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은 이제 없다고?

주말근무로 알 수 있는 경기 체감

by 샬롯

격일로 근무하는 나는 한 주는 금요일, 일요일 근무가 되고

그다음 주는 토요일 근무가 되는 시스템이다.

서비스업종이니 주말 휴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

금요일부터 주말로 보기 때문에 그렇다.


주 5일 근무 직장에 다녀본 다년간의 경험이 있지만

그때는 토요일, 일요일 휴식의 감사함을 몰랐다.

인간이란 이런 것인가.

그것이 주어졌을 때 당연하게 여기는 교만함을 갖게 된다.

수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강조하는 '감사함'을 말이다.


주말에 술과 떠들썩한 만남을 한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그건 나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술'과 '소음'을 싫어하는데도 그 두 가지를 젊을 때는 휩쓸려하곤 했다.


수없는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후에 나이는 들고 나만의 깨달음이 왔을 때

사지 멀쩡 하게 태어난 것, 크게 아픈 곳이 없다는 것,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절대로 하지 않던 끼니 앞에서도 감사기도가 절로 나온다.

거의 해탈 수준이라고 해야 할까.

이 시대를 살면서 몸과 정신상태(?)가 건강하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서비스 업종에서 일해보면 더 잘 알 수 있다.


그렇게 불금, 불토를 외치며 '돈 쓰는 날'이라고 명명이라도 붙인 것 마냥 물 쓰듯이 쓰던 돈은

이제 오천 원이든 천 원이든 싼 곳을 찾게 만드는 '돈 떨림'을 갖고 오게 된 것 같다.

물론 가성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오가닉이나 럭셔리만 찾는 이들에겐 예외일 순 있겠지만...


불금의 심각한 '매출 저하'로 '경기 불황'을 체감한다.

불토는 예전 같진 않아도 아직 간신히 건재하고 있다.

물론 동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름 자체 분석(?) 결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건대입구, 홍대입구, 신촌... 이런 지역은 아직 주말에 모이는 밀집 문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업주와 매니저들의 매출 하락 징징거림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주 5일 근무자들이 금요일 저녁부터 노느라, 돈 쓰느라 바빴다면

이제 금토일 중 하루만 선택해야 한다.

그것도 가성비 좋은 곳으로...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다는 어느 유튜버의 빨간 등 같은 경고문구를 무시하고 싶진 않지만

불안함을 부추기는 것 같아 '스킵' 해버린다.

타이틀만 봐도 돈 좀 아껴 쓰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언제는 경기가 좋았나? 이보다 더 나빠질 수가 있나?'

주말 매출의 급격한 하락을 체감하면서 퇴근 후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를 끊어볼까 하다가

스타벅스로의 발걸음을 빽다방으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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