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5일]
수험생 딸을 불러내 공연 보러 가는 불량엄마
그래도 너랑 가야 제일 재밌는 걸 어째
군말 없이 나온 녀석
공연 시작 전 불쑥 말했다.
"나 이거 예전에 한 번 봤어."
"에? 언제? 누구랑?"
"아빠랑."
"그래? 그럼 딴 거 보자고 하지."
"재밌었어. 또 봐도 좋아."
"응."
녀석이 엄마를 배려하는 건지
진짜 다시 보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공연은 너무 신나고 좋았다
1열에 자리 잡은 우리는
손이 닿을듯한 무대에 한껏 흥분도 했다가
배우들과 눈이 마주칠까 당황하기도 했다
울고 웃는 동안에 공연은 끝나고
가슴 먹먹한 대사들과
아름다운 노래들이
가슴속에 가만히 내려앉았다
녀석이 옆에 있으니
뭘 해도 좋은 저녁이다
글ㆍ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