당 안에 손님이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인 종업원이 자리가 제가 좋아하는 창 옆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정 중간 어정쩡한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조금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식당은 친절해야 됩니다.
식사비에 서비스비도 첨가해서 팁까지 주는데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이상
손님의 요구에 대한 종업원의 반응이 조금 불쾌합니다. 
( 상대가 일본인이라는 나의 선입관 때문인가? )

또, 음식에 장난치려나 
집에서 밥해먹지 불경기에 돈 주고 밥  사 먹는데
마음이 편해지지 않고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



메뉴판이
이자까야(일본식 주점 ) 스타일 음식점이군요.
가락국수 값이 극악스럽게 14불 이상 합니다. 


냄비 우동하나 시켰습니다. 


면발  별로입니다. ^^;;

고명도 싸구려^^;;

일제 좋아하는 분들 캬 국물 맛 좋다 할  정도입니다^^;;

가격에 비해서 맛은 보통 수준입니다. 
이자까야도 잘하는 집이 꽤 있는데
이집은 이것저것 비싸게 받는 집인 듯합니다. 
음식 하나에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도 결여되어 있고,,,,,,








일식은 무조건 가격이 육중해야 된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어서 빨리 접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가격에 상응하는 서비스 정신이나 장인정신을 발휘해 주시길,,,

우째된 일인지
미국 내 일본인이나 일식에 관계된 한인들의 식당 가격은 
무조건 일식 가격을 엄청나게 때리니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엔 일식 식당들이 생선들의 영어 표기를 잘 못해서 단속에 걸렸다고 하던데 

글쎄

정말 영어 표기를 몰라서 그렇게 된 건지

저렴한 생선을 비싸게 팔려고 그랬는지

일식 먹는 소비자들 주머니만 털리는 거죠 뭐..



도둑질당한 기분이라 옆의 일본마켓으로 갔는데 좋은 거 하나 건지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참치 한 마리
분해해서 손님 앞에서 바로 회로 떠 주더군요
아마 빨리 팔아야 되는지 가격 대비가 좋고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회를 보니까 생각났는데 비 오면 뭐 회 먹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죠


                    

요즘은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과거에는 비가 오거나 일기가 나쁠 경우 배가 출항할 수 없으므로 바닷가 횟집이든 내륙에 위치한 횟집이든 당일바리 신선한 생선 횟감을 입수할 수가 없으므로 수족관에 남은 고기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고기는 수족관에 오래 머물수록 먹이도 없고 좁은 공간에서 환경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므로 병에 걸리거나 살이 빠지고 육질도 나빠져 손님 입장에서는 질이 낮은 생선회를 먹게 됩니다또한 여름철 장마가 질 경우태양 자외선에 의한 살균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 등에 대한 걱정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오늘날의 횟집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됩니다양식업의 발달로 생선의 거의 대다수가 양식산이므로 일기에 관계없이 공급에 차질이 없고살균램프(수족관 윗부분에 달린 등)의 설치또한 과거의 비위생적인 조리환경으로는 횟집뿐 아니라 어느 요식업종이라도 오늘날에 와서는 살아나갈 수 없습니다

'생선회 100배 즐기기'라는 책의 저자에 의하면 오히려 비가 오거나 일기가 나쁜 날 생선횟집을 찾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적은 손님 덕에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글들이 이것저것 논지 없이 되어버렸는데

결론적으로

앞으로 

일식은 비싸야 된다는 선입관들이 깨어졌음 하는 바람입니다. ^^


전에 제가 일식이 비싸다고 제 블로그에 불평을 한 적이 있는데 

어느 분이 일식이 비싼 이유가 '신선한 생선 재료'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한식은 신선한 재료를 쓰지  않는다는 말씀입니까?

하기야 대충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를 사다가 

농약 듬뿍 친 채소로 만들어서 단가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일식에 비해 

한식이 많아 한식이 저렴할  수밖에 없겠죠뭔가 씁쓸하구먼.....



미국에서 일본인 경영 일식점에서는 사시미와 초밥을 먹을 때 

원하는 부위를 골라서 주문할 수 있죠.

일본인에게 초밥이나 사시미 주문 방법: 

1. 스미마셍!

2. XX(생선 종류) 구다사이

3. 아리가또 

하면 됩니다. ^^

*
xx에 들어갈 목록

사바(고등어), 아지(전갱이), 도로(참치 뱃살), 에비(새우), 사께(연어), 히라메(광어)..... 정도 

물론 한인들이 운영하는 일식당에도 원하는 생선의 초밥을 시킬 수 있지만 

대부분 생선을 잘 모르는 손님에게 서로 편하게 초밥이나 사시미 한 접시에 얼마로 가격이 균등한 경우로 굳어졌는데... 가격이 높은 참치 tuna의 도로 부분도 아닌데 어이없이 높은 가격으로 초밥이나 사시미를 판다면 문제가 많죠..

 

성게알(나무상자), 참치의 아까미(붉은 살), 하얀 것은 참치의 뱃살인데 사시미는 주로 참치와 광어로 구성되는 것이 한인 운영 일식당입니다



많은 분들이 참치  tuna와 연어 salmon를 착각하시고 가격이 같을 것이라고 

많이 생각하시죠.

미국인들이 연어요리를 많이 드시니 



(곰도 특히 연어를 좋아하죠)


특히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연어가 최고인 줄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대부분 한인들이 초밥은 사진처럼 에비(새우), 사께(연어), 히라메(광어)로만 구성되어있죠


그러나 

참진실은  

참치 Tuna가 King of  Sashimi입니다.


그나마 참치회가 일식점에서 비싸게 받아도 

괜찮은 메뉴입니다.

다른 반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주의 한인분들 광어회를 굉장히 사랑하시죠..

광어회 맛있죠..

(혹자는 자연산이 최고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자연산 광어 속에 박테리아균의 위험에 더 노출될 경우가 많죠

그러나 전 세계 사시미 애호가들의 대세는 참치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등엇과에 속하는 참치는 회유성 어족으로 북극해와 남극해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에 서식하고 있죠뚜렷한 명분은 없으나 눈이 검기 때문에(눈이 검다=구로) 또는 껍질이 검기 때문에 붉은 속살을 방치해 두면 검게 변색되기 때문에 마 [구로]라고  유래되었다고 한다고 그래서 가장 값비싼 참다랑어(혼마구로) [구로 마구로]라고 일컫고 있습죠

한국어로 참치란 생선다운 생선(진짜 고기) 또한 고급 생선이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하여 [참치]라고 통용되고 있다고....

국어사전에는 다랑어가 표준어이고 다랭이는 경상북도 지방의 사투리로 적혀있습니다. 50년대에 우리 어선이 원양에 나가 건국이래 처음으로 잡아 경무대 앞마당으로  가져온 참가 다랭이를 이승만 대통령이 [ 내가 하와이에서 즐겨 먹던 진짜 맛있는 생선인데 이게 바로 생선 중의 생선진짜 생선이니 이름을 진어(眞魚)라 부르라] 어명을 내렸고 이를 정하는 과정에서 한글전용을 주장하던 당시의 학자들 입김에 한글역 된 [참치]로 변경 명명이 되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다랑어... 참치.... 튜나   다 같은 말인데 

이 정도 생선은 비싼 가격이 인정이 됩니다

네네.. 광어회도 인정해주죠비행기로 공수해온 가격도 있으니....


그러나 

캘리포니아 롤


데리야끼 캄보... 


날치알 (우욱 염료로 장난질을....) 롤


등은 

한식과 비교해서

단지  참치하고 같이 일식점에서 팔린다고 

음식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 저의 주장입니다

그 사람 할 일없이 별  쓸데없는 주장한다고 나를 생각하실 테지만...



비싼 한식 한우 갈빗집 식당에서  

같이 판다고 평범한 재료의 김밥을 비싸게 팔고 있다면 

분개하시지 않겠습니까?


미국의 한인 운영 일식집은 

혹시 일식집이라고 모든 메뉴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받지 않는지 

묵묵히 양심에 대고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집은 

반대로 

초밥  하나하나 가격 따로 받는  것처럼 밑반찬 같은 메뉴에도 치사하게 

가격을 따로 매기는데 

그 부분에 대해 양심 점검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부록:  어느 미주 거주 초밥 맨의 고백 (몇 년 전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다신분의 글을 인용) 

일식집이 비싼 이유... 우선 Food Cost로 따지면 판매 가격 대비 재료비가 일식집의 경우 대략 20~25% 선으로 잡습니다. 즉, 10불짜리 음식의 원재료가가 2.50 이란 얘기죠. 반면에 한식집은 30%은 우습죠. 40%를 넘기는 집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한식집의 경우엔 웬만큼 매상이 나와주지 않으면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일식집의 경우, 괜첞은 집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쉬운 방법은, 참치를 냉동을 쓰느냐 아니냐로 대충 판가름 나고, 비교적 고가인 블루핀을 쓰는지, 저렴한 옐로우 핀을 쓰는지 알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식집에 가셔서 흔히들 주문하는, 도미..(이즈미 다이, Red  Snapper)는 도미가 아닌, 싸구려 민물고기인  틸라피아입니다. 줄무늬가 도미와 비숫해서 다들 도미로 속여 팔죠. 100집이면 99집은 다 그렇게 속여서 팝니다. 일부 양심 없는 집은 틸라피아의 줄무늬 껍질을 얇게 벗겨내서  Bass로 속여 파는 곳도 꽤 됩니다. 그리고 흔히들 시켜먹는 Spicy Tuna Roll 의 경우엔 Spicy Tuna 용으로 사용하는 Chopped Tuna 가 냉동 나오는데, 많은 집들이 이걸 사용합니다. 이 Chopped Tuna는 생선 공장에서 참치를 잡고 난 찌꺼기 살을 모아모아 포장한 것으로 일반 참치에 비해 많이 저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White Tuna, 혹은  Albocore라고 시켜먹는 흰 참치.. 사실 일반 참치가 아닌  기름치라고 불리는 거의 100% 기름  덩어리입니다. 절대, 이것 만큼은 시켜 드시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돈 주고 지방 덩어리  사 먹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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