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고딩엄마의분리불안극뽁일기47]
수험생의 생일
[2019년 10둴 12일]
새벽 수다 중, 녀석이 말했다
"엄마, 오늘 잠이 들면 눈이 안떠졌음 좋겠어."
"왜?"
"무서워."
가슴이 찌르르 아파왔다
시험 날짜가 다가오는 게
두려운가보다
왜 아닐까
빨리 지나갔으면 하다가도
공부할땐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할테니
그 마음 짐작하고도 남는다
엄마만 보면 징징거리면서
요즘은 매일 엄마를 찾는 녀석
이리 지지고 볶으며 보낸 시간들 후엔
너를 품에서 놓아야겠지
[2019년 10월 15일]
녀석의 열아홉 생일이다
미리 레터링 케이크를 주문했다
녀석이 좋아하는 <낢 이야기> 캐릭터를
넣어주고 싶어서 시안도 보내고
녀석이 좋아할까 기대도 하며
며칠을 두근거렸다
가족모임에 케이크를 꺼내는데
녀석은 다행히 맘에 든 눈치다
그런데 식탁 위 케이크가 두 개다
녀석의 이름이 박힌 케이크를 본 엄마는
언제 다녀왔는지
내 이름이 박힌 케이크 하나를 공수해왔다
"케이크 있는데 왜 또 사 왔어?"
"이건 니 이름이 없잖아."
"그래도 누가 다 먹는다고."
"내가 가져가면 되니까 걱정 마."
고맙다는 말보다 잔소리가 앞서는 못난 딸
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케이크 두 개를 놓고
가족들은 하루 차이인 모녀의 생일을 축하했다
케이크도 두 개
노래도 두 번
녀석의 십 대 마지막 생일
건강한 가족들과 마주 앉아 웃을 수 있으니
이보다 감사한 일이 있을까
오늘은 고3 입시도 잠시 내려놓고
그랜 맘 하부지 사랑 듬뿍 받아 에너지 충전하고
다시 파이팅 하렴
치열했던 너의 열아홉을 간직할게
해피 벌쓰데이 마이 뚱!
글ㆍ사진 koss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