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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집에서 망상

한 미국 이민자의 편린 시리즈 55

통계학에 '엥겔 지수'라는 것이 있죠.

이것은 한 가정이나 사회 또는 국가의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전체 생계비 지출 총액에서 음식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따라서 엥겔 계수가 높을수록 후진국에 속하죠. 말하자면 자기 소득 중에서 먹는 것에 쓰는 비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후진국에 가깝다는 겁니다. 반대로 그 비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선진국으로 분류됩니다. 그만큼 여유 있는 삶을 산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죠.

다민족이 사는 남가주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는데 식당주들은 타깃 고객들의 민족 엥겔지수를 파악해 놓는 것이 식당 운영을 롱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배부르고 많이 먹으면 된다는 생각에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뷔페식 식당들이 호황을 누렸지만 점점 엥겔지수가 낮아지는 한인들은 양보다는 혀끝에 맛난 음식들만을 찾기 때문에 함부로 뷔페식 식당을 차렸다가는 파리를 날리기 십상이죠.

사족인데...

뷔페의 유래는 바이킹족들의 식사 방법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바이킹족들은 AD800년부터 1050년까지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를 떠돌며 약탈을 일삼던 해적들이었는데 자신들이 사는 북유럽 땅은 춥고 척박해 사람들이 이동을 할 때를 노려 약탈을 했었습니다. 바이킹족들은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 뺏어온 식량들을 널찍한 식탁 같은 곳에 펼쳐놓고 먹고 싶은 만큼 덜어먹는 식사를 즐겼는데 그 식사법을 “스뫼르 고스 보르트”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빵을 의미하는 “스뫼르”와 고기와 치즈 같은 음식을 통칭하는 “고스”, 넓은 널빤지를 의미하는 “보르드”라는 세 단어의 합성어인데

“뷔페”는 그중 “보르도”라는 단어와 같은 뜻을 가진 프랑스어에서 유래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전 세계인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먹거리 형태인 뷔페(buffet)로 된 건 라스베이거스의 호텔들 덕분이라고 하는 설이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합니다. 50~60년대부터 호텔과 카지노의 붐이 일었던 라스베이거스 호텔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고객들을 좀 더 많은 시간 동안 호텔 내에서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카펫 색상, 내부 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서 출입구가 잘 안 보이도록 하는 구조등 여러 가지 전략들을 연구하면서 식사도 손님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모든 종류의 식사를 제공하는 바이킹들의 뷔페식 식사법을 호텔에 도입했는데 점점 모든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식당은 뷔페식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거기다 급랭 기술들을 이용한 냉장장치의 발달로 싼 가격에 식재료들을 대량 구입하여 보관, 제공함으로써 저렴한 가격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고...

개인적으로 뷔페식 식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단체회식문화가 있기에 가끔씩 뷔페식 식당을 찾게 되는데

요즘 뷔페식 식당은 한인이 운영하는 집보다는 거의가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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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사는 반경의 모든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뷔페식 식당의 메뉴는 팍에 박은 듯 사진과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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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생선요리를 하기 힘드니 뷔페식당에 가면 생선구이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미친 듯이 가져와서 먹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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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의대로 이 뷔페식당이 괜찮다 혹은 괜찮지 않다로 나누게 되는 기준은

게다리가 짜냐 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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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리언 BBQ를 하냐 하지 않느냐로 나누는데…

내가 간 어른 1인당 가격이 12.99불(주말 기준)하는 이 식당은 몽골리언 BBQ가 꽤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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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고기와 모든 채소들을 산더미처럼 몽골리언식으로 먹는데

큰 만족감을 선사합니다.

제 글을 보시는

재미 한인분들도 저의 2가지 기준에 맞춰 뷔페식당을 정해 보면 만족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


식당을 나와서 역시 중국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에 가서 빵과 두유를 디저트로 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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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와 돼지고기 다진걸 올린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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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마요네즈를 올린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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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속에 대빵 큰 핫도그와 햄이 들어간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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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와 치즈의 삼각 토스트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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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주인이 적극 추천한 나에겐 베지밀 같은 맛인 달짝한 두유..

위의 품목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빵과 음료수라는....

글쎄... 제 입맛에는 제빵기술은 한국이 조금 앞선 듯합니다.

뷔페식을 먹고 나면

맛있게 먹었다는

생각이 별로 안 들기 쉬운데

뷔페식당 속의 몽골리언 BBQ 메뉴만은

실란트로

마늘

고추 엄청 투하시켜서 한 번 먹어보면 한인들은 모두 다 만족하시더군요.

기왕 가실 뷔페식이라면 몽골리언 BBQ를 제공하는 식당이 맛있게 먹는 비결이라고 한 번 더 강조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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