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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ssam Dec 05. 2019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36]

고3도 사람이다 #순천향대 벚꽃놀이

[2019. 4. 14.]

비가 개일 거라 믿었다
고3도 사람인데
꽃구경은 해야지

너무 커버린 너희들이
그만 휙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쏟아지는 웃음소리에도
눈물이 찔끔 났다

프레임안에 너희들은
꽃보다도 예쁘구나

사랑해♡

벚꽃 날리는 날에
엄마가




녀석들이 천안 집에 와서 1박을 하고 가면

잘 먹이고 좋은 구경시켜서 보내고 싶은 욕심에

늘 날씨에 신경을 쓰게 된다

비가 온다고 해서 밤새 그치기를 기도했는데

다행히 출발 전에 해가 고개를 내밀었다


1학년 가을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하니

이놈들 많이도 컸다

이제 다 같이 북적거리며 내려오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

예쁜 꽃구경으로 기억해주길 바랬는데

하늘에 내 마음이 닿았나 보다


떨어지는 벚꽃잎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뛰어다니는 녀석들이

사랑스럽다


내년이면 각자의 길을 가겠지만

모두 그 길 위에서 지금처럼만 웃고 있기를

오늘을 추억하며 귀한 인연 이어가기를

나는 또 기도한다




글ㆍ사진 kossam

※사진은 퍼가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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