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보고, 느끼고, 만나게 되는 "그것"에 대한 생각
"그것"과 생각
28세. 서울 거주. 직장인 2년차. 좋아하는 것은 사람, 여행, 맥주, 하늘, 자전거, 뒹굴기
누군가 '너 누구니'라고 물어본다면 기계처럼 튀어내게 되는 대답.
저 대답 속에는 들어있지 않는,
처음보는 사람에겐 쉽게 말하지 않는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죽기 전에 책 한 권 내는 것'
하지만,
남들보다 더 잘하는 것도 없고
기술도 없고
뛰어난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책을 낸다는 것은 나와는 전혀 동 떨어진 세계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이 '브런치' 사이트를 통해 작게나마 시작해 보려고 한다.
지금 이 시점에 책을 낼 준비를 서서히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 디딤돌은 두 가지
첫 째,
얼마 전 방문했던 서점에서 수필, 에세이 항목의 책을 보러 갔는데
이런 내용도 책이 될 수 있나 싶은 내용들로도 책을 쓴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 저 사람들도 할 수 있는데 나라고 못할까?
둘 째,
나름 역사 전공자로서 흘러간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기록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남들은 애진작에 버린 싸이월드 블로그를 아직도 열심히 하는 이유도
지나간 내 하루의 기억과 발자취를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추석을 맞아 오랫만에 푹 머물게 된 고향집에는
눈을 돌릴 때 마다 추억이 담긴 다양한 물건들로 한 가득이다.
그냥 지나간다면 내 머릿 속에만 남아 있을 그 물건들에 대한 추억과 생각,
이런 것들도 짧게나마 글로 풀어낸다면 책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남들에게 읽히기 어렵다면 나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읽힐 수 있겠지.
그래서 이 브런치 사이트를 통해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우연히 생각해 낸 이 글쓰기 리스트의 제목은 바로
여기서 "그것"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내 주변의 많은 물건들, 어떤 장소, 어떤 시간, 어떤 사람, 어떤 순간...
그 매 순간에 내가 "그것"을 통해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순서없이 나열해보려 한다.
"그것"들은 누가 어떤 순간에 어떤 감정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느낌으로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