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ossam May 12. 2021

[초보고딩엄마의분리불안극뽁일기50]

숨 한 번 크게 쉬고

[2019년 11월 11일]


온 세상이 가을을 만끽하는데

방에 틀어박혀 책만 보는 것이 딱해서

수능 3일 남은 녀석을 데리고

잠시 콧바람을 쐬었다


생각 같아선 휙 강원도로 달려가고 싶었는데

잠시 쉬는 것도 편치 않은 녀석이라

겨우 간 곳이 부천시장 피자집


백종원에 골목식당에 나왔던 집이라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우리는 명단을 작성하고 잠시 기다렸다


옆골목에 몇 그루 안 되는 은행나무들을 보고

녀석이 잠시 말랑해진 틈을 타서

애잔한 사진도 몇 장 남겼다


다행히 웨이팅이 길진 않아서

피자 한판 맛나게 먹고

따뜻한 햇살도 쬐고


다시 답답한 책상 앞에 앉겠지만

잠시 끼어든 휴식에

뱃속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했으면 좋겠다



글ㆍkossam



매거진의 이전글 [초보 고딩엄마의 분리불안 극뽁일기 4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