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직장과 글쓰기의 균형을 잘 잡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책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워라벨'같은 수식어가 아니더라도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성실한 습관이 없다면 쓸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왜 난 밥벌이를 위한 일을 하면서 글쓰기를 양립할 수 없는가
항상 죄책감까지 느끼고 쓰지 못하는 게으름을 탓하면서도 쓰지 않는가
왜 수많은 핑곗거리가 만들어지는가
피곤해서, 걱정거리가 생겨서, 이번 일만 해결되면, 이번 달만 지나면...
이러기를 세 달 연속... 석 달 가까이나 흘렀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건사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서, 시간을 쪼개 쓰면서 남들은 잘만 쓴다.
난 책임져야 할 대상이 달랑 나 하나다.
징징대는 아이도 없다. 속 썩이는 남편도 없다. 밤새워 간병해야 할 누군가도 없다.
그런데 왜 난 쓰지 못하는가.
결론은 하나다.
게으름뿐...
더 이상 핑계를 대고 싶진 않다.
일기 형식의 글이라도 쓰지 않는다면 다음 달 또 다음 달로 미루겠지...
그래서 그냥 무작정 쓰기로 한다. 격일로...
이쁜 사진이 없어도, 내 글이 그지 같아도,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써재끼기로 했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많지 않다. (헉!)
격일로 쓰는 이유도 갖다 부칠 수 있다.
격일로 일을 한다.
밥벌이의 본질로 돌아가서 일하는 날은 일에만 집중하고
격일 휴무일에는 에세이 한 편 이상 쓰기로 마음먹는다.
언제는 휴무가 없었나.
핑계 찾기와 자책은 그만하고 글쓰기 돌입!
조금씩 나아질 것이다.
적응되면 지겹도록 안착하는 것이 내 장점 아니던가.
틈틈이가 아니라 집중해서!
안착되면 격일로 일하는 긴 사연도 쓸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