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스물 넷, 그녀의 마음연습

by 백윤호

24.

방황하는 나이다. 세상 속에 나서야할 때이며 어쩌면 가장 말단에서 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초조가 엄습한다. 그러나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시기가 20대다.

이 나이때 조그만 고민이 없는 것은 불쌍한 일이다. 지금 해야될 고민을 미루면 '바위'가 된다. 언젠가 그 '바위'가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사실을 마주봐야한다. 결국 지금의 고민을 풀어야 한다. 그 방법은 자신에게 있다. 그리고 그녀는 글을 쓰는 방법을 택했다.

그녀의 글은 담담하다. 휘황찬란한 미사여구 없이 본인의 내면을 보여준다. 어렵지 않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글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 글이 보내는 날 것의 그것은 자극적이다. 그러나 싫지 않다. 눈길이 간다. 자극적이나 깊다. 마치 잘 숙성된 회의 그것과 같다. 그 맛이 글 곳곳에 배어 있다.

글의 깊음은 그 깊이만큼 작가의 시련이 필요하다. 불길이 셀수록 철은 더욱 단단해진다. 그녀의 글은 제철소 용광로 속에서 나온 것 같다. 13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조그만 책이지만 읽기란 쉽지 않다. 글이 주는 큰 감정의 소용돌이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잠시 덮게 만든다. 한 문장, 한 문장이 주는 무게는 마음을 쿵쿵 울린다.

여리여리한 체구의 그녀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깊고 넓다. 쉽사리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쉽게 경험하기 힘든 과거는 마음의 지지대가 됐다. 그녀는 지지대를 위에 스스로 서 있다. 잠시 흔들리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서 있다. 그 서 있음을 가능하게 해준 발판이 이 글이다. 방황 속에서 발판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글은 훌륭한 도움딛기가 돼 줄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는 새벽.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 발판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녀의 마음연습은 일련의 연습처럼 지루하지 않다. 누구나 같이 할 수 있다. 감정의 격정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더더욱 봤으면 한다. 어렵거나 휘황찬란한 표현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의 삭힌 감정은 당신들의 마음에 군침이 돌게 할 것이다.


keyword