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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聞道 夕死可矣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47

子張問善人之道자장 문선 인지도

子曰자왈:

不踐迹불 천적,

亦不入於室역 불입 어실

하루는 공자보다 48세가 어린 진나라”꽃미남”자장이 선한 사람이 되는 길을 물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성현들의) 발자취를 따르지 않고서는 경지에 들어설 수 없다고..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시 길 위에 서있으니 문득 논어의 위의 구절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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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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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종이 어우러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시속에 눈에 많이 띄는 중국인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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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난 척을 하면서 인생길을 걸어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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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 호란행

今日我行跡금일 아행적

燧作後人程수작 후인정

눈 덮인 광야를 지나갈 때엔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를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이

마침내 후세들에겐 이정표가 되리니

김구 선생이 애송하던 한시도 생각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량 연이라는 선비가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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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걸어가는 길도 다 앞서간 분들이 걷던 길인 경우가 많으니 감사해야 하겠고..

나 또한 함부로 길을 걷지 말아야겠다. 내 뒤에 걸어올 사람이 흔들리지 않도록..

샌프란시스코의 길은 아주 특별나다.

이런저런 상념들이 스치는 걸 보니….

아침 이슬비가 길 곳곳을 적시고 있다.

끝없이 펼쳐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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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을 봐주는 가게도 있다. 뭘 그렇게 알고 싶어서 사람들은 손을 내미는 걸까?

타고 있는 케이블카가 흔들렸다. 그래서 찍은 사진도 흔들려서 뿌옇다. 내가 인생을 살면서 확실하지 않고 뿌옇게 보이던 것들은 내가 흔들려서였던가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내가 탔던 케이 플카에서 같이 탔던 관광객들이 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른 아침의 흐린 날씨도 사진을 찍을만한 것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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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은 금문교다. 그 다리를 구경하기 위해 항구로 왔다.

배를 타고 금문교를 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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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멋진 건물… 구조가 미술 공부하기 딱 좋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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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기 전에 시간이 남아.

크램 챠우더 수프가 일품이라는 BOUDIN이란 빵집에 갔다. 어이구 그런데 중국 여자분 눈이 좀 매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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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냄새라고 하기에는 뭐 할 정도로 냄새가 너무 좋다. 빵 향기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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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크램 챠우더…

정말 안개 낀 샌프란시스코 항구에서 한술 떠먹으니 운치가 좋다.

맛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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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알카트라즈 감옥이 보인다. 예전에 악명 높은 감옥으로 이제는 관광지가 되어버렸다. 저 감옥에 관한 포스팅은 따로 시간이 되면 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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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문교는 1937년 완공되었다. 한국의 1937년대 당시를 생각하면 이 다리를 만든 것은 정말 현대건축의 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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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뉴욕시 베러자노내로스 다리가 완공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다. 지금도 그 수려한 경관은 여전히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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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B. 슈트라우스가 감독한 이 공사는 빠른 물살, 잦은 폭풍과 안개(한 번은 화물선이 부설 가대와 충돌하여 엄청난 피해를 냈음), 그리고 내진(耐震)의 기초를 놓기 위하여 깊은 물속에서 암반을 폭파하는 일 등 어려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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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다리다..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정말 콧대가 높아도 되는 코다..^^

총 길이 1,280m인 이 다리는 높이 227m의 탑들에서 늘어뜨린 단 2줄의 케이블에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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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타지에 가서 식당을 찾을 때는 그냥 평상시 들르던 프랜차이즈 식당이 가장 실패할 확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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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토핑을 올리니 그냥 고기 먹는 것보다 칼로리가 더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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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즐러는 닭튀김과 내가 해 먹는 타코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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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하루 종일 다녔더니 배가 무척 고프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다 맛있고 감사하다.



朝聞道, 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

공자가 또한 가라사대… 아침에 제 갈길을 알아차렸다면, 저녁에 죽게 되더라도 괜찮다고 했다.

길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얻은 오늘

죽기는커녕..

이렇게 배부르게 되니..

이게 여행의 행복이라고 하는구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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